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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기독 탈북인 국회입성, 대북정책 역할기대 - 태영호 전 북한공사와 ‘목발 영웅’ 지성호 NAUH 대표
  • 기사등록 2020-04-18 05: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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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태구민)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와 지성호 나우(NAUH) 대표(좌측부터)가 21대 총선에서 나란히 국회에 입성했다.

북한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힘써 온 두 명의 탈북자가 21대 총선에서 나란히 국회의원에 당선돼, 앞으로의 대북정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일 총선에서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미래통합당 강남 갑 지역구 후보로, 북한 꽃제비 출신인 지성호 나우(NAUH) 대표는 미래한국당 비례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북한 성경 배포, 교회 설립, 선교사 지원 요청했던 태영호 전 공사

미국 백악관 연설로 유명한 지성호… “탈북자 지원은 ‘작은 통일’”



태영호 당선자는 득표율 58.4%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를 18.8%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이겼다. 탈북민이 비례대표로 당선된 사례는 있지만, 지역구 후보로 승리한 것은 태 당선자가 최초다.



당선 직후 태 당선자는 “귀순 이후 내 목숨을 대한민국에 바치겠다고 다짐해 왔다”며 “목숨 걸고 찾아 온 이 나라의 자유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눈물로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6년 여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재직 중 한국에 망명했다. 공사는 대사 다음의 서열로, 그동안 탈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이라서 화제를 모았다. 북한의 테러 위협을 피하고자 태구민으로 개명했다.



망명 후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활동을 통해 2018년 보수주의 변호사 단체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이 제정한 제1회 북한인권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통일부가 북한 선원을 강제 북송한 것에 큰 좌절감을 느낀 것이 이번 출마의 배경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강남중앙침례교회 성도이기도 한 태 당선자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핵미사일이 아닌 종교의 자유로, 남북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에 교회를 짓고 성경을 배포하며, 북한 내 선교사들에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쳐왔다.



2006년 탈북 후 현재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를 이끌고 있는 지성호 당선자는,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2번으로 나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지 당선자는 지난 2018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해 첫 연두교(국정연설)에 초청돼 북한의 참상을 전한 감동적인 연설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14살이던 1996년 열차에 치이는 불의의 사고로 팔과 다리를 잃은 그는, 당시 연설에서 굶주림 속 어릴 적 이야기와 사고 후 처절했던 상처와의 싸움, 탈북 과정과 이후 북한 인권을 위해 살아온 삶을 눈물의 절규와 함께 쏟아냈다.



지 당선자는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탈북 후 자신의 삶에 기독교가 차지하는 부분이 ‘100%’라고 고백하며, 북한이 기독교인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이유는 기독교가 북한 체제를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정부의 인도적 지원은 일부 특권 계층에만 흘러갈 뿐 대부분의 주민에게는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며, 한국교회에 북한 주민을 위해 기도하고 탈북자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 그들과 하나되는 것이 작은 통일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두 명의 탈북자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데 대해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민주사회 안착은 북한 정권의 감시와 세뇌, 체포 위협으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을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줬다”고 평가했다. (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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