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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이북5개노회 세미나 - “통일 대비해 주체사상 대체할 대안 교과서 모색하자” - 북한선교전략과 새터민 선교 방향 논의, 새터민 유입 급감… 사랑과 배려 주문 - 김철홍 교수 특강 ‘민주 교육’ 준비 제안
  • 기사등록 2021-06-18 23: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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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 장로회신학대 교수가 17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북한선교전략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어설픈 북한 붕괴론에 기대를 걸기보다 체제 급변에 대비해 주체사상을 대체할 북한의 대안 교과서 저술 작업을 모색한다. 통일은 멀지만 새터민은 바로 지금의 현실임을 떠올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끝까지 이들을 돌본다. 6·25전쟁 71주년을 앞두고 북한 문제에 있어 보수적인 그리스도인들이 세미나를 통해 공유한 내용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이북5개노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연합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북한선교전략과 새터민선교 등을 논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북5개노회는 평양·평남·평북·용천·함해노회로 과거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만큼 복음화를 이뤘다가 북한 정권에 의해 무자비한 수난을 겪은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들 노회에 속한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임원들만 소수로 모여 거리를 두고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합회 회장인 조인서 수유제일교회 목사는 “방역 상황이 극복돼 북한선교와 새터민 협력에 더욱 힘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철홍 장로회신학대 신약학 교수가 북한선교전략에 대해 특강했다. 사도바울 선교 전공자인 김 교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북한 지역의 선교에 관심을 두고 연구한 결과 제1의 장벽이 주체사상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주체사상은 장기간에 걸쳐 개발된 세계관이자 김씨 일가의 지도이념으로 사람을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을 가지고 운명을 개척하는 존재로 여기며 사람이 주인이고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본다”면서 “그리스도가 주인이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기독교의 가치관과 정반대”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북한 전역에 세워진 ‘위대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새긴 일명 ‘영생탑’을 보면서 “교주는 김일성, 교리는 주체사상, 교인은 주민인 세계 10대 종교집단이 이들의 실체”라고 했다. 탁아소 유아부터 성인까지 계속해서 반복 학습하는 주체사상이 북한체제의 변화를 막는 제1의 요소이며 체제 급변시 곧바로 주체사상을 대체해 자유 평등 민주주의 등 시민적 권리와 의무를 교육할 교과서 등 교육체계 마련이 범종교적 노력으로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희 사단법인 샌드연구소장은 북한이 핵 개발로 인한 국제사회 경제제재, 코로나19 봉쇄조치, 지난해 9월 태풍 마이삭 하이선 피해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 새터민 최초로 일본 도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 소장은 그러나 북한이 쉽게 붕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 소장은 “북한의 장마당 설치로 인한 변화, 김일성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혼란, 고난의 행군 당시 체제 존속 우려와 김정은 정권 초창기까지 매번 얼마 못 갈 것이란 붕괴론이 나왔지만 그건 우리의 기분 측면이 강했다”면서 “코로나 방역을 위해 다섯 집을 묶어 감시하는 5호 담당제가 도입되며 정치적으로는 더 안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총회새터민종합상담센터 소장인 강철민 목사는 코로나19로 봉쇄가 강화된 2020년 국내 유입 새터민이 평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현실을 전했다. 강 목사는 “탈북자 탈출 등 비하 용어보다 동포 형제자매 등을 사용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이날 새터민 대학생들에게 특별장학금을 나누는 행사로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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