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독교계, 인수위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 개최 - “국힘, 부활주일 공직후보 시험… 기독교인 무시하나” - 대부분 시험 토요일 실시, 굳이 왜 주일에 - 국민 통합 등 위해 기독교 민심 청취해야
  • 기사등록 2022-04-13 05:28:26
기사수정


                                     ▲규탄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부활주일인 4월 17일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시험(PPAT)’을 실시하는 것과 관련, 기독교계가 12일 낮 서울 통의동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원회 앞에서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대부분의 교회들이 대예배를 드리는 오전 11시로 시험 시간을 잡았다가, 교계의 반발을 의식해 오후 3시로, 그리고 또 오전 8시 30분으로 재차 변경했다. 그러나 이날에는 주일예배뿐 아니라 부활절 연합예배와 각종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와 건강한경기도만들기도민연합, 진평연 등은 이날 시위에서 ‘국민의힘 정당은 1,200만 기독교인을 무시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공적 시험이 토요일에 실시되는데도 굳이 주일, 특히 부활절 당일 시험을 실시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에 규탄 시위에서는 “기독교를 폄하하는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이번 주는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억하며 경건하게 한 주를 지내고, 주일인 4월 17일에는 부활절 예배를 드린다. 부활절의 의미는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부분 이해하고 존중하는 날”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이 이 경건한 날을 선택해, 지방선거를 위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시험’을 치른다고 공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찌 이런 황당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인가. 대선이 끝났으니, 이제 기독교는 무시해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지난 대통령 선거는 표심을 잡기 위해 여야가 사활을 걸었고, 특히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다투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상대 당은 국민의힘 후보를 신천지와 연결시키고, 법사니 해서 다른 종교 혹은 무당과 연결시켜 기독교인들의 표심이 국민의힘 후보에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그야말로 필사적이었다”며 “국민의힘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상대 당 후보는 기독교 표심을 얻기 위해 신실한 성도인 것처럼 거짓말까지 하다 드러나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시험 PPAT

                               ▲인수위 측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결과적으로 선거 결과 아슬아슬하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이 결과에 1,200만 기독교인들의 표심이 전혀 상관 없다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데 선거가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 국민의힘에서 기독교인 전체를 무시하는 이런 결정을 내린단 말인가”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설마 이런 결정에 대통령 당선인이 연계돼 있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며 “그러나 이런 결정은 정말 상대 당이 네거티브전에서 당선인을 이단이나 다른 종교들의 배경과 연결시키는 모해를 결과적으로 합리화시키는 위험한 행위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6.1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1,200만 기독교인은 국민의힘 정당의 이번 결정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선거가 아니더라도 이 나라와 사회의 온갖 난제를 해결해 나가고, 국민 통합과 안정적 국정 운영을 해 나가려면 기독교 민심에 귀 기울이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방선거를 위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시험을 기독교인들이 가장 경건하게 생각하는 날짜와 시간에 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술수라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만든다”며 “올바른 정당이라면, 특정 종교인들을 선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라고 했다.


끝으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자만해선 안 되고, 모든 계층의 국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며 “새로운 정부가 시작하는 시점에 특정 종교를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결정을 해 매우 실망스럽다. 이번 결정을 즉각 번복하고 다른 날로 택일하지 않으면, 1,200만 기독교인들의 강력한 반발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2-04-13 05:28:26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