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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개최 - ‘74개 교단 연합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 기사등록 2022-07-19 16: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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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사를 전하는 대회장 이상문 목사 

본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2022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드려졌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최소한의 인원만 모여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이날 한국교회 74개 교단이 함께 개최한 부활절연합예배에는 8000여명이 채워졌으며, 자리가 부족해 부속시설에서 참석한 성도들도 있었다. 부활의 희망으로 코로나 팬데믹의 어둠을 이길 것을 선포했다. 특히 이날 예배에는 한국교회 주요 지도자들 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참석했다. 


1부 예배에서는 준비위원회 상임대회장 고명진 목사(기침 총회장) 사회로 상임대회장 강학근 목사(예장 고신 총회장)의 기도, 서기 김일엽 목사(기침 총무)와 언론위원장 김종명 목사(예장 백석 사무총장)의 성경봉독, 새에덴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연합성가대의 ‘길을 만드시는 분(Way Maker)’ 찬양 후 예장 합동 직전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부활의 기쁜 소식, 오늘의 희망(누가복음 24:30-32)’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제도 죽음에게 정복을 당했다. 인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죽는다. 2045년이 되면 인간 수명이 최소 120세 이상이 된다는데, 200년을 산다 해도 모든 인간은 결국 다 죽게 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은 인류의 숙적”이라며 “그럼에도 어느 종교 어느 경전에도 죄 문제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복음은 없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셨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여느 때보다 크고 격정적인 목소리로 설교를 이어간 소 목사는 “성경 말씀에는 원래 목에서부터 발끝까지 감쌌던 예수님의 세마포가 원래 감쌌던 그대로 놓여 있었고, 머리 부분을 감쌌던 수건 역시 처음 있던 그 장소에,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며 “다시 말하면 세마포 속에 있는 예수님의 몸이 살아서 증발하듯, 빠져나온 구멍 없이 그것들을 통과해 밖으로 나오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의 부활은 성경에서뿐 아니라 당시 유명한 유대 역사가였던 요세푸스에 의해서도 증언되고 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어서 더 객관적으로 기술했다”며 “그렇다. 예수님은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세마포에서 나오셔서, 무덤 문까지 박차고 나오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영적인 부활이 아니라 몸의 부활, 육체의 부활이었다. ‘역사적 팩트’로서의 부활, 역사적 사실로서의 부활이었다”고 역설했다.


소강석 목사는 “그럼에도 제자 두 사람은 너무 실망하여 예루살렘을 떠나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나무에 달린 저주를 받아 죽어버렸기에, 절망과 슬픔의 기색을 하며 엠마오로 걸어가고 있었다”며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동행하셨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그들은 즉시 일어나 터질 듯한 가슴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예수님의 부활은 당시 절망에 빠져 있던 제자들에게 가장 큰 기쁜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감격해야 한다. 부활의 복음에 감탄하는 사람만이, 마음 속에서 부활의 능력과 은혜를 누리게 된다”며 “이런 부활의 은혜와 위로가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해 왔던 의료진들께, 코로나로 희생된 유가족과 많이 힘드신 소상공인들께, 산불로 고통당하고 있는 이재민들께 함께하시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그는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긍정과 희망보다는 부정과 절망이 있다. 이런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혜가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만들고, 갈라진 시대를 희망의 시대로 만들 수 있다. 아니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혜를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이요 소망이 돼야 한다”며 “어떻게 부활을 믿은 사람들이 서로 갈등하고 충돌할 수 있겠는가?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진리 안에서 연합하고 하나돼야 한다. 우리가 연합하고 하나 될 때, 교회는 시대 정신과 사상,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될 때 초갈등 사회를 화해 사회로 만들고,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 사회에 잠재된 갈등과 분열의 골을 메우고, 국민 대화합과 통합의 사회를 이룰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사회적 균형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사랑과 화해의 다리가 되어, 역사의 희망을 밝히는 등불이요 진리의 빛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어찌 이 일을 한국교회가 다할 수 있겠는가? 이 일은 새 정부의 몫이기도 하다. 한국교회는 새 정부가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흩어진 국론을 하나로 묶는 일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교회와 새 정부가 힘을 합해 이 일을 위해 노력할 때, 대한민국의 위대한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의 어둠이 아무리 깊었더라도, 우리는 이제 부활의 복음으로 코로나 패러독스를 사회에 선물로 드릴 수 있다. 오늘 부활절 연합예배가 거룩한 나비효과를 이뤄, 강원도 이재민들에게 하나님의 한없는 위로와 희망으로 전달되시길 바란다”며 “아니, 아직도 전쟁이 멈추고 있지 않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선에도 화해와 평화의 꽃이 피어나, 전쟁이 종식될 수 있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끝으로 “새 대통령이 되실 윤석열 당선인께서도 하나님을 경외하시고 한국교회와 잘 소통해 주시길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가 국민을 잘 섬기고 국민 통합과 국정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 기도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대회장 김은경 목사(기장 총회장)의 봉헌기도 후에는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온누리에 울려 퍼지게 하옵소서(김헌수 예장 웨신 총회장)!’, ‘코로나19 팬데믹의 역경을 딛고 희망을 노래하게 하옵소서(표세철 예장 개혁총연 총회장)!’, ‘새로 선출된 대통령에게 지혜를 주사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게 하옵소서(조옥선 예장 합동중앙 총회장)!’, ‘세상의 빛이 되는 거룩한 교회로서 다시 회복되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옵소서(김홍철 그교협 총회장)!’ 등의 제목으로 특별기도했다. 1부 예배는 상임대회장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날 모아진 헌금 13억원은 산불 피해를 당한 울진‧삼척 지역 회복과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1947년 4월 6일 조선기독교협의회 주관으로 일제 신사참배가 이뤄졌던 남산 신궁터에서 회개의 의미로 처음 드려진 이후 매년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진행하고 있다.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기하성 총무) 사회로 진행된 ‘환영과 결단’의 2부에서는 대회사와 환영사, 축사 등이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특히 이날 2부 예배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존경하는 한국교회 지도자와 성도 여러분, 2022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한 자리에 모이는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기도를 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교파를 초월해서 모두가 함께 모이는 자리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뜻깊은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한국교회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어려운 이웃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따뜻한 공동체 형성에 앞장서 온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금 우리는 수많은 위기와 도전 앞에 서 있다. 대내외 환경은 엄중하고, 저성장 양극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닦는 데에도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우리 국민의 위대함이 함께한다면, 모든 어려움과 위기도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자기 희생과 헌신, 그리고 부활은 그리스도 정신의 요체”라며 “안내 책자에서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읽었다. 국정 운영을 국익과 국민의 관점에서 풀어가고,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길이 통합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제게 맡기신 임무를 잘 새기고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성도 여러분께서도 기도로 함께해 주실 것을 믿는다. 부활의 기쁨과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회사를 전한 대회장 이상문 목사(예성 총회장)는 “2022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한국교회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 시간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부활의 기쁨과 하늘의 은혜가 임하시길 기원한다”며 “우리는 지난 2019년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금까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동해안 지역 산불 피해로 재난에 처해 있는 이웃들도 있다. 이번 부활절을 기점으로 코로나의 긴 터널이 끝나고 전쟁의 포화가 멈추길 원한다”고 기원했다.


이상문 목사는 “국가적으로는 선택적 정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공정한 헌법 안에서 새 시대가 열리길 원한다”며 “특히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대통령 당선인을 통해 지난 시대의 아픈 역사와 이념의 대립, 세대 갈등과 사회적인 상처들을 씻어내고,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발판 위에 4차 산업혁명의 꽃을 피우고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고, 그 국력을 힘으로 세계 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는 환영사에서 “지난 3년간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는 많은 고난을 겪고 뜻하지 않은 여러 시련을 마주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예배의 자리를 지켜냈고 이 어려운 시기를 끝내 이겨냈다”며 “이는 우리 한국교회가 뿌리내린 순교자의 신앙과 성도들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는 부활신앙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오늘 이 자리는 이를 확인시키는 귀한 자리이다. 폭풍 앞에서 작은 불은 꺼지지만 큰 불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것처럼, 곤경과 재앙 앞에서 약한 신앙은 약해지지만 강한 신앙은 더욱 굳세어진다”며 “우리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사태를 통과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앞으로 어떤 시련과 역경이 올지라도, 성령 충만과 부활 신앙으로 무장해 더욱 굳세게 하나님께 큰 영광을 올려드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격려사를 전한 상임대회장 류영모 목사(한교총 대표회장)는 “어느 때보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간절한 시대이다. 우크라이나 땅에서 총성과 함께 들려오는 울음소리, 산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울진·삼척에서 들려오는 탄식소리, 끝날 것 같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들려오는 한숨소리가 우리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며 “이 땅에 가슴 아프고 절망스러운 소식이 가득한 지금이야말로, 부활의 기쁜 소식이 더욱 힘차게 선포돼야 한다. 부활하신 주님 가시는 곳마다 생명의 역사가 나타나고 변화가 나타났다. 그래서 어둠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 부활의 소식이 주는 이 희망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앞줄 우측부터) 윤석열 당선인, 김기현 의원, 장제원 비서실장,이영훈 목사. 뒷줄 맨 오른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이 밖에 NCCK 회장 장만희 사령관,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국회의장 박병석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축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했다.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는 “기독교 역사를 통해 보면, 수많은 박해와 환난 중에서도 기독교인들은 바로 이 부활 신앙 하나로 모든 절망을 이겨냈다”며 “이런 시기에 준비위원회는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오늘의 절망적 상황 가운데 사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희망을 갖고 예배를 준비했다”고 했다.


상임대회장 김원광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와 공동대회장 신민규 목사(나성 전 감독)는 부활절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서는 “지금 한국교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 전염병으로 무너져버린 공예배의 회복이 절실하고, 한국교회 미래를 위협하는 저출산과 반기독교 악법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며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를 탈피해 신앙과 예배의 회복, 저출산과 다음 세대 위기에 공동 대처하며, 미래 선교 비전을 품고 복음적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부활 복음이 정치 사회적 혼란, 전쟁과 기근, 전염병의 암울한 시대적 절망을 이길 유일한 희망임을 선포한다 △한국교회가 전염병 사태와 관련해 혼란과 갈등의 중심에 선 듯한 오해와 편견에 유감을 표하며, 현 시대적 상황 극복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분리와 소외, 갈등과 절망, 인권유린과 전쟁을 반대하고, 기근과 정치적 절망에 빠진 이웃들을 돌아보며, 위로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기를 다짐한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오늘의 유일한 희망임을 선포하며, 갈등과 혼란의 시대를 넘어 사회적 대통합을 이루며,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메신저로서 희망 대한민국과 성숙한 시민사회를 지향한다 등을 천명했다.


2부 순서는 사무총장 이강춘 목사(예성 총무)의 광고, 상임대회장 김기남 목사(예장 개혁 총회장)의 위탁과 파송, 상임대회장 이정현 목사(예장 대신)의 파송기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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