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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코로나19로 한동안 즐길 수 없었던 각종 축제와 콘서트가 3년 만에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 이어지는 축제를 즐기다 보면 신체에 부담이 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2022.10.11

 코로나19로 한동안 즐길 수 없었던 각종 축제와 콘서트가 3년 만에 펼쳐지고 있다. 지난 8일 가을밤을 수놓은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시작으로 윤도현밴드 전국투어 콘서트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 콘서트, 각종 대학가 축제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하지만 장시간 이어지는 축제를 즐기다 보면 신체에 부담이 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3년 만의 행사인 만큼 들뜬 마음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11일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을 통해 축제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뛰다가 다치기 쉬운 무릎…‘혈해혈’ 지압, 푹신한 신발 권해

신나는 음악에 들썩거리는 몸은 어쩔 수 없지만 제자리에서 뛰다 보면 무릎에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축제를 즐기던 중 무릎 관절 주변에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움직임을 멈추고 가벼운 지압으로 무릎의 부담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무릎 통증 완화에 좋은 지압법 중 하나로는 ‘혈해혈(血海穴)’ 지압이 있다. 혈해혈은 무릎을 굽혔을 때 중앙에 튀어나와 있는 뼈인 무릎뼈바닥의 안쪽 끝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위에 위치한다. 이름 그대로 ‘혈액의 바다’ 역할을 하는 혈자리로 엄지로 20초간 지압을 10회 반복하면 무릎으로 향하는 혈행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푹신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도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몸이 받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바른 자세로 뛰는 것도 중요하다. 발바닥 전체가 아닌 발가락 앞쪽을 이용해 가볍게 뛰고 착지할 때 두 발끝은 11자 모양을 유지해야 한다.

◆떼창도 좋지만…축제 후 쉬어버린 목, ‘도라지차’로 관리

실외 마스크 해제와 함께 자유로워진 떼창(단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도 이번 가을 축제를 기다리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크게 소리를 지르다 보면 성대와 후두근육이 빠르게 움직이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손상을 입기 쉽다. 자칫 성대 충혈, 성대 점막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할 경우 자연스러운 발성이 어려워지는 성대결절까지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목 건강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 도라지차와 같이 목 건강에 좋은 한방차를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기관지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문 병원장은 “충분한 수분 섭취는 성대를 적셔 목소리가 잘 나도록 하고 가래를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물을 마실 때 성대를 자극하는 찬물 대신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응원봉 열심히 흔든 팔, 어깨 통증 심하면 전문치료 필요

응원봉을 흔드는 것도 콘서트를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최근 독특한 디자인의 응원봉부터 팔을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색이 바뀌는 응원봉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장시간 이어지는 콘서트의 경우 어깨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 중 하나가 회전근개파열이다. 팔을 좌우로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깨 주변을 덮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를 무리하게 사용하게 된다. 이때 실과 같은 근섬유가 보풀이 일듯 부풀어 오르게 된다. 이렇게 손상된 근육으로 인해 어깨와 팔에 통증이 생긴다.

단순히 어깨가 결린 증상이라고 생각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회전근개는 한번 손상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범위가 넓어져 자연치유가 어렵다. 심할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어 초기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견우혈, 견정혈 등 어깨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아 뭉친 어깨 근육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순수 한약재를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의 경우 통증을 빠르게 감소시키고 어깨의 운동범위를 넓히는 데 효과적이다.

◆축제 명당은 앞자리? 큰 소음에 노출돼 이명 주의해야

장시간 축제나 콘서트를 즐기다 보면 귀가 먹먹해질 수 있다. 큰 소음에 장시간 노출돼 소음을 감지하는 기관인 달팽이관이 영향을 받아서다. 실제 콘서트장의 소음은 자동차 경적음과 비슷한 수준인 110dB에 달한다. 이 경우 1분 이상 노출될 경우 청력이 떨어지거나, 외부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이명은 전 세계적으로 약 7억4000만명의 성인이 겪는 증상으로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이명 환자 수와 진료청구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지난달 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이명 환자의 의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진료 건수가 2010년 3만2791건에서 2018년 3만7744건으로 증가했다. 총 치료비는 2010년 55만2801달러에서 2018년 111만784달러로 2배나 늘었다.

문 병원장은 “지속적으로 큰 소리에 노출되면 이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콘서트장에서는 가능한 스피커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며 “3년 만에 돌아온 축제의 계절을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건강법을 숙지해 관리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뉴시스 백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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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17 12: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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