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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야외활동에 제약이 생겨 재택근무 등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도 함께 늘어 과거보다 자세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턱을 괴거나, 의자에 몸을 눕히는 듯한 편한 자세는 오히려 목과 척추에 부담을 줄 때가 많다. 거북목 증후군처럼 잘못된 자세가 만드는 근골격계 질환을 살펴본다.

◆거북목 증후군=거북목 증후군(Turtle neck syndrome)은 머리 무게를 견디는 C자형의 경추 만곡이 일자로 사라지거나, 역C자형으로 변형되는 질환을 뜻한다. 거북이가 목을 뺀 상태와 비슷해 거북목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거북목 자체는 당장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변형된 목이 굳어지고, 주변 근육에 만성적인 문제가 생겨 목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정원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거북목의 문제는 목과 어깨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척추는, 목의 만곡이 줄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부위의 만곡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어 결국 허리 통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거북목을 방치하면 다른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거북목 치료가 척추를 지키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거북목 증후군 치료의 기본은 올바른 자세다.

우선 어깨를 펴고 고개를 꼿꼿이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붙이고 허리와 가슴은 쫙 펴며 목과 머리가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1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고 근력 운동도 필요하다. 큰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다.

정원석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침치료ㆍ뜸치료ㆍ부항치료ㆍ추나치료ㆍ한약치료 등으로 몸 상태와 자세를 개선시켜 치료한다”며 “거북목이 장기화돼 발생한 통증자체에는 침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자세를 교정하고 통증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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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근막통증증후군=거북목 증후군과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근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이다.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 등으로 근육에 통증유발점(Trigger Point)이 생기면서 통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낯선 표현 같지만 흔히 ‘담이 들었다’, ‘근육이 뭉쳤다’ 등으로 표현하는 증상이 바로 근근막통증증후군으로, 누구나 한번쯤 걸리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담이 든 정도의 경미한 통증만 나타나기도 하지만 근수축이나 운동 범위 감소, 근육 약화,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되는 등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근육과 근막 속에 통증을 유발하는 통증유발점이 압박받으면 심한 통증을 느끼면서, 문제가 생긴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통증이나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치료는 운동요법ㆍ마사지ㆍ물리치료ㆍ약물치료 등으로 쉽게 이뤄진다. 그러나 만성화된 경우 통증유발점이 딱딱하게 굳어 섬유화된다. 이때는 통증유발점에 주사로 약물을 투여해 해당 부위 섬유화를 끊어 통증유발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경수증=‘경수증(頸髓症)’은 신경다발인 척수가 지나는 통로라 할 수 있는 경추강을 디스크(추간판)가 짓누르거나, 골극(뼈의 가장자리 웃자란 뼈)이 경추강을 막거나 압박해 발생한다.

김종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경수증은 목디스크 등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할 경우 신경다발인 척수가 눌리면서 사지마비나 보행장애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며 “몸에 힘이 없고 비틀비틀 걷는 노인의 상당수는 나이가 들어서라기보다 경수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경수증 증상은 초기 목과 양쪽 어깨의 뻣뻣함과 불편함, 통증이 나타나다가 점차 손과 팔의 저린 감각으로 이어진다. 이후 젓가락질이나 글씨 쓰기, 단추 끼우기 등 세세한 작업이 어려워지고 보행장애, 배뇨장애 등이 나타나 결국 병상에 누워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김종태 교수는 “경수증이 나타나면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 힘들고 계단을 오르는 일이 불가능해진다”며 “배뇨장애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손으로 물건 잡기, 젓가락질 등이 어렵게 되면서 뇌졸중으로 오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수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스스로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수증 진단이 명확한 경우 조기에 수술치료가 진행된다. 수술은 경수 압박을 유발하는 병변들을 제거해 신경 압박을 풀어주고, 척추의 불안정성을 안정화하기 위한 기구 고정 등을 시행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대체로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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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15 09: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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