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전 세계 3억6천만명 이상이 높은 수준의 박해와 차별을 받고 있으며, 전 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이 박해 국가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는 5명중 2명, 아프리카는 5명중 1명, 라틴아메리카는 15명 중에 1명 수준이다.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한 해 동안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은 최소 5621명이며, 공격받은 교회와 기독교 관련 건물은 2110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조차 받지 못하고 구금, 체포, 선고, 투옥된 기독교인이 무려 4542명, 납치된 기독교인은 5259명으로 집계됐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이 수치들은 절대적으로 최소 수치임을 강조하며, 실제로는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슬람 무장 세력에 의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기독교인을 겨냥한 폭력이 우려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풀라니, 보코하람, 이슬람 국가 서아프리카주 등의 무장세력이 기독교 공동체 습격, 살해, 불구, 강간, 몸값 또는 성 노예를 목표로 한 납치가 자행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중국은 교회의 인터넷 사용에 관한 새로운 규정으로 1억명에 가까운 기독교인들의 자유를 더 억압했고, 중국의 디지털 박해는 주변국들에 파급되며 여러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시행함으로 한국 TV쇼를 시청하는 십대 소년들을 투옥하거나 처형하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월드와치리스트를 발표한 오픈도어 김경복 사무총장은 “오픈도어가 올해로 30주년이다. 오픈도어가 수많은 인력을 동원해서 선교현장을 리서치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여기서 나온 방대한 데이터를 정리하여 교회와 선교사와 선교단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월드와치리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월드와치리스트는 붉은색과 주황색, 노란색 세 가지 색깔로 나타내고 있다. 붉은색은 극심한 단계로,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생명을 유지하기 힘든 지역으로 11개국이 포함된다. 주황색은 아주 높은 단계로 44개국이 해당된다. 국지적으로 또는 공동체적으로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던지, 공동체를 유지하기 어려운 단계를 접하게 되는 정도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은 늘 랭킹 최상위에 있었다. 작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많은 폭력과 살해가 발생함에 따라 2위로 내려왔었지만 절대적인 박해지수가 낮아진 것은 아니었다”면서 “오히려 박해지수는 작년 96점에서 98점으로 높아졌다. 숫자 하나가 움직인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데이터와 사례가 추가된다는 의미다. 북한의 박해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왜 오픈도어는 다른 일이 아니라 박해 가운데 있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집중하는가. 그들의 스토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들과 같은 연대를 이뤄갈 수 있을까라는 것이 월드와치리스트를 대하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렇게 박해지수가 발표될 때 반짝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와 함께 전략도 고민하고 협력할 방안을 찾아나가길 원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픈도어의 이번 발표는 30주년을 맞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함께했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박해받는 사람들, 어려움 속에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믿음의 격려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고 있다. 하나님이 자신들은 돌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격려하고 함께 기도하니 힘을 얻게 되는 모습을 직접 경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2023 기독교 박해지수는 오늘 이 시간에 전 세계에 최초로 동시에 공개되는 것이다. 오픈도어 선교사들이 50개국 이상에서 조사한 자료들을 전문가들이 지수로 만들어 발표한다”며 “이 자료들을 통해 각 나라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한국교회 안에서 특별히 공산권과 박해받는 지역에서 선교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오픈도어가 1993년부터 월드와치리스트를 발표해오는 동안 전 세계 기독교 박해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1993년 당시 40개국에서 심각한 수준의 박해를 당했으나 2023년에는 그 숫자가 76개국으로 뛰었다.(컵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