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기자
총대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찬송을 부르고 있다대한예수교장로회 고려총회와 고신총회는 통합을 결의했다. 두 교단은 신사참배와 공산주의에 맞선 순교신앙을 한 뿌리로 가지고 있으나, 1976년 제26회 총회 시에 ‘신자 간의 사회법정 소송에 대한 이견’으로 분열됐었다.
고신과 고려는 15일 오후 3시 각각 고신대 천안캠퍼스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제65회 총회를 개회, 양측 통합추진위원회의 통합 합의문을 가결했다. 이에 16일 오전 고신측의 환영사절단이 고려측 총회 장소까지 찾아가, 고려측 총대들과 함께 고신측 총회 장소에 도착해 11시 30분경 통합 선언 행사를 진행했다.
양측은 통합 과정에서 세심하고 겸손하게 서로를 배려해, 그야말로 교단 통합의 정석과 모범을 보였다.
고려측 총대들이 입장하자 고신측 총대들은 전원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 양측 신상현·원현호 총회장이 통합 합의문을 함께 낭독했고, 선물과 꽃다발을 주고받았다.
신상현 총회장은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용납함으로 통합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법적으로 하나되기는 쉬워도 함께 살아가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다. 겸손, 온유, 오래 참음으로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복을 함께 누리자”고 밝혔다.
원현호 총회장은 “개혁주의·성경신학 안에서 영광스러운 통합을 함으로써, 한국교회에 큰 획을 긋고 신선한 도전을 주며 정화의 디딤돌을 놓게 됐다”며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며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 감격과 아름다움이 지속되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더 큰 일을 이루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통합에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던, 양측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자 직전총회장인 김철봉 목사(고신)와 천환 목사(고려)가 인사했다.
김철봉 목사는 “양 교단의 통합을 위해 기도하고 대화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확신과 열정과 열망을 주셨고, ‘존중’과 ‘너그러움’이라는 두 단어로 감동을 주셨다”며 “한상동 목사님이 빈손으로 시작한 우리 교단이, 70년 지난 지금 하나님께 총회회관·고신대·복음병원·세계선교센터 등 많은 선물을 받았다. 이제 이를 우리가 함께 누리자”고 했다. 그는 또 “통일 후 북한 땅에는 고신의 신학이 필요할 것이고, 그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번 통합을 통해 우리를 준비시키시는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천환 목사는 “1년 동안 고신 측의 지도자들과 만나 대화하며 신실한 배려와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려 하시는 모습에 크게 한 수 배웠다”며 “우리는 모두 자랑할 것이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더 바르게 살고자 했던 몸부림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하나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고 했다. 그는 “주의 사랑으로 기다리고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힘들었던 40년이 지나 이제 하나님의 새 일을 기대하며 한마음으로 기쁘게 나아가자”고 했다.
고려총회 신·구 임원들이 총대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가 원현호·천환 신·구 총회장.
고신측 새임원.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진욱 장로부총회장, 신상현 총회장, 배굉호 목사부총회장, 구자우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신측 총회 전경.
고려총회 총대 단체 기념촬영.
고신 신상현 총회장(왼쪽)과 고려 원현호 총회장(오른쪽)이 선물과 꽃다발을 주고받은 뒤 총대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양측 임원들과 통합추진위원들이 등단 인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