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후보 강성영·류장현·최성일 교수, 공청회서 개혁 비전 밝혀한신대학교 제7대 총장 후보 3명이 3월 29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1045 한신 개혁 네트워크'가 주최한 공청회에 참석, 한신대 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후보 중 한 명인 연규홍 교수(한국교회사)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주제는 단연 '오산캠퍼스'로 상징되는 한신대 종합화 결과와 서울캠퍼스인 신학대학원, 곧 신학 교육의 정상화였다. 강성영(기독교윤리)·류장현(조직신학)·최성일(선교신학, 이상 가나다 순) 후보 모두 이 두 가지를 한신대 개혁의 핵심 문제로 꼽았다.
먼저 강성영 교수는 "한신대가 종합화한 지 36년이 지났고 지금은 그 결과를 평가해야 할 시점"이라며 "그런 가운데 신학 교육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하고 집중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특히 그는 "6년(2+4)년의 학·석사 통합 과정을 추진해 신학 교육을 재설계하고, 교육의 장을 서울캠퍼스(신대원)로 통합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종합화 이후 신학 교육 집중성이 약화됐던 문제를 극복, 서울캠퍼스가 명실상부 세계적인 신학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류장현 교수는 "종합화 이후 신학 교육의 장이 오산과 서울로 이원화됐다. 이 때문에 교수와 학생, 그리고 학생 선·후배 간 대화의 단절 등이 나타났다"며 "또 종합화 이후 학사 운영에 있어 신학과의 특성을 살릴 수 없는 제도적 문제도 있다. 따라서 종합화 36년의 신학 교육 전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구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종합화가 실패했으니 오산캠퍼스를 포기하자는 말도 나오는데, 오산캠퍼스는 명실상부 기독교 종합대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더불어 기장의 뿌리이자 미래인 한신 신학 교육의 정상화는 교단 발전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최성일 교수도 "오산·서울캠퍼스는 한 법인 아래에 있는 운명공동체"라며 "지금 단계에서 오산캠퍼스를 포기한다는 것은 그동안 엄청난 자원을 투입해 발전시켜 온 한신대를 그냥 버리는 것과 같다. 어떻게든 살려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종합화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성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고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과들이 현재 충분히 다 설치돼 있다. 아울러 학부부터 신학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현재 한신대 내부 구성원 사이의 갈등 역시 개혁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강성영 교수는 최근 총장 후보들을 두고 교수와 학생 일부가 함께 실시한 투표와 관련, "투표를 합의하는 과정이 적법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성원 사이의 갈등을 푸는 것이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최성일 교수는 "각 학과들이 상호 교류 없이 벌이는 소위 밥그릇 싸움과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자리 지키기가 지금 한신대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며 "먼저는 신학과 교수들이 개혁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커리큘럼부터 개편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신학교육은 물론 한신대를 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후보들은 한신대의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는 것 또한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 앞서 '1045 한신 개혁 네트워크'(상임대표 박상필 목사)가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출발을 알렸다. 이들은 이날 통과된 정관에서 "2015년 11월 15일 기장 소속 목회자 1,045명의 열망을 담아 발표한 '한신대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서'에 담긴 뜻을 계승해, 한신대와 신대원이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는 신학 교육의 장으로서 정상화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도록 개혁하는 것"을 목적으로 밝혔다.
이날 격려사한 김경재 박사(한신대 명예교수)는 "한신대 위기의 본질은 그 정신과 얼, 방향성, 무엇보다 '기장적 한신성'을 상실한 데 있다"며 "한신대에 타오르던 불꽃이 꺼져 있다. 차기 총장은 단지 경영자로서만이 아닌 한신 신학의 유산과 전통을 다시 되살려 불타게 해야 할 비전과 각오가 있는 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1045 한신 개혁 네트워크’ 창립총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