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한창환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는 내년이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다. 특히 올해의 한국장로교 총회 역사는 100년(100회기)을 마감하고 2세기를 시작하는 원년이다.
그런데 100년을 마감하는 합동총회(제100회 총회장 박무용목사)는 그야말로 정적을 제거하는 복수의 총회라는 오명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물론 총회결의시행방해자조사처리위원회라는 특별위원회를 통해 조사되고 보고되어 통과된 합법적인 결의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이는 누가보아도 정적제거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번 처단을 지켜본 합동측의 모목사는 “섬듯하다. 형식만 민주절차를 밟았다고는 하지만 북한의 김정은식 처단을 보는 것 같다. 가장 존경받아야 할 성직자 세계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총회전 이런 조짐이 포착되어서인지 합동 측 기관지인 기독신문은 칼럼에서 “총회결의는 누가 봐도 법적, 행정적, 합리적, 상식적 사고가 종합적으로 고려된 상황에서 결정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는 결의로 도출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합동측 제100회기에서는 임원선거 후 차기 회기에서나 다뤄져야 할 법한 안건인 총회결의시행방해자조사처리위원회의 보고를 받고 행정회를 치리회로 바꿔 사전의 각본(?)에 의해 주로 총신대 관련한 특정 인사들(정적 인물 지목)에 대해 정직, 면직, 교단서 제명, 소속노회 명부 삭제, 교단영구 출교 등 목사에게는 사형선고와 같은 중징계로 처결했다.
당사자들에게 소명의 기회나 재판도 없이 즉결 처단하였다. 이런 처단은 민주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요, 특히나 성직자들의 공모임인 성총회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심히 유감이다. 이는 당사자들이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말이다.
이뿐이 아니었다. 101회기 개회이전 합동총회 100년 역사상 대규모 천서금지 사건이 발생했다. 총신대 문제, 납골당 문제, 아이티 구호문제 등과 관련하여 해당자를 노회에서 시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7개 노회에서 70명의 총대들이 천서를 받지 못해 총회장소에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가까스로 30일 파회 20분을 남겨두고 천서 제한자중 해총회자 7명을 제외하고 63명에 대한 천서를 해제하기는 했으나 이는 아주 옹졸한 조치이다.
이미 천서를 받지 못한 70명의 총대들은 총대권을 제한받아 총회의 주요 결의를 행사하는데 총대로서의 행사를 하지 못했다. 결국 천서제한을 주도한 총회장측(100회)의 주도권에 힘을 실어줬다. 파회 20분전에 천서를 풀은들 주요 결의가 모두 끝난후여서 큰 실익이 없다.
지난 26일부터 4박5일간 충현교회에서 개막된 제101회기 정기총회에서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 해야 할 제100회기인 100년의 마감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
이어진 101회기 총회(총회장 김선규목사)에 걸었던 기대감도 물거품이 되었다. 새로 취임한 김선규 총회장이 평소 온유하다는 평과 함께 101회기에서는 용서와 화합으로의 용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으나 제100회기에 주도권을 잡은 세력들(?)의 반발과 방해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끝내 화해와 용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합동총회의 대규모 총대 천서 제한과 중징계에 대해 벌써부터 불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원만한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을시 대규모 사회법정 사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합동총회는 또다시 혼란과 반목속으로 치달을 수 있다.
지난 100회기에 대해 기관지 기독신문은 “100회기 가장 큰 각종 갈등과 혼란, 소송으로 100회에만 무려 34건 2억원이 훨씬 넘는 비용이 지출되었다”고 지적했다.
모 언론보도에 따르면 “100회기 총회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권을 남용, 제101회기에 다루어야 할 특별위 보고를 받아 치리회로 변경하여 재판권 처결은 총회헌법 위반이고, 총회결의시행방해자조사처리위원장 보고는 절차상 하자이고 사회권 남용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합동총회 셋째날 총회현장을 찾은 일본복음동맹교단 나까다이 다카오 총회장은 일본의 식민지 과거사와 신사참배 문제를 사과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로 정작 합동총회 현장에서는 용서나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고 반목과 혼란만 남기는 총회가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 최대의 교회수를 자랑하는 합동총회에 비해 함께 장자교단으로 불리는 통합총회는 나름대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총회 전 이단사면 문제로 가장 시끄러웠던 통합총회였으나 이번 101회기 총회에서 이단문제를 모두 매듭지음으로 혼란의 불씨를 잠재웠다.
통합총회는 총회 중 증경총회장들이 강단에 모두 나와 "우리는 신사참배를 가결하고 세속적인 금권과 교권,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리지 못하고 사회의 비난과 비판을 받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 모든 잘못이 증경총회장인 우리들의 잘못이라는 죄책감을 금할 수 없어 하나님과 교회 앞에 회개합니다." 라며
새로운 한 세기의 첫 총회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1회 총회 2일째 오전,하나님과 교회 앞에 회개하는 죄책을 고백했다.
총회 총대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진 증경총회장들의 죄책고백은 한 세기를 마감하고 새롭게 한 세기를 출발하는 총회의 의미와 함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개혁하는 교회로서의 의미를 담아냈다.
재를 뒤짚어 쓴 선지자와 같이 림인식 증경총회장은 총회 총대들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범죄했듯이 우리도 범죄했다"고 고백한 뒤 "하나님과 교회 앞에 회개한다"면서 "한국교회는 다시 전철를 밟아서는 안되고 가나안 복지를 향해 하나님께 쓰임 받는 놀라운 기적이 있기를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민족의 장래는 책임질 수 없다"면서 "종교개혁을 실질적으로 생활화해서 한국교회 전체에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통합총회 증경총회장들의 죄책 고백은 합동총회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었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시한번 합동총회에 기대해 본다. 총회 2세기를 여는 원년에 대타협과 화해, 용서의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회기동안 임원회, 실행위원회 등 소총회 기능으로 확대한 만큼 화합의 장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가장 큰 문제가 총신대 문제로 본다. 총신측 관련자이든 총회쪽이든 같은 합동측에 소속된 동료요 형제요 성직자이다. 어느쪽의 잘못이 크고 작은지, 아니면 어느쪽이 불법이 많은지 필자는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 중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와 타협이다. 이것이 주님의 가르침이요 본이다. 김선규 총회장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성도들에게 제발 성직자들이 모본과 모범이 되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통합측 증경총회장들이 총대들앞에서 사죄하고 있다
합동측 총회를 방문하여 과거사를 사죄하는 다카오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