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의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
“신사도 운동은 오늘날 신자들의 신비로운 체험에 비추어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이는 죄인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열매를 인간의 신비로운 체험으로 끌어 내리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성경을 통한 하나님 말씀과 고차원적 윤리 소홀히 해”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학술원 세나실에서 ‘제35회 기독교학술원 월례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신사도 운동의 영성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이며 기독교학술원 원장인 김영한 박사는 신사도 운동을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열매를 신비적 체험으로 격하시키는 종교현상’으로 정의했다.
신사도 운동은 오늘날 신자들의 신비로운 체험에 비추어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자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박사는 “이는 죄인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열매를 인간의 신비로운 체험으로 끌어 내리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면서 “성경을 통한 하나님 말씀과 고차원적 윤리를 소홀히 하고 신비적 경험을 강조하는 것은 기독교를 이교도적 체험으로 변형시키는 행위”라고 밝혔다.
카리스마 배양 통해 사도들 길러내고 자신은 감독 사도가 돼
구체적으로는, 신사도적 교회가 초대교회의 사도적 권위와 능력을 그대로 연속적으로 계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강력히 비판했다.
김 박사는 “2008년에 출간된 피터와그너의 저서 <도미니언>(Dominion)에 의하면 현재 국제사도연맹에는 5백명 이상의 사도들이 소속돼 있으며, 이들은 모두 ‘정통 사도’로서 부름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에 의하면, 와그너는 ‘사도들은 사도 네트워크를 통한 카리스마 배양을 통해 많은 사도들을 거닐 수 있고 자신은 감독 사도(존 켈리, 척 스미스, 존 윔버 등)가 된다’고 말하고 와그너 자신은 이들 사도들을 임명한 사도 총수가 된다.
이에 김 박사는 “신약성경이 말하는 사도 개념은 '하나님이 보내신 자' 곧 교회가 부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보내신 자인데 이것은 자기가 카리스마를 배양해 종교적 지도자가 되는 것으로서 매우 인간학적인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김 박사는 “이미 정경이 완성됐기 때문에 개혁교회를 비롯한 공교회는 오늘날 사도적 계시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성령의 지속적 역사를 인정하는 오순절 교단인 하나님의 성회조차도 오늘날 사도와 예언자의 명칭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와그너의 주장이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말씀 선포 약하고, 삶의 성결 이루어지지 않아
또한 신사도 교회의 공적 예배가 찬양 경배, 쓰러짐 등 체험에 치우쳐 말씀 선포를 등한시하는 것도 신사도 운동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 박사는 “신사도 운동이 비판을 받는 것은 기독교 선교의 핵심인 말씀 선포가 약하고 토드 벤틀리 등 일부 사도들의 행태에서 삶의 성결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에 따르면, 1994년 빈야드 운동이 캐나다로 가서 일어난 토론토공항교회에서 일어난 토론토 블레싱 운동의 경우 교인수의 절반 이상은 첫 교회 방문 시 감각적으로 보고 쓰러지는 기사와 표적에 단번에 매혹되어 회원들이 됐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결신(結信)은 초대교회나 18세기 뉴잉글랜드의 노스햄프턴교회에서 조나단 에드워즈에 의해 일어난, 말씀에 찔림을 받아 회심에 이른 부흥운동과는 너무나 다르다”며 “이러한 쓰러짐의 현상은 서인도 제도에서 기인했으며 미국 남부의 주술종교인 부두교나 퀘이커 종교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으로서 복음 전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사도 교회에서 드리는 공적 예배는 대중적인 공연과 혼동되고 있다”며 “예배 시 박수를 자주 보내는 것은 사람이 중심이 되며, 설교자나 간증자가 우상화 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쓴 소리 했다.
신사도 운동 일어나게 한 기독교 토양의 문제점은 살펴야
하지만 김영한 박사는 아직도 신사도 운동가들의 신학과 설교 형태에 대하여 깊이 있는 연구가 미흡한 실정임을 들어 당장 이들을 ‘이단’이라고 극단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좀 더 신중한 분별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김 박사는 “신사도 운동에 비판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해서 신사도운동 자체를 성령운동이 아니라 부정하고 전체를 사이비라고 규정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애정 어린 마음으로 비판을 가하고 이들이 제도권 교회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무조건 정죄만 하려고 하지 말고 이들의 일차적 자료들을 신학적으로 심도 있게 연구해 공과를 학문적으로 지적하고 그 대안을 바르게 제시하는 것이 요청된다.”며 “장기간에 걸쳐 살펴보면서 그 열매를 보아서 그 운동의 정체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제 발제를 한 황덕형 교수(서울신대)도 “신사도 운동이 사이비적 요소가 있을 수 있고, 그 사도성이란 주장 자체가 임의적일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도 “신사도 운동은 미국에서 발생한 미국식 실용주의 기독교의 한 모습인바 신사도 운동이 새로운 변화의 한 표지일 수 있으므로 거기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점들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