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구원파, 검찰 수사에 '인권·종교 탄압'으로 대응 - 인천지검서 항의 시위…"유병언 및 오대양 사건과 관계없어"
  • 기사등록 2014-05-08 04:51:45
기사수정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신자 700여 명은 6일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인권·종교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는 비교적 큰 소란 없이 진행됐지만,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500여 명의 병력을 집회 현장에 집중 배치했다.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에 속한 서울·인천 교회 신자 700여 명이 5월 6일, 유병언 전 세모 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방검찰청(인천지검) 정문 앞에서 '인권·종교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차례로 낭독하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 가해진 무차별적인 검찰의 종교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이 본 교단의 교리 때문에 발상했다는 등 갖은 모함에 강력히 대응할 뜻을 전했다.

인천지검 정문 앞과 건너편 인도를 점유한 신도들은 "정부를 향한 국민의 분노를 구원파로 돌리지 마십시오", "주여, 저들은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와 피켓을 집회 장소 곳곳에 배치했다. 이들은 "언론의 잘못된 보도와 검찰의 표적 수사로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따돌림당하고 어른들은 직장과 사회에서 오명과 수모를 뒤집어쓰고 있다"며 검찰과 언론을 압박했다.

시위 한 시간 전부터 모여든 시위대는 검은 상복을 입고, 가슴에는 노란 리본을 단 채 인천지검 담벼락을 둘렀다. 이들은 3시 정각이 되자 일제히 찬송가를 부르며 집회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성명서를 낭독한 평신도회 조승익 씨는 "이번 사태에서 본 교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 하지만 사법적인 잘못까지 묻는 건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종교 탄압"이라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신도들은 성명서 발표 내내 격양된 표정으로 발표자들의 발언에 박수를 치거나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함성을 질렀다.

교단 신도들은 쏟아지는 의혹에 적극 대응했다. 특히,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청해진 해운의 80% 이상이 구원파 소속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허위 사실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사무국 소속 조계웅 씨는 청해진 해운에 교단 직원은 10%밖에 안 되며, 특히 이준석 선장은 구원파 신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교단 관계자들은 유 씨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의 교주인 것처럼 보도된 것에 반박하며 유 씨는 목사가 아닌 일반 평신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웅 씨는 "유 씨는 10년 전에 교단 차원에서 초빙해 몇 번 강의를 한 정도다. 지금은 교회 활동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창시자인 권신찬 씨와 유 씨가 지난 시절 평신도복음선교회(기독교복음침례회 전신)를 만들어 성경 공부한 것은 맞지만 이후 유 씨는 사업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원파 신도들이 집단 자살한 오대양 사건 역시 교단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살자 중 한 명인 박순자 씨가 교회에 몇 번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박 씨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은 기독교복음침례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유 씨가 구속된 이유는 오대양 사건이 아닌 교회 공금 횡령 때문이었다며 이는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과 신도들 간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시위를 지켜보던 시민들과 신도들 사이에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은 "보행자들이 다니는 인도를 막고 뭐하는 짓들이냐"며 "기도하려면 교회에 가서 하라"며 시위대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또 다른 시민은 "사탄의 새끼들아, 지옥으로 꺼져"라며 시위대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신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이어 갔다. 사회자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절대 대응하지 말고 동요하지 마라"며 신도들을 진정시켰다.

이번 시위 전에도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세월호 사건과 자신들을 연루시키는 일에 반박해 왔다. 4월 23일 검찰이 유병언 씨의 자택과 교단 서울교회 등 10여 곳을 압수 수색하자, 김성일 총회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해진해운과 교단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또 4월 28일에는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종교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인천지검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 관계자는, 현재 몇몇 언론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며 교단의 교리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4-05-08 04:51:45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