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광훈 총회장과 최순영 전권위 위원장의 발표문. 예장 대신과 백석의 올해 통합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대신 측에서 돌연 통합 무효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일 전광훈 총회장과 통합전권위원회 위원장 최순영 목사가 서로 만나 "총회에서 결의한 조건부 통합 4개항(9월 17일) 이외에는 통합하지 않겠다"는 사항에 동의, 발표한 것이다.
또한 그동안 백석을 찾아다니며 통합을 주도해왔던 전광훈 총회장이 발표문 서명 이후부터 통합을 위한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통합전권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이날 참관인으로는 부총회장 유충국 목사와 부서기 김영규 목사가 함께 했다. 이들 4명의 임원진은 발표문 말미에 "총회의 화합을 위하여 교단의 분열과 불신을 야기하는 일체의 행동을 자제할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전권위원회 위원장 최순영 목사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위 1일 발표안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최순영 목사는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일은 총대들의 결의를 통해 얻은 당초 조건부 통합안 4가지를 갖고 일을 추진하면 된다”며 “18일에 백석과 합의했다고 하는 내용은 모르는 사항이다. 전광훈 총회장 백석에 가서 써준 것은 개인적인 것이니 무효”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또 “11월 25일 통합총회도 말이 안 된다. 총회는 이미 파회했는데, 다시 총회를 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권위가 양쪽의 입장을 듣고 장기간을 걸쳐 조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렇듯 통합 최고책임자들이 급브레이크를 밟음으로써 물 흐르듯 하던 대신-백석 통합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대신이 백석과의 합의를 파하고 원래 안이었던 △교단 명칭은 ‘예장 대신’ △역사와 회기도 예장 대신 △신학대학원 명칭은 백석대학교 대신신학대학원 △총대 비율은 5:5 등 4가지 조건을 재천명함에 따라, 통합총회를 준비하던 백석 측 입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개교회 목회자뿐 아니라 총회도 반박
하지만 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됐다. 사실 지난달 총회에서 양교단 통합이 가결됐지만, 대신 측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반발기류가 극심했다. 첫 합의가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 백석 측에 유리해지자 대신 교단 내에서도 '너무 굴욕적'이라는 자조가 들렸던 것. 무엇보다 신임 총회장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팽배했다.
전광훈 총회장이 개교회 목회자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돌리며 '자신을 끝까지 믿어 달라' 간청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대신 교단 한 관계자는 “당시 통합으로 움직이거나 남아있을 교회 비율을 5:5정도로 봤지만, 현재는 남아있는 쪽으로 더 기울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급기야 개교회 목회자들이 만든 대신교단바로세우기협의회뿐 아니라 총회 유지재단이사회도 반대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대신교단바로세우기협의회는 “총회 결의 내용과 백석측에서 말하는 내용이 전혀 다르다”면서 “우리 대신이 결의한 내용은 총회 명칭 '대신', 역사 및 회기 '대신', 신학대학원 명칭은 ‘백석대학교 대신신학대학원’, 총대 비율은 향후 10년간 5:5였다. 전광훈 총회장은 분명 이러한 우리의 제안을 백석 교단이 전부 수용하기로 하고 서명까지 해 왔다고 18일 총대원들에게 발표했다. 그러나 백석 교단에 확인해본 결과 사실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굴욕적인 통합을 우리는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며 "대신총회 헌법과 규칙대로 교단이 통합되려면 총대원들이 모여 정식으로 투표하여 2/3이상 찬성을 얻고, 그 후 전국 노회수의를 거쳐 2/3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 대신 유지재단 이사회도 최근 "수요일(정기총회 셋째날 9월 17일) 저녁에 결의한 조건은 인정하지만, 목요일(9월 18일) 결의는 회의 절차상 문제와 총회 파회 후에는 총회를 할 수 없다는 헌법에 따라 원천무효임을 선언 한다"고 반박했다.
이사회는 "신학 문제와 교회 실제 문제에 있어서 무조건 우리와 같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우선 겉으로 표출되어 있는 문제만 하더라도 WCC문제, 여성안수문제, 목사정년문제, 차별금지법 등에 대한 분명한 정리가 선행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열하는 한국 교단을 운운하면서 '통합해야한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우리 교단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우리는 분열하여 생긴 교단이 아니고 자생 교단"이라도 했다.
최순영 통합전권위 위원장은 "유지재단의 입장이 현재 교단의 입장"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예장 대신 측의 공식적인 반대 움직임에 예장 백석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