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지난 4월 개장한 ‘책 읽는 서울광장’ 모습.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서울시민들이
마음껏 휴식과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다. ⓒ서울시 제공
‘퇴폐 문화 축제’ 비판을 받아 온 퀴어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서울시가 또다시 승인한 데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는 15일 오전 8시 30분부터 2시간 넘게 심의를 진행한 끝에,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이에 동반연·진평연·동반교연 및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준비위원장 이용희·길원평, 대변인 주요셉) 측은 즉각 “서울시가 또다시 많은 서울시민의 반대 목소리를 묵살하고 서울광장을 동성애퀴어축제 난장판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했는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 7기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오세훈 시장 취임 1년 후인 올해 3월 29일 출범했음에도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다는 사실을 엄중히 인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있음을 천명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위는 퀴어축제 측의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하며, 조직위가 신청한 6일간의 행사 기간을 줄여 7월 16일 하루 개최만을 허락했다.
또 유해 음란물 판매 및 전시를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간 퀴어축제에서는 많은 참가자들이 과도한 노출을 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자위기구와 남녀의 성기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상품들을 판매해 시민들의 반발을 초래했다.
퀴어축제 측이 2016년 서울광장에서 처음 퀴어축제를 개최한 이후 과도한 음란성 등에 대한 서울시민의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까지 매해 행사를 승인해 왔다.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담을 느낀 서울시는 첫해를 제외하고는 매해 신청서 수리를 보류하고 시민위로 넘겨 왔다. 하지만 故 박원순 시장 시절 위촉 및 임명된 3~5기 시민위 위원들은 이를 어김없이 승인했다.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하면, 시민위원은 15명 이내로 구성되며 시장에 의해 ‘임명 또는 위촉’된다. 임기는 위촉직의 경우 2년(연임 가능)이며, 임명직은 재직 기간 동안이다.
이번 7기 10명의 시민위 위원들은 오세훈 시장 집권 시기인 올해 3월 29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만큼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무산됐다.
▲둥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가 15일 열린광장운영심의위원회 회의에 앞선 오전 8시 서울시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신청서가 가결됨에 따라,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측은 7월 16일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가 개최되는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서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반대 국민대회는 1부 기도회, 2부 국민대회 3부 문화축제로 진행되며, 특별히 문화축제는 퀴어축제의 퇴폐성을 지적하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한편 반대 국민대회 측은 지난 8일 실행위원회 및 운영위원회를 열고 주요 조직으로 준비위원장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본부), 공동준비위원장 길원평 교수(진평연 운영위원장),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청소년중독예방운동본부)를 선임했다. 대회장은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교계 지도자로 선임할 계획이며, 40명의 공동대회장과 부대회장을 임명했다.
또 15명의 운영위원을 선출하고 대변인에 주요셉 목사(정), 박소영 대표(부), 탁인경 대표(부), 청년대변인 김구연 대표를, 이 외에 공동사무총장, 전문위원장, 공동전문위원장, 특별위원장, 22개의 분과위원장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