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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강행’ 참가자 없다더니 2백여 명이나… - 막말과 기독교 혐오 및 폄하 발언 쏟아져
  • 기사등록 2015-06-11 16: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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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퀴어축제 반대를 위해 서울광장에서 집회 중이던 학부모들을 몰아내고 있다.메르스 여파로 각종 야외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제16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강행됐다.

이들은 메르스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한 ‘참가자 없는 온라인 생중계’를 내세워 국민들의 반대에도 개막식을 강행했지만, 참가자 수는 2백여 명(경찰 추산 100명)이나 됐다. 더구나 이 행사를 위해 1천여 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돼, ‘참가자 없는 개막식’을 무색케 했다.

경찰은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인과 학부모들에 대해선 몸싸움을 하면서까지 막아섰지만 이들의 개막식은 철저히 보호했고, 이 같은 조치로 2시간 동안 이어진 개막식은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미국과 프랑스, 벨기에 등 17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들은 “연결될수록 강하다”며 “성소수자를 비정상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차별과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진짜 망언’은 퀴어축제 개막식에서 등장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보장된 정당한 반대의견 표시를 ‘혐오’라며 몰아붙이는 ‘여론전’을 이어나갔다.

사회를 보던 한 트랜스젠더는 종일 같은 자리에서 반대집회를 열며 찬송하던 교인들을 향해 “정말 저 분들을 예수님 곁으로 보내고 싶다”고 했고, 문경란 서울시인권위원장은 “단언컨대 혐오세력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동성애자들의 존엄성을 짓밟는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문 위원장은 “억압적인 이성애 중심의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존엄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는 시간”이라고도 했다. 개막식이 생중계된 유튜브 채널에는 “예수도 항문섹스를 알았다면 그렇게 외롭게 죽어가진 않았을 것” 등의 막말이 쏟아졌다.

개막식에 반대하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킨 기독교인과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한 참가자는 “경찰이 ‘참가자 없는 개막식’에 동성애자들을 행사장으로 안내하며 그냥 보내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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