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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복희 "누가 협박했느냐" 묻자 "기자님, 제가 한국 떠났으면 좋겠어요?" - 힘있는 정치인 협박 암시 "'박 대통령 내려오라' 말하면 공연할 수 있다는 압력 거절했다"
  • 기사등록 2016-12-19 06: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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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간증하는 윤복희 권사.“한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박 대통령 내려오라’고 말하면 공연하게 해 주겠다는 압력을 받았습니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지요.”

가수 겸 뮤지컬배우 윤복희(70·서울 온누리교회·사진)권사가 한 유력 정치인이 자신의 콘서트를 막아 취소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권사는 이 정치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윤 권사는 18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이로 은파교회(강병복 목사)에서 열린 음악콘서트와 전화인터뷰 등에서 “정치인 이름을 차마 공개할 수 없다. 제가 한국 떠났으면 좋겠느냐”며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협박한 정치인의 이름을 공개하면 한국에서 떠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힘 있는 정치인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는 “66년째 딴따라 한 사람이다. 그럼 오죽 인터뷰를 많이 했겠느냐. 코너에 몰린 사람을 풀어주려고 하얀 거짓말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요즘 자신의 본업이 찬양집회 다니는 것이라고 밝힌 그는 “저한테까지 이럴 정도이면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얼마나 아픔당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크리스천이다. (그 정치인을) 용서했다. 주님은 알고 계신다. 하나님이 회개하게 하시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권사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4일 인천 남동구 예술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예정된 ‘데뷔 65주년 기념 콘서트'가 한 정치인의 방해로 취소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이달 24일 공연할 곳을, 최근 저를 괴롭히던 정치가가 공연을 못하게 해서 극장 측이 어이없게 관객들의 표 값을 다 물어줬다”고 말했다.

또 “정치하는 사람들이 절 보고 ‘박 대통령 내려오라’고 말하면 공연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면서 “어이가 없다.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정치를 모르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66년간 무대에서 공연한 사람을 자기들의 야망에 우리를 이용하려는 걸 보고 제 양심으로는, 전 무대에 서는 배우이지 정치적으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다. 공연을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제 진실을 아실 거라 전 믿어요. 모처럼 할 콘서트를 그들이 못하게 했지만 전 계속 쉬지 않고 무대에서 여러분을 사랑하고 위로하고 나라를 위해 기도할 거예요”라고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글 전문이 온라인으로 확산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윤 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한다. 내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억울한 분들의 기도를 들으소서. 빨갱이들이 날뛰는 사탄의 세력을 물리쳐 주소서”라는 글을 올렸다가 반발을 사자 곧 삭제했다.

윤 씨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나 역시 촛불 들고 나라를 위해 시위에 나간 사람이다. 우리들 보고 이상한 말을 올린 글을 보고 정중히 올린 글”이라며 “촛불을 들고 나온 우리를 ‘얼마 받고 나온 사람들’이라는 글에, 난 그 사람을 사탄이라 말했고 빨갱이라고 불렀다”고 해명했다.

한편 윤 권사가 촛불집회를 격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뒤 콘서트 예매율이 떨어져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연티켓 판매처인 인터파크 관계자는 “전액 환불처리하고 있다. 윤씨가 SNS에서 물의를 일으켜 기획사 측에서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여러분'을 열창하는 윤복희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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