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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크리스토성경연구원(원장 이상달 박사)이 26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혁신학의 터 위에서 본 성경 66권 세미나(주제성구 요 20:31)’를 개최했다. 동 연구원은 성경 지식을 목회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하고, 복음의 원형을 잘 보존해서 후대에 전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 세미나에서 김재성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는 ‘개혁교회의 정체성, 성격 그리고 사명’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그는 “한국교회는 양적 팽창의 부흥이 아닌, 평양대부흥과 같은 회개와 순결의 부흥을 꿈꿔야 한다”며 “평양대부흥 2년 뒤인 1909년 장대현교회 길선주 목사는 스스로 뜨거웠던 열정을 잃어버린 것을 회개하고, 성령의 감동을 회복시켜 줄 것을 간구하며 홀로 기도했고, 장로와 성도 700인이 함께하여 새벽 4시 반에 초종을 울림으로 한국교회에 가슴을 찢는 새벽기도가 시작됐고 유산으로 전승됐다”고 했다.

이어 “김삼환 목사를 통해 WCC가 (한국에서) 열리는데, 참여 교단의 지도자들끼리도 ‘일치와 연합’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일치와 연합’이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성령운동’이 아니라, ‘영성운동’이라 하는 것도 WCC에서 성공회·로마가톨릭과의 일치하는 부분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타협적 산물’로, 예수님이 빠진 영성운동은 불건전하다. WCC는 범교단·초교파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 세속적인 정치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함으로 종교의 권력화로 치닫고 말았다”면서 “20세기의 에큐메니즘 신학도 한국교회 연합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박사는 “독일 루터파교회, 영국 성공회, 화란 개혁교회 등 과거에는 국가교회로 전 국민이 추앙하던 신앙의 요람이 지금은 완전히 궤멸 상태에 도달했다. 서구 교회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서구 신학자들이 세운 교회론은 근거가 없다는 철저한 반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 교계도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범법자가 되는 등, 더 이상 위상이나 권위가 존경받을 수 없게 됐다. 대형교회의 이상향으로 제시되던 양적 확장 위주의 교회성장학은 무너지고 말았다”면서 “하나님 나라의 대행기관으로서의 ‘거시적 교회론’과 교회의 정체성 회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상업적인 개교회주의에 빠져 개인화 혹은 사유화되는 현상을 빚어냈다. 서양교회가 지나치게 공공성을 강조하다가 무너져 내렸다면, 한국교회는 목회자 중심의 개별성과 개인적인 특성에 의존하다가 객관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 반성할 것은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긴밀성이다. 한국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대행기관으로서 하나님의 나라에서 보는 안목으로 교회를 세우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교회의 정체성 회복과 관련해서는, “21세기 교회론은 ‘복음 선포’라는 교회의 중심 사역을 살려내는 데 있다. 또 21세기 서구 교회의 몰락은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난 교회 사역들과 신학의 이탈에서 초래됐는데,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죄의 용서와 화해와 회복”이라고 했다. 특별히 기독론과 관련해서는, “한국교회는 십자가 고난이 많이 강조되는데,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영광은 동시에 강조돼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서구 유럽교회가 선교적인 비전을 잃어버린 것은 이미 서구 유럽의 교회론이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교회가 사회 정의와 사회적 도덕성 함양으로 변질되었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가 변질되었기에 나온 결과물이었다”면서 “종교개혁자들처럼 개혁신학이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사역을 전개하는 이유는, 문자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하는 변혁의 과정에서 이뤄내는 힘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은 유대주의 속에서 출발했지만 헬라 문화에 빠지지 않았고, 로마의 정치나 법률과도 전혀 혼합하지 않았다. 복음의 말씀이 선포되면 모든 것이 변화되고 새롭게 되며 성숙하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원장 이상달 박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본 성경 66권’, 교무처장 신경철 박사가 ‘개혁신학 터 위에서 바라본 요한계시록’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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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8-29 19: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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