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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위한 기도회 ‘말씀과 순명’ 코로나 터지자 모임 정례화 - “복음으로 하나돼 위기 극복하자” 초교파 목회자들 실천운동 활발
  • 기사등록 2020-05-05 08: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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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지난달 22일 인천 부평구 주안장로교회에서 열린 ‘말씀과 순명’ 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한국교회 대표적 연합기관들이 4·15총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가운데 복음주의 목회자 그룹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목회자는 이데올로기나 교단 정치를 배제하면서 복음주의와 공교회성에 입각해 적극적으로 실천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복음주의란 성경 회심 십자가중심 행동(사회적 실천)을 지향한다.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말씀과 순명’ 모임이다.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이동원(지구촌교회) 정주채(향상교회) 원로목사, 유기성(선한목자교회) 이재훈(온누리교회) 주승중(주안장로교회) 지형은(성락성결교회) 화종부(남서울교회) 목사가 시작했다.

지난 2월 12일 나라를 위한 목사 기도회로 시작된 말씀과 순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도의 방향을 바꿨고 최근엔 80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공감소비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말씀과 순명은 목회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모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기도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재훈 목사는 “말씀과 순명은 어떤 정치 조직이나 엘리트주의도 아니다. 목회자들이 기도자로 하나님 앞에 나가자는 취지”라며 “모임 리더도 따로 없다. 그저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주승중 목사도 “존 웨슬리의 홀리클럽과는 다르다. 목회자들이 정치를 떠나 기도하자고 모인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중심의 그룹도 한 축을 이룬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 긴급 프로젝트’를 구성했다. 집단 지성을 발휘해 코로나19 이후의 교회를 다각도로 분석, 예측해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20여개 영역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는 ‘포스트 코로나 아젠다 위원회’가 시작이었다. 조성돈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를 비롯해 이상화(서현교회) 지형은 목사,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 원장,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등이 시동을 걸었다. 오정현(사랑의교회) 오정호(새로남교회)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가 돕고 있다. 이 그룹은 한국교회의 연구기관 또는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에 방점이 있다.

한목협은 지난 3월 29일 ‘코로나19 상황에서 부활절에 예배당에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며’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과 설문조사를 실시해 코로나19로 달라진 예배 참여와 성도들의 변화된 의식을 살폈다.

복음연합(TGC코리아)도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TGC와 협력하는 이들은 팀 켈러, 존 파이퍼, DA 카슨 등 세계적인 복음주의 리더의 강의와 설교, 칼럼, 동영상 자료 등을 공유하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TGC는 다양한 교단 소속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단체로 복음 중심 사역 강화가 주목적이다.

경기도 성남지역 13개 교회 목회자들의 협력도 돋보인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정기 기도회를 갖고 있으며 예배나 모임 현안 등을 논의해왔다. 이웃돕기와 미자립교회 지원 등 선한 일에도 힘쓰고 있다.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김정석(광림교회) 박성민(한국대학생선교회) 박동찬(일산광림교회) 류영모(한소망교회) 목사 등을 중심으로 한 목회자 조찬모임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는 지난달 27일 김두현 21C목회연구소 소장과 ‘코로나19 이후 직면할 위기 분석과 한국교회 세움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복음주의적 시각의 담론을 제시했다.

목회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교계 연합기관들이 보여준 활동과 대비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정치적·이념적으로 치우쳤고 한국교회연합이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은 그 기능이 미미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코로나19 시국에 대 정부 및 사회 관계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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