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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교회들 집단 감염, 송구한 마음뿐” - “제 자신부터 남루한 영혼의 옷을 찢고 참회의 눈물을…”
  • 기사등록 2020-08-18 12: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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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사랑제일교회와 용인 우리제일교회 등 수도권 일부 교회들에서 일어난 집단 감염 사태에 안타까움과 송구함을 표시했다.

소 목사는 17일 자신의 SNS에 “최근 수도권 일부 교회들의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나면서 사회적 혼란과 위기감에 빠져 있다”며 “중대본에서도 코로나19 유행이 서울, 경기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교회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며 국민들 앞에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미 예견된 상황의 심각성과 치명성을 예측하고 국민 보건을 무시한 집회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경로를 통하여 시그널을 보냈다. 자칫하면 한국교회는 도저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국민적 분노와 이미지의 치명타를 받게 될 것이라고”라며 “그러나 결국 염려한 대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나면서 한국교회는 엄청난 사회적 비난과 공격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실 앞에 제 자신부터 남루한 영혼의 옷을 찢고 비통에 쌓인 가슴을 치며 참회의 눈물을 쏟고 싶은 심정”이라며 “어찌하여 하나님의 영광성과 거룩성으로 가득해야 할 교회가 이토록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회개의 눈물을 쏟고 긍휼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는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교회 관계자들과 성도들은 지금이라도 투명한 질서를 세우고 방역 당국의 방침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더 이상 보건 수칙과 사회 질서에 반하는 말과 행동은 자제하고, 지금이라도 낮은 자세로 자성하며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시에 “우리는 그분들을 비난하거나 정죄만 하지 말고, 애통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며 “저는 교단의 총회장도 아니고 연합기관을 대표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한국교회의 공적 사역을 하는 한 목사로서 정말 비통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소 목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더 근신하며 방역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교회의 본질은 예배다. 우리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예배를 드리되, 소그룹 모임이나 특별집회, 특히 식사 등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다시 광야에 선 느낌”이라며 “그러나 힘들고 외롭더라도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길을 떠나보려 한다. 아무리 밤이 깊어도, 아침이 어디쯤인가 밝아오고 있으리라 믿으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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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18 12: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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