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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학교에서 기독교 가르친다 - 교육부 결정, 기독교와 유대교 과목 추가
  • 기사등록 2021-03-19 23: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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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CC BY)
이집트 학생들이 학교에서 기독교 사상을 배우게 됐다. 이집트 교육부가 교육 과정에 기독교와 유대교의 가르침을 실은 과목을 추가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이집트 학생들이 이슬람교 외의 타 종교 사상을 배우고 이를 통해 관용과 이해의 마음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교육 과정 개편의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통의 가치”라는 이름으로 개설되는 새로운 수업에 관한 의견은 이집트 의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집트 교육부는 해당 수업에서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공통적 가치를 가르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집트 국방·국가안보위원회의 카말 아메르(Kamal Amer) 위원장은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al-Sisi) 이집트 대통령은 이집트 젊은층이 다른 사람을 향한 존중과 관용의 마음을 갖고, 열광주의와 극단주의를 지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교육부의 이번 결정이 이집트 학생들에게 “관용과 박애 정신을 심어주려는 정부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교육 과정 개편에 대한 의견을 의회에 처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파리드 엘-바야디(Farid el-Bayadi) 의원은 알-모니터 뉴스(Al-Monitor)와의 인터뷰에서 “ ‘공통의 가치’ 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극단주의와 혐오에 맞서는 원칙과 가치들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바야디 의원은 “이 수업과 더불어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섬기기 위한 봉사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다면 학생들이 공생의 원리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엘-바야디 의원은 이슬람교의 색채가 들어간 글이 아랍어, 역사, 지리 수업 등 비(非)종교 과목의 교과서에 실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엘-바야디 의원은 이슬람 사상을 담은 글이 비종교 수업에서 다루어지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며 “비종교 과목에서 특정 종교 관련 글을 소재로 수업할 경우 교사들이 극단적인 해석 방식으로 해당 글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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