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적 교회’ 될 때 행복지수도 높아 - 호주·뉴질랜드 연구 결과 발표… 선교 이해·잠재력 대비 실무 취약해 로드맵 필요
  • 기사등록 2016-04-29 06:14:19
기사수정
정철화 GBT 선교사.정철화 GBT 선교사가 호주와 뉴질랜드 한인교회의 상황을 중심으로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

21세기 신(新)유목민의 시대를 맞아, 다민족 다문화 출신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미전도종족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선교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교회에서도 전 세계 750만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 동원이 이슈다.

이런 가운데 한인디아스포라를 선교에 동원하려면 개개인을 모집하기에 앞서 지역 한인교회부터 깨워 선교적 교회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인교회가 선교적 교회가 되려면 구체적인 선교 로드맵 제시와 함께 제자·전도훈련과 양육 등 비형식 교육이 반드시 요청된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27일 남서울교회 비전센터에서 열린 한국선교연구원(KRIM, 원장 문상철) 2016 상반기 한국선교학포럼에서 정철화 GBT 선교사는 호주와 뉴질랜드 한인교회를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 '선교적 교회를 위한 선교 동원가의 교회 사역 참여 전략'을 발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올해 13년째 호주와 뉴질랜드 한인교회들을 대상으로 선교 동원 사역을 해 온 그는, 이날 먼저 전인성과 함께 성경적 교육을 지향한 기독교교육학자 테드 워드의 '비형식 교육'을 언급하며 "선교적 교회가 되기 위한 비형식 교육의 필요성은 이번 논문의 중요한 결론이며, 이는 선교적 교회로 진행되는 모든 과정에서 기본 전제"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교차문화적 상황을 가진 호주와 뉴질랜드 한인교회의 상황에서 나온 새로운 이론은 '교차문화 속의 비형식 교육'"이라며 다른 나라의 문화적 상황에서도 한인교회가 선교적 교회가 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들이 이어지길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호주(350개)와 뉴질랜드(150개) 내 총 500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 3만 6천 명의 한인 신자 중 104개 교회 209명을 대상으로 2014년 2월부터 3월까지 약 1달 반 동안 설문지를 통한 양적 조사, 33개 교회 64명을 대상으로 2014년 4월부터 5월까지 약 두 달 동안 인터뷰를 통한 질적 조사 결과를 거쳐 이뤄졌다.

연구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 한인교회는 선교적 교회의 주모델로 '안디옥 다민족교회'를, 부모델로 '예루살렘교회의 유무상통 신앙공동체'를 삼고 있었고, 선교적 교회가 됐을 때 행복지수(83.3%)도 높았다. 또 해외 단기선교 경험과 이후 중장기 선교사 양성에 대한 책임도 인식하는 등 선교적 잠재력이 높았다.

그러나 해외 단기선교 경험에 비해 국내 다민족 선교 경험은 현저히 적었다. 교회 전체가 선교적 부르심에 순종하기보단 담임목회자, 당회 부속기관으로서 선교위원회, 선교위원장이 선교 사항을 책임지는 점, 선교팀 제도를 도입해도 책무 의식이 낮고 사후 보고 체계가 허술한 점 등 부족한 부분도 나타났다. 선교 로드맵이 없다는 응답자도 97.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 한국선교학포럼








▲27일 남서울교회 비전센터에서 한국선교연구원 2016 상반기 한국선교학포럼이 열렸다. 

정철화 선교사는 "선교적 교회를 향한 가장 중요한 실천 방안은 복음 중심의 목회 시스템 구축"이라며 "호주·뉴질랜드 한인교회는 높은 선교적 이해와 잠재력에 비해 교회 선교 역량 분석, 선교 구조 확립, 선교 전략 설정, 선교 인프라와 인력 확보, 단계별 실천 계획 등 실무에 취약하여 선교 로드맵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 한국선교학포럼

▲정철화 선교사가 제시한, 호주와 뉴질랜드(논문에서 ANZ로 명명) 한인교회의 현 상황과 변화될 영역을 나타낸 도표.

그는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 상황에서 한인교회의 현 상황을 ①높은 선교적 이해와 선교 열정 ②다문화 일상에서 이웃과의 활발한 교제 ③활발한 해외 단기선교와 미진한 국내 다민족 선교 ④경직된 선교 구조와 허술한 행정 ⑤세대 간 신앙 전수 이슈 등으로 요약하고,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려면 ①강력한 선교적 말씀 선포 ②2세와 다민족을 위한 영어예배 시작 ③선교적 교육에 중점을 둔 주일학교 ④체계적인 선교 교육 ⑤국내 다민족 선교와 해외 단기선교의 연결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또 선교 로드맵에 포함될 내용을 3년 교과 과정으로 가정해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 한국선교학포럼

▲호주와 뉴질랜드 한인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전환되기 위한 모든 과정을 나타낸 도표. ⓒ정철화 선교사

정 선교사는 "가속되는 디아스포라 현상의 세계화 추세에서, 다민족·다문화 현상은 전 세계 대도시들이 예외 없이 당면할 사안"이라며 "나라·지역·도시 단위로 선교학적 연구가 더 활발하게 진행돼야 하며,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와 전문 선교단체 및 신학교들이 협력과 분업의 형태로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교적 교회를 위한 이러한 모든 시도는 교회 체질 변화와 질적 성장에 관계되는 중대사로, 오랜 시간과 끈질긴 노력을 요구한다"며 "눈에 띄는 결과를 얻거나 다수의 주목을 받지 못해도 하나님의 시간(Kairos)에 이뤄질 것이며, 그 유익함을 목회 현장과 선교 현지에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6-04-29 06:14:19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