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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음악의 산증인 최훈차 교수 “요즘 찬양? 연예인 흉내내는 것 같아”
  • 기사등록 2012-07-14 10: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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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타교수


[미션라이프] “지금이야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70년대만 해도 교회에서 기타를 치며 복음성가를 부르면 장로님들이 달려와 ‘성스러운 교회에서 뭐하는 짓이냐’며 기타를 뺏곤 했죠.”

최훈차(72) 서울신대 교회음악과 교수는 한국 교회음악의 산증인이다. 최 교수는 ‘예수 이름으로 예수 이름으로 승리를 얻었네’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날 위하여’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어’ 등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복음성가를 한국에 소개한 주인공이다.

최 교수는 연세대 교회음악과를 졸업했다. 1968~82년 정신여고 재직시절 노래선교단을 만들고 학생들과 함께 매년 7박8일간 전국 중·고등학교와 교회를 돌며 찬양과 간증으로 복음을 전했다.

“매년 미국에 가서 새로운 복음성가를 가져와 한국교회에 소개했죠. 많은 청소년이 회심하고 예수를 믿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문화적으로 불모지같던 그 시대 십대에겐 복음성가가 마치 최첨단 문화처럼 다가왔으니까요. 청소년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는 복음성가가 최고였습니다.”

최 교수가 한국교회에 소개한 복음성가는 ‘노래할 이유 있네’라는 12권짜리 악보집으로 출시됐다. 그는 정신여고 사직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애미대학원에서 합창지휘로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부터 서울신대 교회음악과 교수로 20년간 활동했다. 2005년 정년 퇴직했지만 서울신대의 요청으로 다시 교편을 잡고 있다. 서울합창연합회 회장, 한국교회음악협회 이사, 한국합창연합회 이사, 한국지휘자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최 교수는 연습 전 반드시 20분간 경건의 시간을 갖는다. 기도 후에는 직접 곡과 관련된 말씀을 전한다. 전도사로 올해 100세를 맞은 모친의 영향이 컸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무조건 최고의 것이어야만 합니다. 그것은 가장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을 때 가능합니다. 합창단원들에겐 순수한 마음, 깨끗한 마음으로 집중할 것을 늘 강조해요.”

정신여고 노래선교단과 대학합창단, 서울신대 교회음악과 제자들은 최 교수의 신앙열정과 순수성, 전문성에 감동을 받고 스승의 은혜에 보답코자 2001년 최훈차콰이어를, 2005년 아너스아카펠라합창단을 창단했다.

그렇다면 최 교수가 생각하는 요즘 찬양문화는 어떨까.

“너무 연예인 흉내를 내려는 것 같아요. 복음성가를 부르는 순수성이 없어지고 예배자체도 찬양중심이 되다보니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듭니다. 진정한 찬양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백성들이 기쁜 마음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의식적으로 부르는 게 아니고요.”

20대부터 60대까지 제자 88명은 자신에게 음악과 신앙을 가르쳐준 스승과 함께 14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사도바울의 생애를 담은 ‘멘델스존-오라토리오 사도바울’을 무대에 올린다.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50여명과 함께 멘델스존 특유의 낭만적 선율이 주는 감동을 연주에 담아낼 계획이다.(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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