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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기 회장.박성기·조영엽 원로 2인이 전하는 ‘WCC, 바로알자’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회 부산총회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산 개최 반대에 앞장서 온 조영엽 박사(한기총 신학위 전문위원)와 박성기 회장(WCC 부산총회 철회촉구위원회)은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고 있다. WCC에 반대에 앞장서 온 이들 두 원로의 토로를 담았다.

◈박성기 회장 “WCC 지도자들, 유물사관 영향 많이 받아”


“저는 ‘우리의 시대는 갔다’고 생각해서 웬만하면 나서지 않으려 하는데, 갑자기 WCC가 한국에 들어온다는 거예요. 제가 젊었을 때 WCC에 대해서는 연구를 많이 해서 정보를 굉장히 많이 알아요.”

박성기 회장은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WCC 반대대책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됐다. 총회가 개최되는 부산 지역에서 WCC 반대에 앞장서 온 박 회장은 철회촉구위원회가 제작한 ‘WCC의 실체’ 소책자 원고를 직접 쓰기도 했다.

소책자에서 박 회장은 WCC 철회를 촉구하는 이유에 대해 “WCC가 그 본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마치 정상적인 기독교 행사를 하는 것처럼 함으로써 한국교회와 교인들을 속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므로 WCC는 자신의 정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총회를 개최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순수한 한국교회를 기만하고 생명력을 앗아갈 부산총회를 철회하라, 이는 한국교회의 주권적인 정당한 요구”라고 밝히고 있다.

박성기 회장은 특히 “최근 WCC는 앞에서 그럴듯하게 이야기하고 뒤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작전을 사용해 교인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문제가 되는 요소들은 거짓말을 섞어가면서 피해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위일체를 이야기하면서 마치 예수의 신성(神性)을 믿는 것처럼 하는데, 나중에 하나님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그러는지….”

박 회장은 특히 WCC 초기 지도자들이 ‘변증법적 유물사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도 했다. WCC의 모체인 미국 FCC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공산주의 신봉자들로 교회를 통한 공산주의 침투를 적극 추진해 왔고, 이들이 FCC에서 WCC로 옮긴 이유도 지나친 좌경 활동이 드러나자 새로운 단체로 탈출하기 위함이었다는 것.

그는 이에 대해 “해리 워드(Harry F. Ward)와 그의 제자인 미국 FCC 회장 출신 옥스남(Bromley Oxnam) 등은 소련에서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기 전부터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유물사관에 매혹돼 사회주의 활동을 했고, 혁명 후에는 소련으로 건너가 레닌의 혁명 기술을 연구해 와 미국에서 대대적인 공산주의 활동을 해 왔다”며 “이들은 기독교 신앙을 다 잃었고, 신의 존재에 대해 말할 수 없다던 주장을 하던 사람들로, 열매를 보고 그 나무를 알 수 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박성기 회장은 “WCC를 주도한 서구 신학자들이 예외 없이 자유주의자들이라고 말하면, 다들 ‘설마 그렇겠느냐’고 한다”면서 “이들의 교회는 여름이면 문을 닫은 채 휴가를 떠나고, 설교에 ‘예수 그리스도’가 거의 나오지 않으며, 기도를 마치면서 ‘예수님 이름’을 넣지도 않는다”고 했다.

박 회장은 “차라리 7계를 범하는 등 행실에 죄가 있으면 용서해 주면서 회개하고 새롭게 출발하라고 하겠는데, 교리 잘못 문제는 어찌할 수 없다”며 “WCC는 구원 받을 도리를 부인하고, 교리를 하나의 이론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서 WCC를 준비하는 이들을 비롯해 많은 성도들이 자료 부족으로 WCC의 실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종교다원주의를 끈질기게 추구하고 있는 WCC를 알리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영엽 박사 “WCC의 믿음에는 ‘only’가 사라졌다”


“WCC가 종교다원주의, 공산주의이면 당장 사퇴하겠다구요? 그럼 사퇴해야 합니다.”

조영엽 박사는 지난달 초 김삼환 한국준비위원장이 설교 등을 통해 “WCC가 무슨 다원주의이고 공산주의인가”라고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조 박사는 “WCC의 종교다원주의는 지난 1961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3차 총회부터 드러났다”며 “그들은 불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등과의 대화 및 평화·공존을 외치지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자’고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는 ‘다른 종교’를 사람이 만든 ‘죽은 종교’라고 하지만, WCC는 ‘Living Faiths’라면서 ‘믿음’에 복수형을 사용해 모두 ‘살아있는 신앙’으로 인정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WCC 산하 위원회들 중 ‘신앙과직제위원회’는 로마가톨릭까지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또 ‘선교와전도위원회’는 모든 ‘이방 종교들’과 연합운동을 도모하면서 종교다원주의를 ‘관할’하고 있다. 조 박사는 “이는 잘못된 비성경적 연합운동”이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성경으로만, 은혜로만 등 ‘only’가 사라지고, ‘천국에 올라가는 길이 다양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조영엽 박사는 “제3자가 볼 때는 ‘종교다원주의’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기독교 진리에 집착하면 극단주의·근본주의나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배타적·독선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 영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에서 타협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꼴통 보수들도 WCC에 참여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가톨릭은 꼴통 보수가 아니라 교리적으로 이단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조 박사는 “가톨릭에서 선수를 쳐 WCC 주요 위원회에 들어오지 않은 곳이 없다”며 “개별적으로는 보수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만, WCC 전체적으로 지도층은 100% 자유주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WCC는 기독교계의 올림픽’이라는 슬로건에 대해서도 “해외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용어이고, 이번 총회를 유치하면서 창작한 말”이라며 “WCC는 자신들을 ‘전 세계 교회들의 연합단체’라고 할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트베이트 총무 등 WCC 찬성측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던 조 박사는 “그 누구도 연락이 없었다”면서 다시 한 번 공개토론을 촉구하고 나섰다. “WCC가 종교다원주의가 아니라면, 그 주장을 스스로 입증하라”는 것이다. 조 박사는 “제 입장은 WCC가 종교다원주의와 공산주의가 맞고, 도덕적·윤리적으로 극도로 타락했으며, 사상·이념적으로도 편향된 단체라는 것”이라며 “이 사실은 증명하고도 남기 때문에, 내용증명을 먼저 보내려 한다”고 했다.

조 박사는 “이러한 영적 전투에 있어 서로 오고 가는 토론의 광장이 있어야 하는데, 전부 막아버리고 있다”며 “WCC는 제9차 총회까지 어느 총회도 방청을 허락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반대 궐기대회를 하니 막으려 한다”고도 했다.

“저는 이번 총회에도 참관하러 갈 것이고, 앞에서 데모도 할 겁니다. 허락해 주지 않으면 혼자 피켓이라도 들겠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인인 만큼 방법은 평화적으로 하겠습니다. 요즘 촛불 들고 하듯 하지 않을 겁니다. 목적이 중요하지만, 방법도 성경적이어야 하니까요. 그들이 과격하게 나온다 해서 우리도 똑같이 하는 건 믿는 사람들의 태도가 아닙니다.”


조영엽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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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8-15 20: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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