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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대출금 연체 ‘급증’…재정 건전성 ‘빨간불’ - 대출금 많은 대형교회, 은행 대출금 연체율 높아져
  • 기사등록 2013-10-17 16: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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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의 교회 대출금 연체율이 지난 해보다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은행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최근 수십억, 수백억 원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부도 위기로 내몰리는 교회가 속출하는 가운데, 기존 교회들의 은행 대출금 연체율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수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교회의 수협은행 대출 연체율은 2.09%로 지난 해 0.23%에 비해 크게 치솟았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가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교회대출이 상한 규모에 이른 만큼 추가적으로 교회 대출을 늘리지 않고 있고, 대출금 규모가 많은 대형교회 몇 곳이 경영난으로 대출금 상환이 지연되면서 최근 연체율이 전체적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수협은행은 2001년부터 교회 대출이라는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는 전체 교회 대출(4조 2천억 원)의 40%가 넘는 1조 7천억 원대 대출 잔액을 유지하는 등 교회 대출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처음 역성장을 기록하며 주춤한 모양새다.

일부 대형교회 부실이 교회 대출을 위축시켰고,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교회 대출 건전성에 문제가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기불황으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교회 건물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교회의 경영난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동산업체 태인에 따르면, 올 9월까지 경매로 넘어간 종교시설은 257건으로 지난 해 전체 건수인 312건에 육박하고 있다. 종교시설 경매 건수의 70~80%는 교회가 차지, 최근 몇 년간 교회 경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회 대출은 늘어 시중은행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일정 기준을 충족한 교회를 대상으로 대출에 나섰다. 신도수 500명, 전년도 헌금액 3억원 이상 등의 기준으로 교회 대출을 감행하고 있다.

금융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교회 대출 문턱은 제2금융권 등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최근 교회 증축 등의 이유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회 대출은 늘어나고 연체율은 악화됨에 따라, 교회 대출 건전성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다. ‘블루오션’처럼 떠올랐던 교회 대출이 무분별한 대출 관행과 취약한 리스크 관리 때문에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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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0-17 16: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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