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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혁주의연대 창립대회… 회장에 박형용 총장 - “십자가 위에 굳게 서서 개혁주의 신앙 지켜내자”
  • 기사등록 2013-11-18 20: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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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으로 선출된 박형용 총장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연대(Reformed Alliance in Korea·이하 한개연) 창립대회가 18일 오후 서울 사당동 총신대 제2종합관에서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합동·고신·합신이 함께하기로 한 이날 한개연 창립총회에서 회장에는 박형용 총장(웨신신대원·합신), 부회장에 김영우 이사장(총신대·합동)과 김철봉 부총회장(사직동교회·고신), 총무에 이환봉 교수(고신대) 등이 각각 선출됐다. 박형용 목사는 회장 수락 일성으로 “성경을 기초로 한 개혁신앙을 함께 세워 나가자”고 말했다.

한개연은 지난 5월 세계개혁교회대회를 계기로 같은 달 24일 김영우·박형용·이환봉 등 3인을 중심으로 설립 논의가 시작돼 6월 17일 각 교단 신학자와 목회자, 기독인 학자 1인씩 준비위원회가 구성됐고, 8월 22일 창립을 위한 기도회가 개최된 후 이날 창립대회에 이르렀다. 당시 준비위원장에는 이환봉 교수, 총무에 박종언 목사(합신), 서기에 안인섭 교수(총신대), 부서기에 정두영 목사(한국프라미스키퍼스 총무)를 각각 선임했다.

대회는 1부 예배, 2부 창립총회, 3부 기념강좌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예배에서는 박형용 교수 사회로 이주형 총회장(합신)의 기도, 이승구 교수(합동신대)의 성경봉독 후 김영우 이사장이 ‘정체성, 그리고 은밀하나 필연적으로(마 13:31-3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영우 이사장은 “겨자씨 비유는 천국의 은밀성과 필연성을 말하고 있다”며 “천국은 아주 은밀하게 임해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요란스럽게 임한다 해서 알아보거나 믿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사랑하는 개혁주의 동역자 여러분, 저는 오늘 본문을 통해 개혁주의의 정체성부터 살펴보고자 한다”며 “개혁주의 신학은 기독교 정체성을 최대한 그리고 최고로 드러내 주고 있으므로, 우리는 십자가 위에 굳게 서서 그 신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저희 합동 교단이 다른 교단들보다 교회 수도 많고 규모도 크기 때문에, 우리가 큰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큰 교단이라 해서 부요하고 큰 자리를 차지한다면 다른 형제 교단들이 합동측의 횡포를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회장 자리는 양보하되 경비 부담은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예배는 주준태 총회장(고신)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창립총회는 박종언 목사 사회로 김윤하 목사(참빛교회·고신)의 기도 후 김기현 의원(새누리당)의 축사, 헤르만 셀더하위스 회장(세계칼빈학회)·노봉린 총장(하와이신대원)의 영상축사가 각각 이어졌다. 안인섭 교수는 경과를 보고했으며, 회칙통과와 임원선정, 선언문 서명 등도 진행됐다.

김기현 의원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믿음으로 종교개혁 불씨를 댕긴 선진들의 전통을 본받아 한국교회가 오늘의 발전을 이뤘고, 우리나라도 희망도 꿈도 없던 126년 전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목숨 바쳐 개혁주의를 유지한 끝에 오늘에 이르렀다”며 “‘교회 가면 재미 없다’고 하는 요즘 시대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셀더하위스 회장은 “전세계 레포500에 속한 이들을 대표해 한국개혁주의연대 창립을 축하드린다”며 “여러분들이 만나서 서로 배우고 종교개혁 정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합함을 발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봉린 총장은 “한국교회처럼 개혁주의 신앙으로 발전된 나라가 많지 않다”며 “존 칼빈이 강조한 하나님 말씀을 믿고 따르면서, 개혁주의 신앙 안에서 중국과 동남아, 중동까지 개혁주의 성서신학을 바탕으로 전도와 선교를 통해 복음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강웅산(합동)·임영효(고신)·김병훈(합신) 목사가 공동으로 창립선언문을 발표했다. 창립선언문에서는 “우리는 역사적 개혁주의의 고유한 신학적 유산을 바로 이해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을 공유하는 이들이 연대하여 연대를 창립한다”며 “우리는 개혁주의 신학이 한국교회 갱신과 부흥을 위한 바른 길임을 인식하고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과 개혁주의 문화관을 견지하는 목회자·신학자·기독인 학자 및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포괄적 개혁주의 연대 사역을 전개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외에도 선언문에는 ‘개혁주의 신앙고백’과 ‘미래를 위한 사역’ 등이 담겼다. 신앙고백으로는 △신구약 성경 66권이 정확무오한 하나님 말씀으로 신앙과 삶의 유일한 법칙임을 믿는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로 계시며, 우주와 인간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심을 믿는다 △우리는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와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과 같은 역사적 개혁주의 신앙고백서들이 창조와 구속에 대한 성경적 교리와 개혁주의적 세계관을 명확하게 가르치고 있음을 믿는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미래를 위한 사역’으로는 △개혁주의 정신 위에 선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의 건설과 부흥을 목표로, 역사적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을 확립하고 확산하며 △교회의 갱신과 부흥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연대운동을 전개하고 △목적을 같이하는 목회자와 신학자와 기독인 학자 및 기독인 전문가 등 네 그룹의 공동 노력을 통해 한국교회의 신앙과 생활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고 교회의 갱신과 부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과 세계 개혁주의 교회 건설과 부흥을 위한 실천운동을 전개한다 등이 소개됐다.

3부에서는 서창원 목사(합동) 사회로 이환봉 부회장이 ‘한국개혁주의연대의 사명과 과제’를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전했다. 이후에는 만찬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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