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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대 발터 로젠탈 총장(왼쪽)과 서울신대 유석성 총장이 협약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4월 3일 ‘통일과 화해를 위한 심포지엄’ 공동 개최키로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가 하이델베르크·튀빙겐과 함께 독일 3대 명문으로 꼽히는 예나대학교(University of Jena, 총장 발터 로젠탈 박사)와, 지난달 27일 독일 현지에서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서울신대 유석성 총장과 예나대 발터 로젠탈(Walter Rosenthal) 총장은 이를 통해 교수 및 학생들의 활발한 학술교류 및 다양한 정보교환을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예나대학은 독일 통일 후 ‘예나화해연구소(Jena Center for Reconciliation Studies)’로 유명한데, 이 연구소가 서울신대와의 학술교류 협정을 적극 추진했다. 연구소 마르틴 라이너 소장은 서울신대 유석성 총장과 튀빙겐대학교에서 함께 공부한 이력이 있다.

특히 양 대학은 협정 후 첫 프로젝트로 오는 4월 3일 서울신대에서 ‘통일과 화해를 위한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심포지엄을 위해 예나 화해연구소 마르틴 라이너 소장과 슈미트 교수 등이 방한하며, 서울신대 관계자들과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 미국 등 여러 국가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협약 체결식에서 발터 로젠탈 총장은 “명문 신학대인 서울신대와 교류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기독교가 사회와 통일, 세계 평화에 공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석성 총장은 “서울신대는 그간 평화와 통일, 화해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협약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발생한 분쟁과 갈등에 대한 신학적 해결방안을 모색해 온 ‘예나 화해연구소’와 함께,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 지역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다각적인 공동 연구와 학술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 후에는 양 대학 관계자를 비롯해 예나대 학생들과 현지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독 학술포럼이 열리기도 했다. 포럼에서 유석성 총장은 ‘본회퍼의 평화사상: 동아시아와 유럽의 화해를 위한 시도(Die Bedeutung von Bonhoeffers Friedens-und Versoehnungsdenken für Ostasien und Europa)’를 주제로 강연해 현지 교수진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유석성 총장은 “한반도의 평화 없이 동아시아의 평화는 있을 수 없고, 한·중·일이 모여 있는 동아시아의 평화 없이는 전 세계 평화도 요원하다”며 “이러한 가운데, 우리는 평화사상의 선구자인 본회퍼에게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평화를 실천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와 본회퍼의 긴급하고 당면한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유 총장은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위협 요소로 ①북한 핵문제 ②일본 아베 정권의 신군국주의 ③중국의 팽창주의 등 3가지를 꼽았다. 특히 일본과 관련해 그는 “본회퍼는 ‘죄의 인식과 고백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일본도 왜곡된 역사에 대한 인식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며 “독일은 일본과 달리 1970년 빌리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에서 진심으로 사죄했고, 1985년 바이제커 대통령이 ‘과거에 눈 감는 자는, 현실에 어둡게 된다’고 연설했다”고 밝혔다.

예나대학교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로, 무려 457년 전인 1558년 설립됐다. 극작가 프리드리히 쉴러를 비롯해 철학자 카를 라인홀트, 요한 G. 피히테, 게오르그 헤겔 같은 철학자들이 교수로 재직하는 등 19세기 전후 최고의 철학부를 자랑했다. 특히 헤겔은 1801년부터 7년간 강의하면서 이곳에서 <정신현상학>을 집필했다.

현재 13개 학부에서 22,0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초대 문교부 장관을 역임한 안호상 박사가 1925-1929년 공부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신대는 이로써 신학대로는 이례적으로 독일 3대 명문 중 튀빙겐과 예나 2개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국 예일대와의 교류협정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미래인재 교육과 글로벌 대학경쟁력 강화, ‘세계적 명문대로의 도약’에 집중해 온 서울신대는, 이 외에도 일본 동지사대학교, 중국 길림사범대학교, 미국 아주사퍼시픽대학교 등 세계 유수 대학들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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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2-12 10: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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