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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총회신학 김애자 목사신약 초대교회의 여성 지도자들

여자들의 행적에 대하여 바울은 그렇게 소상하게 설명하지 않고, 다만 서신의 마지막 인사말에서 간략히 언급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녀들의 활약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축소되어진 듯하다. 이들 여자들은 사도행전과 로마서에 주로 등장하며, 고린도전서와 디모데전서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헬라파 기독교인이 주를 이루는 이방인 교회에서, 특히, 예루살렘과 동부지역보다는 마케도냐와 로마교회 가운데서 주요한 역할을 감당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초대 교회 안에서 여성들의 왕성한 활동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이름이 적게 등장하는 것은 여자를 공적으로 인정하지 않던 유대적 배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약성경과 비교할 때에 수많은 여자들의 이름이 신약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사실, 여인들이 없는 초대 교회 역사란 생각할 수도 없다. 특히, 바울의 이방인 사역에서 여자들은 가정 교회의 주요한 위치에 서있다. 웨인 믹스(W. A. Meeks)가 주장하는 것처럼, 가정 교회가 기독교의 “기본 세포”였다는 점을 생각할 때, 가정 교회의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초대 교회 여자들의 지도자로서의 영향력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헐리(J. B. Hurley)는 초대 교회에서 여인들의 역할로서 선교사역을 제외하고, 여자들이 가르치고, 설교하고, 양떼를 돌보고, 다른 여자들을 가르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많은 여자들의 이름 가운데 현저히 두드러진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보이는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여자들의 이름은 공적사역자로 위치하고 있다.

우르바노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동역자”로, 아벨레는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받은” 자로, 루포는 “주안에서 택함을 입은” 자로, 드루배나와 드루보시는 “수고한” 자로, 버시는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자로 불리운다.

우리는 이들 여자들에게 붙여진 용어에서 공적인 위치를 확증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용어들을 남자들에게 적용할 때 분명히 공적인 사역자들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심할 수 없다. 더욱이, 에반스(M. J. Evans)의 주장처럼, 고린도전서 16장 16절의 “이 같은 자들과 또 함께 일하며 수고하는 모든 자에게 복종하라”라는 언급에 나타나는 “함께 일하며”와 “수고하는”이라는 용어와 초대교회 여자들에게 붙여진 칭찬이 서로 동일하거나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바울 서신에 언급된 두드러진 여성들의 사역이 의미심장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초대교회 여성의 활동은 사도들의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특별히 누가가 쓴 사도행전에 여성들이 참여한 기록들이 많이 나온다. 누가복음에 의하면 예수가 탄생하기 전에도 이미 '안나'라는 여예언자가 있었으며 그에 의해 예수 탄생의 소식이 제일 처음 백성자들에게 선포된다.

사도행전 21장 9절에 의하면 당시 전도자 빌립의 네 딸은 모두 예언자로 활동했다. 사실 사도행전 2장1-21절에 의하면 성령을 받은 남녀 사도들은 모두 방언과 예언을 한 것으로 나타난다. 성령을 받은 여인들은 남성들과 똑같이 아니 남성들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방언과 예언으로 하나님의 크신 일을 증언하면 그의 말씀을 대언했다. 이는 고린도교회에 보낸 바울의 편지에 잘 드러나 있다.

여인들 중에는 '사도'로 활동한 여인도 있었다. 바울은 로마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친척인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해달라고 당부한다. 여기에 언급된 ‘유니아’는 분명히 여인의 이름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유니아가 여성으로서 ‘사도’로 불리웠다는 점에 동의한다.바울의 증언에 의하면 유니아는 단순한 사도가 아니라 ‘사도들 중에서도 뛰어난 사도’였으며, 바울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믿고 사도로 활동한 여인이었다. 또한 바울과 함께 옥에 갇히기도 했던 여인이다.

‘제자’의 칭호를 받던 여인도 있었다. 사도행전 9장 36-43절은 다비다라는 ‘여제자’에 관해 보도한다. 이 여인은 그리스인으로 보이는데 그리스말로 ‘도르가’로 불렸다, 누가복음 기자는 이 여인을 평소에 선한 일과 구제를 많이 한 여인으로 말하면서 '여제자'로 지칭한다. 브리스가는 복음사역에서 바울의 '동역자'로 지칭되었다. 사도행전 18장 1-3절에 의하면 브리스가는 브리스길라로 불리기도 했다. 브리스가는 남편인 아굴라와 함께 가정교회의 집회를 인도하며 교사의 역할도 담당했다. 사도행전에 의하면 브리스가는 당대의 유명한 설교자인 아볼로가 요한의 세례밖에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를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가르쳐 준다.

뵈뵈라는 여인은 겐그리아 교회의 지도자로 활동한 여인으로서 오늘날의 여자 목사직을 담당한 여인이다. 그는 겐그레아에 있는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을 도와주었고 바울도 그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 바울은 뵈뵈를 '지도자'와 '행정가'를 뜻하는 헬라어 '프로스타티스'로 칭하고 있고 그를 자신의 '자매'라고 말한다. 바울은 '자매'라는 칭호를 선교자 칭호로 사용한다. '자매'는 가정교회의 여성 지도자들을 위한 존칭이었다. ‘프로스타티스’는 남성 주석자들에 의해 ‘일꾼’, ‘여성후원자’, ‘여집사’로 축소되어 번역되어졌다. 그러나 뵈뵈는 오늘날의 ‘목사’와 같은 지도자적인 사역자였다. ‘자매’는 가정교회의 지도자를 지칭하기도 했다.

초대교회는 맨 처음, 집을 가졌거나 경제적인 부를 누렸던 여인들의 주도적인 행동에 의해 가정교회의 형태로 모이기 시작했다.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 라오디게아에 있는 눔바의 집과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집 등이 가정교회로 제공되었다. 아마도 마리아의 집이 첫 번째 가정교회로 제공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린도전서 1장 11절에 보면 바울은 글로에의 집안사람들한테 들어서 고린도교회의 소식을 알게 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글로에의 집안 사람들이란 곧 그 집에 모이는 기독교인들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 집은 가정교회였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여인들 외에도 바울과 사도행전이 기록되던 시기에 많은 여인들이 기독교의 복음 전파를 위해 수고했다. 로마서 16장에서 바울이 안부를 전하고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사실상 여인들이다.바울은 그 여인들을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한 자들", "주안에서 택함 받은 자들"이라고 말하며 그 여인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이와 같이 기독교의 복음전파는 결코 베드로와 바울 두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많은 여성 복음 사역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특별히 자신의소유와 집을 가정교회로 내어 놓으며, 옥에 갇히고 고난을 당하면서 바울보다 먼저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하며 복음전파에 앞장선 여인들의 불붙는 열정과 힘겨운 수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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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0-15 08: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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