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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박무용 총회장.예장 합동(박무용 총회장)이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는 제목의 성명을 2일 교단지인 기독신문에 게재했다.

합동은 이 성명에서 “바른 역사교육은 나라를 바로 세우는 초석”이라며 “하지만 현재 고등학교의 한국사 교과서는 기독교(개신교)에 대해 불공정하게 기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공정하게 서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검인정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배타적인 민족주의에 경도되어, 개항 이후 우리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다”며 “서구의 문물이 기독교를 통해서 이 땅에 전달된 것은 상식에 속하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들려는 노력은 폄하되고, 오히려 대한민국의 건국에 대해서 반대하는 세력은 높게 평가되었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민주적인 선거 절차에 의해서 만들어진 나라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했다.

또 “현 한국사 교과서는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 전쟁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며 “6.25 전쟁은 북한의 조선인민공화국이 자유 대한민국을 전복하려고 일으킨 침략 전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8종의 검인정 역사 교과서는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합동은 “역사는 보편타당한 원칙과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서술되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현 역사학계는 편향된 이념적 기준으로 역사를 이해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우리는 공정한 한국사 교과서를 편찬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공감하지만, 동시에 친일 혹은 독재를 미화하거나 졸속 제작이 아닌 충분한 시간과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여 훌륭한 역사 교과서를 편찬해 주시기를 요청한다”며 “올바른 역사 정립은 국가 정체성 확립과 한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종교 문제에 있어서도 편파적이지 않게 공정하게 서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한국 기독교는 오늘의 대한민국 건설에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개항 이후 기독교는 서구 문물을 받아들여 한국 사회 근대화에 기여하였고, 일제강점기에는 나라 사랑과 독립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감당했으며, 사회 계몽운동을 통해 국민 의식을 계도하고 나라와 민족을 선도하였습니다. 또한 3.1 독립운동의 구심점이었으며 일제의 만행과 폭정을 전 세계에 알리는 주역이었습니다. 해방 후에는 공산주의와 싸우며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는 일에 혁혁한 공헌을 이룩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한국 기독교는 산업화와 민주화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특별히 2000년대에 들어서도 한국 기독교는 평양 대부흥 100주년의 정신을 계승하여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유‧평화‧통일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이런 전통을 계승하는 오늘의 한국교회는 올바른 역사교육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믿고 있습니다. 바른 역사교육은 나라를 바로 세우는 초석입니다. 하지만 현재 고등학교의 한국사 교과서는 기독교(개신교)에 대해 불공정하게 기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공정하게 서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점을 몇 가지로 지적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현재의 검인정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배타적인 민족주의에 경도되어 개항 이후 우리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서구의 문물이 기독교를 통해서 이 땅에 전달된 것은 상식에 속하는 문제입니다.

둘째, 1919년 3.1 독립운동을 비롯하여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이 공정하고 균형 있게 서술되지 않았습니다. 기독교 역할이 무시된 것은 물론 독립운동에서 민족주의 계열의 노선은 미성숙한 사회 개량 운동으로 폄하되거나 친일파로 매도되고, 사회주의 계열의 노선은 민중 해방을 위한 혁명적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셋째,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들려는 노력은 폄하되고, 오히려 대한민국의 건국에 대해서 반대하는 세력은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민주적인 선거 절차에 의해서 만들어진 나라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넷째, 현 한국사 교과서는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 전쟁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6.25 전쟁은 북한의 조선인민공화국이 자유 대한민국을 전복하려고 일으킨 침략 전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8종의 검인정 역사 교과서는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섯째, 산업화와 민주화가 균형 있게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 내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입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가 공정하게 서술되어야 합니다.

역사는 보편타당한 원칙과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서술되어야 합니다. 역사의 생명은 정확한 사실에 있습니다. 그런데 현 역사학계는 편향된 이념적 기준으로 역사를 이해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역사학계는 이처럼 한국사를 왜곡하고 굴절시킨 책임을 져야 하고, 정부, 특히 교육부는 이런 역사 교과서를 방치한 점에 대해서 깊은 자성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8종의 역사 교과서는 교육부의 감독 아래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점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묻지 않고, 새로운 한국사 교과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정한 한국사 교과서를 편찬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공감하지만, 동시에 친일 혹은 독재를 미화하거나 졸속 제작이 아닌 충분한 시간과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여 훌륭한 역사 교과서를 편찬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올바른 역사 정립은 국가 정체성 확립과 한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종교 문제에 있어서도 편파적이지 않게 공정하게 서술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새롭게 편찬된 올바르고 공정한 한국사 교과서를 통해서 우리의 자녀들이 다음 세대를 이끌고 나갈 훌륭한 인재들로 양성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은 이념적 대립이나 소모적인 논쟁을 버리고 바른 역사 정립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한국 기독교는 과거와 같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한민국의 발전과 자유‧평화‧통일을 위해서 기도할 것입니다.

2015년 12월 2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박무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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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03 17: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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