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일사각오>를 통해 한국교회의 희망을 본다 - 칼날과 채찍을 온몸으로 받아내신 주기철 목사님
  • 기사등록 2016-04-10 08:03:18
기사수정
권혁만 감독권혁만 감독 / KBS PD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시작하셨고 한국교회의 기도의 열매로 탄생한 <일사각오>에 격려와 섬김으로 함께 응원해주시는 한국교회와 목사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저는 주기철 목사님은 우리나라의 자존감과 기독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이 예정하여 보내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 참혹기 당시 미나미 지로 제7대 조선총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조선의 기독교는 조선통치상의 가장 큰 대적이고 암적인 존재다."

당시 서슬 퍼렇게 살아있는 일제의 총칼앞에서도 조선의 기독교는 그렇게 두렵고 떨리는 존재였습니다.

그로부터 겨우 70년이 지났습니다.

일제의 총칼은 사라졌고 교회를 핍박하는 권력도 없지만 권력과 세상은 기독교를 두려워하기는커녕 조롱하고 있습니다.

병원, 학교, 복지, 인권 등 한국사회를 선진화로 리드하던 교회는 오히려 세상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모순 앞에 적지 않은 성도들이 가나안 성도로 방황하고 있고, 다음세대를 책임져야 할 많은 젊은이들은 가치관에 혼란을 느끼며 좌절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사람의 성도로서 회개하면서 이런 상태를 회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평범한 한 성도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님께서 그 분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성품’은 공영방송 KBS가 추구하는 ‘정의와 사랑의 가치’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제 방송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그 길을 주님의 전적인 은혜의 결과로 2년 전에 손양원 목사님을 그리고 이번에는 주기철 목사님을 방송과 영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방송에 그치지 않고 새롭게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주님께서 이끄신 결과입니다.

영화 <일사각오>는 방송과 180도 다릅니다. 대부분을 새로 촬영했습니다.

모든 제작과정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셨고 주도하셨습니다.

일사각오를 본 관람객의 대부분이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하고 눈물을 훔칩니다. 믿지 않는 관객조차 주기철 목사님의 그 순결한 신념과 정의의 삶에 고개를 숙입니다.

영화평론가인 강진구 교수는, “TV에서 볼 수 없었던 희귀 기록영상과 몰입도 높은 드라마로 새롭게 탄생한 <일사각오>를 보는 일은, 우리 신앙과 교회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는 일제강점기의 기독교역사현장을 체험하는 감동의 시간을 제공한다.”라고 평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세상은 냉정합니다.

철저한 영화계의 시장논리 앞에 이런 영화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극장환경은 극히 열악합니다. 상영관은 최소한의 규모인 30여개로 출발했고, 상영시간대도 한적한 시간대에 그것도 한 두 차례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3주째인 어제, 일사각오 관람객은 54,800명을 기록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달성한 이 수치는 과거 저예산의 기독교 영화의 성과와 비교할 때 기록적인 수치인 것은 분명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영화 관계자들도 10만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 부터 관람객이 크게 줄면서 일일 박스오피스는 15위로 하락했고, 예매율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10만 돌파에 적신호가 켜진 것입니다.

아직 희망적인 것은 좌석점유율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1주일 이상은 극장에 걸려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극장을 찾아가는 수고가 불같이 일어날 때 상황은 다시 반전되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존경하옵는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

1970~80년대처럼 여의도에서 100만명이 모여 주님을 찬양하던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 여의도광장을 오늘날의 시대는 잘 만든 기독교 문화콘텐츠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특히, 팩트(fact)를 소재로 한 영화가 수십만 명의 관객을 모을 때 그것은 이미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힘(power)이 되어 현실사회를 더 아름답게 진전시키고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된 사례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고 이태석 신부의 스토리를 다룬 <울지마 톤즈>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외람되지만, 잠깐 교회내부로 눈을 돌려봅니다.

다음세대를 책임질 주일학교 아이들은 점점 줄고 있으며, 선교의 열정이 가득 차던 캠퍼스는 그 패기를 잃은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흙수저의 인생에 좌절하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복음은 명쾌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최저 임금으로 생활고를 고민하는 수많은 목회자들의 상황도 그다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교단의 모습은 연합과 일치를 바라는 성도들의 희망과는 여전히 멀어져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한국교회와 기독교에 도전하고 있는 대적이 있지요.

어쩌면 일제 참혹기의 신사참배보다 더 영악하여 이성과 합법과 인권의 이름으로 도전해오고 있는 이슈들-즉,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입니다.

한국교회가 이 거대한 도전 앞에 저항하고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일사각오를 통해 한국교회의 희망을 봅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순결한 신앙으로 돌아오고 믿음의 본질이 회복되도록 그 거룩한 싸움을 경주할 때, 지금의 위기는 극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싸움의 맨 선두는 목사님의 자리입니다.

일제의 칼날과 채찍을 온몸으로 받아내신 주기철 목사님이 그랬듯이 목사님이 그 자리를 지킬 때 모든 성도들이 앞 다투어 그 뒤를 따를 것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주 목사님의 아들 주광조 장로님의 음성이 귓전을 때립니다

"예수사랑과 나라사랑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임을 몸소 보여주신 주기철 목사님을 오늘 저는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존경합니다."

하나님께 일사각오의 믿음으로 절대 충성했던 주기철 목사님과 그 목사님께 순종했던 산정현교회 성도들의 모습은 오늘날 한국교회를 회복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입니다.

일사각오라는 말씀의 광장에서 수십만 명이 모여 회개하며 결단하고 주님을 찬양할 수 있기를.....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새롭게 회복되어 하나님사랑과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의 모본이 되기를 진실로 기도합니다.

오직 이것만이 <일사각오>가 하나님께 쓰임 받는 유일한 목적이 될 것입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6-04-10 08:03:18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