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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란 신념으로, 아프리카 우간다에 명문 학교를 설립한 김순옥 선교사.아프리카의 진주라 불리는 우간다에는 한국인 선교사가 세운 명문 학교가 있다. 김순옥 선교사가 1998년 설립한 조이기독유치원과 초등학교는 국가졸업시험에서 1등급을 받은 상위권 학생이 전체 90%에 달한다.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을 말씀으로 철저하게 훈련한다는 김 선교사. 개교 당시 73명이었던 학생 수는 1200여 명으로 늘어났고, 본교 외에 캠퍼스를 둘 만큼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김 선교사를 직접 만나, 우간다 아이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사명에 대해 들어봤다.

말씀으로 훈련된 교사와 학생…명문 학교로 '우뚝'

1994년에 파송된 김순옥 선교사(GMS)는 1996년에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들어왔다. 처음부터 교육에 대한 비전을 갖고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지인들을 보며 '교육으로 사람을 일깨워야겠다'란 비전을 갖게 됐다.

"우간다는 의무교육이 아니라서 돈 없는 애들은 학교에 못 가요. 문화도 되물림, 질병도 되물림 되는 모습을 보며 사람을 깨우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어요. 일단은 유치원생부터 가르쳐보자는 생각으로 고아와 빈민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유치원을 열었어요. 당시에는 유치원 교육제도가 없어서 운영을 위해 학부모들을 설득하기도 했죠."

이후 1998년 쿠미 은예로 마을로 사역지를 옮겨, 지역 내 첫 사립학교인 '조이기독유치원&초등학교'를 설립했다. 개교 당시 73명으로 시작했으나 학생들이 몰리면서 본교 외에 제2캠퍼스까지 두고 있다.

특히 학교는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를 말씀으로 훈련시킨다. 김 선교사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란 신념으로 교사들부터 모든 예배에 참석하도록 한다.

"교사들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교사들이 주일예배, 수요예배, 경건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어요. 교사들은 모두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채용할 때부터 예배와 종교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 사람만 뽑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교사들도 수업하기 전에 아이들과 기도를 드리고 시작해요."

아이들에게는 종교교육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사회과목을 통해 종교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수업 외에도 모든 학생들이 성경 말씀을 외우고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신앙심이 키워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 결과 학교는 놀라운 성장을 하게 됐다. 학교에서 배출한 초등학교 7학년 학생 90% 이상이 국가졸업시험에서 1등급을 차지한 것이다. 이 소식이 지역 내 마을은 물론 전국 각지에 퍼지면서, 학교는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어하는 명문으로 자리잡았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품은 양아들과 아이들

하지만 지금에 오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싱글 여성 혼자 타지에서 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들 속에서 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양아들이 있었다.

"20년 넘게 저와 함께 사역하는 아들 모세스가 있어요. 제가 우간다에 도착하고 3개월이 되던 때에 만나게 됐어요. 원래 저의 운전수가 돼주면서 성경공부를 함께 해주던 친구였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모세스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죠. 그러다 어느 날 모세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기적처럼 살아나게 되면서, 그 친구가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려주신 것이라고 고백하더라고요. 그 때를 계기로 지금까지 제 아들로 품으면서 같이 사역하고 있어요."

모세스가 김 선교사를 만나 크리스천이 된 것처럼, 학교 아이들 중에도 그를 통해 개종한 아이들이 있다.

"무슬림 아이 중 한 명이 도둑질 하던 습관이 있어서 계속 도둑질도 하고 본드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우리가 교목하고 특별 상담을 통해 교회 사역을 시켰어요. 찬양단 활동도 하게 하고 교회사역에도 참여하게끔 훈련을 시켰죠. 그랬더니 나중에는 크리스천이 되겠다고 결단했고, 보호자 도움을 받아 세례도 받았어요."

또한 그는 종교를 떠나 질병을 갖고 있는 아이들도 하나님의 마음으로 품고 있다.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들에게 내쫓기 보다 치료제를 제공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이들이 입학할 때 부모한테 에이즈 여부를 물어보면 혹시라도 학교에서 쫓겨날 까봐 솔직하게 얘기를 안 해요. 만약 에이즈인 줄 모르고 같이 생활했다가 아이들이 다쳐서 피라도 나면 감염위험이 높이지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에이즈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어요.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은 기숙사에서 별도로 관리를 하고 약도 지어줍니다."

"앞으로도 하나님 자녀 양성에 힘쓸 거예요"

김 선교사는 정년 이후에도 한국이 아닌 우간다에 머무를 계획으로, 우간다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정년이 돼도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우간다에 있을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우간다 아이들과 교사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한가지 소원이라면, 예체능 과목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교사 인력이 확보되는 것이다.

"꼭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이 곳에서 아이들에게 간단한 예체능 교육만 알려줘도 아이들은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많은 선교사와 봉사활동가들이 와서 아이들 교육을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김순옥 선교사가 설립한 학교의 교사들. ⓒ뉴스미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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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7-04 11: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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