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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에게 매일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청소년들에게는 빵과 음료, 라면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사랑마루’(박은조 이사장)의 이야기다.

사랑마루 변현석(37) 상임이사 그는 고신대학교 신학과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후 5년 동안 중국 선교사로 있었다.‘사랑마루’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부임해서 일하고 있다. 주일에는 사랑마루 공간을 예배당으로 사용해‘샘마루교회’ 담임으로 시무하고 있다.

변 이사는 “성남은 70년대 청계천 개발 당시 이주된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곳”이라며 “강제 혹은 자발적으로 이주된 사람으로 인해서 생긴 일대가 태평동 수진동 등 구 성남지역이다. 성남은 여전히 취약 지역이다. 성남이라고 하면 분당과 판교 등 신도시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구 시가지는 여전이 어렵게 살고 있는 분들이 많고 가난이 대물림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성남시기독교연합회 주관 사업으로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아침식사를 주자는 운동이 있었다”며 “성남대로의 태평에서 모란 일대까지 인력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다. 일용직을 구하려고 새벽부터 나와 있지만 70% 정도가 일자리를 못 구하고 이른 시간에 방황한다. 그 분들에게 아침식사를 주자, 위로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또한“사랑마루는 지역교회가 함께 하는 나눔사역”이라며“교회의 후원, 봉사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함께 해주시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변 이사는 무료 급식을 하니 무조건 교회에 나가야 한다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부임했는데 벽면에 성경구절이 가득 채워져 있고 찬송가가 계속 틀어져 있었어요. 저도 교역자이지만 무료급식을 복음의 지나친 수단으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많이 그런 부분을 많이 덜어냈습니다. 말로만이 아닌 삶으로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00여명의 노숙인 및 어려운 환경의 노인들이 와서 식사를 한다. 봉사자들은 일찍 도착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새벽 6시부터 15분 정도 아침기도회를 하고 그날의 무료급식을 시작한다.

“제가 아침마다 설교를 하는데 직접적인 내용보다는 새신자들이 듣기에 기초적인 복음을 전해요. 그 시간 외에는 최선을 다해 말이나, 장식물로 부담을 드리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하고 가도록 하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을 편견 없이 인격적으로 대하려고 해요. 누구나 이곳에 와서 봉사자나 운영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자연스럽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사랑마루 급식 공간을 빌려 샘마루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영적인 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있어요. 노숙인과 독거노인을 위한 예배로 시작했습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사랑의 반찬 나눔’을 하고 있다. 장애인, 독거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60여 가정을 찾아가 직접 반찬을 배달한다. 청소년공부방과 청소년들을 위한 ‘십대라면’도 운영하고 있다.

변 이사는 “3명 정도 아동결연을 해서 지정후원금을 연결하고 있다. 또 목요일 아침마다 아이들의 등굣길에 빵을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뭔가 그냥 지나가던 아이들이 매주 목요일 아침마다 서 있으니까 이제 인사도 하고 일부러 사무실 골목 앞을 지나가서 받기도 해요. 저도 아이들의 이름도 외우게 되고요. 아이들과 더 친밀해지면 도울 방법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은 복음이다. 그는 “동네에 꼭 필요한 복지를 하고 싶어요. 동네복지. 동네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기관이 되고 싶고 국적종교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음식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되고 싶어요. 주중엔 문턱을 낮춘 교회당, 주일엔 복음을 전하는 예배당이 되어 동네에 꼭 필요한, 영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교회이고 싶습니다.” (출처: 국민일보)
변현석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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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0-27 05: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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