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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인물 나눠주면 ‘신천지’ 맞습니다. - 정체 숨긴 채 한국교회 공격 문서, 정통교회 앞에서도 버젓이 살포
  • 기사등록 2016-11-29 08: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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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정체를 숨긴채 거리에서 배포하고 있는 유인물들. 강민석 선임기자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거리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교묘하게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유인물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회 앞에선 27일‘토마토의 효과’라는 제목의 팸플릿 수백장이 배포됐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20대 여성은 “한 번 읽어 보세요”라며 공손한 태도로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성도들에게 팸플릿을 건넸다. 팸플릿에는“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목자들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다른 뜻으로 왜곡하여 거짓말을 지어 가르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일반전화와 휴대폰 번호가 적혀 있었다.

무심코 A4용지 크기의 전단을 받은 권모씨는 ‘한기총 소속 목사들이 대재앙의 때 벌을 받는다’는 내용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팸플릿에는 신천지라는 내용이 하나도 없지만 한국교회와 목회자를 맹비난하는 내용을 봐서 신천지가 확실했다.

권씨는 “주일 교회 앞에서 말끔하게 차려입은 여성이 토마토의 효과를 알리는 유인물을 건네는 데 거부감을 가질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면서 “신천지의 실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은 전단에 성경구절까지 적혀있어 궁금한 마음에 전화를 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가 28일 확인한 결과 팸플릿에 적힌 전화번호는 신천지 시몬지파 영등포교회의 것이었다. 신천지 관계자는 “전단 첫장에 토마토 그림을 넣은 것은 사람들이 전단지를 잘 안 받는데다 신천지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였다”면서 “뒤에 보면 신천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고 둘러댔다.

이 관계자는 ‘팸플릿에 신천지라는 글자가 없는 것은 신천지라는 게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묻자 “다음부터는 넣겠다”고 변명했다. 이어 “팸플릿을 보고 관심 있다며 전화한 사람들이 꽤 있다”면서 “이렇게 관심을 보인 사람들을 신천지 행사에 초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팸플릿을 배포한 여성도 “신천지 신도가 맞다”면서 “팸플릿에는 없는 말을 써 놓은 게 아니다.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글이 있다고 매도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신천지는 이 밖에 ‘한기총 소속 개신교 성도님께’ ‘성경이 말하는 이단’ ‘새천지 정통 교리와 부패한 한기총 이단 교리 비교’ 등의 유인물을 무차별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이들 유인물에도 신천지가 명시돼 있지 않으며, 상담 전화번호만 있다.

신현욱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는 “오늘도 신천지가 길거리에서 유인물을 배포하며 선량한 시민들을 미혹하고 있다”면서 “길거리에서 절대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지 말고, 교회와 관련된 정체불명의 유인물을 받았다면 즉각 담임목회자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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