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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전기료를 부담하면서 6년째 운영 중이다. ⓒ데일리굿뉴스 택배 기사를 사칭하는 범죄가 두려운 여성이나 택배를 직접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1인 가구를 위해 서울시는 2013년부터 ‘여성안심택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원하는 시간에 물품을 찾아가도록 무인택배함을 설치하는 사업인데, 여기에 서울지역 교회들이 공간을 개방해 적극 협력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봉원교회 “무인택배함, 주민들의 쉼터되길”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사이 1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에 자리잡은 봉원교회 한 켠에는 19칸 규모의 무인택배보관함이 있다.



서울시가 택배 관련 범죄를 예방하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여성안심택배 사업에 봉원교회가 공간을 마련하고, 전기료를 부담하면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 초기인 2013년부터 6년째 무인택배함 운영에 협조해 온 봉원교회 박용권 목사는 “교회의 빈 공간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서울시 사업에 동참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가 마을회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동네 주민들이 모이도록 카페와 도서관을 마련했는데, 마침 서울시에서 우리 교회 한 켠에 무인택배함을 설치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해 와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동네 주민들이 택배만 찾아가지 말고, 이웃과 대화하며 잠시 쉬어가도록 무인택배함 앞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쉼터도 마련했다. 주민들이 서로 얼굴을 보며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준비한 공간이다.



택배 기사와 마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인택배함은 사회적 단절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볼 수 있지만 박 목사는 발상을 전환해 오히려 이를 이웃들이 접촉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봤다.



약수교회 “택배함 설치 후 외부인 발걸음 늘어”



서울 중구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한 약수교회에도 무인택배함이 있다. 낮 시간에 택배를 수령하기 어려운 동네 주민들이 요긴하게 이용하면서 약수교회에는 외부인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무인택배함 시설을 유지하는 데 교회 직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여러모로 비용도 들지만, 약수교회는 이를 지역사회를 섬기는 또 하나의 사역으로 여기고 있다.



약수교회 박원빈 목사는 “교회는 세상을 향해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며 “작은 일이지만 교회가 지역사회 주민들을 섬길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인택배함 사업에 협조한 이후 교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다”며 "세상에서 교회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현실 속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또 “’무인택배함 설치’라는 작은 배려를 통해 이웃들이 교회에 대한 관점과 기독교의 가치, 복음에 대한 생각을 되새길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선교로 나아가는 중요한 접촉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 무인택배함 210곳 중 13곳이 교회



이같은 무인택배함은 현재 서울 시내 21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은 주민센터나 복지관,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에 설치되어 있지만 13곳은 교회 공간 안에 자리잡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49만2000명이 무인택배함을 이용했고, 2013년 이래 누적 이용자는 149만8000명에 달한다. 이처럼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어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 백현기 주무관은 “서비스 기반을 마을에 두다 보니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지금까지 서울지역 교회들이 묵묵히 지원해주고, 적극적으로 돕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교회가 관심을 갖고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데일리굿뉴스)



,택배함을 설치한 이후 약수교회에는 외부인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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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7-24 22: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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