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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서 예산 지원도 받아… 두 기관 연계 의혹
김관진 국방장관 "사실이면 문책"
지난해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성향을 띤 글들을 조직적으로 인터넷에 게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북심리전 담당부서인 530단 소속 요원들이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의 트위터 계정 글을 재전송(리트윗)한 사실이 16일 확인됐다. 사이버사령부가 사업비 등에 국정원의 지원을 받는 것과 함께 국정원과의 연계성을 보여주는 정황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더욱이 개인 차원의 행위라는 사이버사령부 해명과 달리 이들 요원들이 업무시간에 정치적 성향의 글을 블로그에 올린 것도 드러나 부대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진성준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 대북심리전단인 530단 소속 군무원 A씨(@ekfflal)는 지난해 11월 23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국정원 직원의 트위터 계정(@taesan4)의 글에 "북한정권 대변해주나? 속이 빨간 것들은"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재전송했다. @taesan4는 국정원 댓글 사건수사과정에서 검찰이 확보한 402개 국정원 직원 계정 중 핵심 계정으로, 민주당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조사특위 위원들이 지난달 확보해 공개했다.

아울러 '고구려'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530단 요원 B씨는 지난해 11월7일 오후3시20분쯤 자신의 블로그에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은 정치쇼"라고 게재하는 등 업무시간 대에 친여당, 반야당 성향의 글 5, 6건을 올린 사실도 확인됐다. 530단 소속 군인과 군무원 4명이 올린 정치적 성향의 글 수 백 건은 의혹이 불거진 지난 15일 이후 무더기로 삭제됐다.

민주당 김관영대변인은 이날 이들 요원들이 활동한 지난해 총선과 대선직전까지의 시점에 사이버사령관이었던 연제욱 현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이후 국방부 정책기획관,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을 거쳐 고속 승진한 점을 들어 530단의 정치적 댓글 작업 개입 및 보은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이버사령부는 장관이 지휘하는 직할 기관으로 국정원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받지만 협조관계일 뿐 지시를 받는 관계가 아니다"며 연계 의혹을 부인했다.


김 장관은 이어 "(정치 개입)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요원들을 형법상 정치관여죄로 처벌하거나, 군인복무규율에 따라 징계도 가능하다"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 해도 지휘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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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0-17 18: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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