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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도 근로자? '교회 노조' 추진, - 8월 설립 목표로 민주노총과 협의 중
  • 기사등록 2020-08-04 1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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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을 찾아보기 어려운 개신교계에서 노조 설립이 본격 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교회를 사업장으로 교회사역을 노동으로 목사, 전도사 등을 노동자로 보고 노동조합을 설립하겠다며 교회에서 해고된 부목사 등이 ‘교회 노조’를 민노총 산하에 설립하려는 의도에 교계가 경악하고 있다.



31일 최근 교계에서는 해고를 당한 부목사와 법률가, 노동운동가, 신학생 등 10여 명을 중심으로 ‘전국민주기독노동조합 추진위원회(가칭ㆍ이하 추진위)’라는 단체가 꾸려졌다. 추진위원장은 엄태근(43) 목사다.



추진위는 교회 부목사를 비롯해 전임ㆍ교육전도사, 사무장, 찬양대 지휘자와 반주자 등 교회와 근로계약 관계를 맺고 일하는 자들이 전국적으로 약 30만∼40만명이 될 것으로 추진위는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교회는 물론 교단 내에서 이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노조의 존재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노조 거부감이 있는 데다 교회 사역을 노동으로 바라보지 않는 문화가 팽배한 탓에 근로자성 인정을 두고는 논란이 벌어진다.



국내 양대 개신교단 중 하나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의 경우 교단 헌법 시행 규정을 통해 교회 직원의 근로자성을 부인하는 것은 물론 직원이 노조를 조직하거나 가입할 수 없도록 원천 차단했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엄태근(43) 목사는 31일 전화 통화에서 "교회에서는 담임목사와 부목사 간에 군대보다 더한 종속관계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봉건적이고 전근대적인 문화"라며 "부목사가 담임목사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나 해고가 가능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가 만들어지면 이런 문제는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추진위를 이끌고 있는 엄태근 목사는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 잘린 후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소송을 냈으나 법원에서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한 바 있다.



추진위는 현재 민주노총 측과 노조 설립, 가입 문제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8월 말께 노조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추진위는 예상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 노조 설립 외에도 교계 내에서 부조리하다고 판단되는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려 하고 있어 노조설립이 될 경우 반 기독교 단체로 등장할 가능성이 클것으로 보인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추진위는 현재 민주노총 측과 노조 설립, 가입 문제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8월 말께 노조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진위는 이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교단의 동성애 대책위원회가 지난해 인천 퀴어축제에서 성 소수자들에게 축복을 한 이동환 목사를 두고 '반기독교적 행태'로 비난한 것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 목사는 성 소수자를 축복했던 일로 현재 교단 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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