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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혁신학회·기독교통일학회, 독 통일 30주년 기념 학술대회 - 연락사무소 폭파, 공무원 사망… 국민 생명보다 북한 관계 더 중요시한 저자세 정책
  • 기사등록 2020-10-18 21: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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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이 ‘통일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독일통일 30주년을 기념해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이은선 교수)와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안인섭 교수)는 17일 서울 동작구 사당로 총신대 제1종합관에서 ‘통일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했다.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품 줌(ZOOM)과 유튜브로 중계됐으며 100여명이 참여했다. 통일을 이룬 독일의 사례를 진단하며 한국 정부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고찰했다.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은 ‘통일과 한국교회’라는 주제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총체적 실패”라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문 정부는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그해 9월 18일 평양방문 군사합의문을 채택하고 북한을 ‘생명공동체’로 표현했으나, 북한은 한국 정부의 대북 사업 지연에 대한 불만을 야만적 방법으로 표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지난달 해양수산부 산하 소속인 공무원을 사살해 시신을 불태웠다. 김 원장은 “공무원 사살 사건은 어떤 범죄 집단도 흉내 내기 어려운 엽기적 살인이다. 이 사건이 있은 지 몇 시간 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정전 선언은 국민의 생명보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종전 선언과 북한 관광 촉구 결의안을 일괄 상정했다. 대북 규탄 결의안에 대해선 김정은의 ‘미안’ 한마디에 소극적 태도로 돌변했다. 문 정부는 김정은이 사과문을 보냈다고 전향적 조치라고 하면서 국회의 대북 규탄 결의안을 철회하고 사과를 받아들인 것은 지나친 저자세 유화정책으로 적절치 않다”고 했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까지 폐기하면서 아주 강경하게 대하면서 중국에 대해선 사드 보복을 당하고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입국에 대해서도 막지 않았다”며 “문 정부는 중국과는 ‘운명공동체’ 용어를 사용하며 친중 정책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서독이 흡수 통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유와 인권을 중요시한 통일 정책을 폈기 때문”이라며 “서독은 동독 정권의 비위를 맞추는 정치적 선언이나 협상보다 동독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는 정책에 집중했다. 분단 상황 속에서 동서독 간에는 정기적 기차선이 있었고 자동차와 비행기는 언제든지 분단 선을 넘어 오갈 수 있었다. 동서독 주민 간의 교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독일 통일의 요인으로 서독의 정치적 안정화, 동독 주민들이 투표로 흡수통일을 결정한 것, 서독이 통일을 위해 영국과 미국의 지지를 받아낸 것을 꼽았다. 김 원장은 “한국 정부는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 정권보다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하는 방향으로 통일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도홍 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이 ‘둘을 하나로 묶는 샬롬 예수’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주도홍 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은 ‘둘을 하나로 묶는 샬롬 예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주 명예회장은 16세기 스위스 종교개혁자인 츠빙글리(1484~1531)가 주장한 초월적 용서에 근거한 ‘하나님의 의’가 남북관계에서도 구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주 명예회장은 “동독 무신론 공산정권은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았고 기독교 존재를 폐해로 여겼다. 수많은 크리스천이 교도소에 갇혔다”며 “분단 시절 서독교회는 동독을 인내를 갖고 순수한 사랑으로 도왔다. 서독교회는 동독 정권과의 불편한 약속을 지키면서 한 번도 중단하지 않고 디아코니아를 통해 섬겼다. 입과 언어로 복음을 전할 수 없을 때 사랑으로 그들 곁에 있었고 물질로 가난한 그들을 도왔다. 디아코니아는 다른 형태의 복음 전파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서독교회가 동독을 위해 말없이 행했던 성령의 열매인 ‘디아코니아’를 기억해야 한다”며 “한반도 분단을 종식하고 하나 되는 용서, 자유, 평화, 민주 통일을 바라는 한국교회의 처음과 끝은 평화의 왕이요, 진리의 주인이신 예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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