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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틀랜타서 한인목사 총기피살(종합) - "아내가 부부싸움 중 홧김에 총질"
  • 기사등록 2012-07-25 12: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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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60대 한인 목사가 아내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2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랜타 북동부 로렌스빌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C모(63)씨를 남편 정모(64) 목사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2일 밤 11시께 심장마비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정 목사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정씨를 발견하고 집 안에 있던 C씨를 살인 및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당시 집에는 정 목사 부부와 30대인 아들, 딸이 있었으며, 경찰은 생존자인 세 사람을 상대로 개별 탐문조사를 벌여 C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C씨는 경찰과 애틀랜타총영사관 관계자에게 "목회 일이 잘 안돼 남편과 자주 다퉜다"며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목사는 2001년 애틀랜타에 한인 신학생을 대상으로 한 `페이스 바이블(Faith Bible) 스쿨'이란 신학교와 교회를 세워 목회 활동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페이스 신학교'의 조지 지머(Simer) 학장은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 매체인 `뉴스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정 박사가 운영해온 애틀랜타 학교는 우리 학교의 분교인데 현재는 재학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와 가까운 한 목사는 "고인은 모든 이의 존경을 받은 참으로 훌륭한 분이셨다"며 "수년 전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신학교와 교회 문을 닫은 뒤 다른 일을 하면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와 장성한 아들, 딸을 건사하려 했지만 그마저 잘 안됐다"며 비통해했다.

정 목사는 최근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재산이 압류될 상황에 부닥치자 자택을 헐값에 급매로 내놓았다고 한 부동산 중개사가 전했다.

애틀랜타에서 한인들 간에 총기사고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3번째여서 동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애틀랜타 북부 노크로스에 있는 한인 수정사우나에서 일가족 5명이 총에 맞아 숨진 데 이어 4월에는 50대 여성과 내연관계에 있던 40대 한인 남성이 덜루스 변호사 사무실에서 변호사인 아내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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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7-25 12: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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