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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코로나 폭로기자 고문한 중국 “양손 묶고 내장에 관 삽입” - 시민기자 장잔의 변호사, 고문 사실 공개
  • 기사등록 2020-12-12 21: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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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의 초기 실상을 폭로한 시민기자가 중국 당국에 고문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국제앰네스티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민기자 장잔의 변호사는 8일 상하이 인근 구금시설에 구속된 그를 면회하고 다음 날 블로그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변호사는 “면회 당시 장잔은 두꺼운 파자마를 입었고 허리에 큰 벨트가 채워져 있었다”면서 “왼손은 몸 앞에, 오른손은 몸 뒤에 고정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변호사는 장 기자가 구금된 기간 동안 고문에 가까운 행위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단식 투쟁을 벌인 장 기자를 상대로 교정 당국이 그의 양손을 구속하고 위까지 이어지는 관을 삽입해 유동식을 강제로 공급했다는 것이다.

장 기자가 계속해서 무고함을 주장하자 당국은 그의 의사를 무시하고 3개월간 족쇄와 수갑을 찬 채로 생활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 기자는 지난 2월 우한에 들어가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 대한 괴롭힘 등 현지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취재해 온라인에 게재했다. 중국은 이 점을 문제 삼아 지난 5월 장 기자를 공중소란 혐의로 체포하고 구금했다.

당국은 이어 지난 11월 ‘위챗과 트위터,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우한의 코로나19 유행상황에 대해 악의적으로 분석했으며 자유아시아방송 등 외국언론과 인터뷰했다’는 취지로 그를 기소해 4~5년 형을 구형했다.

변호사는 “장 기자는 본래 이달 중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법원은 공판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무기한 구금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장 기자 외에 팬데믹 초기 우한의 실상을 폭로했던 다른 시민기자들도 고초를 겪고 있다.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는 지난 1월 유사한 혐의로 체포됐다. 리제화라는 시민기자는 지난 2월 실종됐다가 4월에서야 풀려나며 소재가 파악됐다.

우한의 병원 수용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린 팡빈은 지난 2월 소식이 끊긴 뒤 아직도 행방불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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