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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의학 칼럼] 한계 뛰어넘어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돼야 - 이창우 박사 (선한목자병원 원장)
  • 기사등록 2020-12-19 22: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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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박사
“네가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누워 있자 하니,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잠언 24장 33~34절 말씀이다. 이 말씀으로 행동하는 바보가 되자는 주제를 묵상해보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인 랜디 포시 박사는 사람을 벽 앞에 세워두는 실험을 오래했다. 사람들을 벽 앞에 세워두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한 것이었다. 대부분 참가자는 벽 앞에 서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발길을 되돌렸다. 소수는 벽 뒤를 궁금해하며 넘어갔다. 포시 박사는 이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관찰을 이어갔다. 이들이 어떤 사람이 되는지 연구했다. 결국, 이들이 사회를 주도하는 인물이 된다는 걸 알아냈다. 한계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결정짓고 돌아서는 게 아니라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 발전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천재와 바보 중 누구의 행동력이 더 뛰어날까. 2002년 노키아의 간부인 피터 스킬먼은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전 세계적으로 ‘높이 쌓는 사람이 이기는 대회’에 참가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스킬먼은 참가자들에게 스파게티면 20가닥, 1m 길이의 테이프와 마시멜로 한 조각, 노끈 한 줄을 나눠줬다. 정해진 시간은 18분이었다. 마시멜로를 가장 높은 곳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규칙은 없었다.

팀원은 네 명이었다. 참가자 중에는 천재로 불릴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 많았다. 시합이 시작되자 각 팀은 가장 높은 구조물을 세우기 위해 온갖 궁리와 시도를 했다. 18분이 지났다. 놀랍게도 1등은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천재들이 아니라 유치원생들이었다.

천재가 모인 팀들은 생각하고 궁리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누가 리더를 할 것인가, 마시멜로를 어떻게 꼭대기에 세울 것인가 등이 고민의 주제였다. 유치원생들은 달랐다. 아이들은 일단 저지르고 실패한 뒤 다시 시도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 유치원생들은 100번 가까이 시도했고 1m 넘는 구조물을 세웠다.

1903년 12월, 뉴욕타임스에 이런 글이 실렸다. “언젠가 사람을 실어나르는 비행기가 제작될 것이다. 하지만 길게는 1000만년 동안 수학자와 기술자들이 꾸준히 노력해야만 비행기 제작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글이 실리게 된 이유가 있었다. 미국에 새뮤얼 피에르폰트 랭리라는 공학자가 있었다. 미국 정부는 랭리가 비행기를 발명할 수 있도록 돈과 물자를 아낌없이 후원했다. 랭리는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끝없는 관심과 격려를 받았다.

정부는 1886년부터 1903년까지 17년 동안이나 지원했다. 1903년 12월 랭리는 온 국민의 관심을 받으면서 비행기를 띄우는 실험을 했다. 하지만 그의 비행기는 얼마 날지 못하고 물에 곤두박질쳤다. 국민은 좌절했고,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1000만년은 지나야 비행기가 나온다고 힐난했다.

그러나 랭리가 실패하고 9일 후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던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가 59초 동안 290m를 날았다. 정부의 지원도 없었고, 국민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그랬던 그들이 비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행동력 때문이었다. 시도하고 실패하기를 빠르게 경험하고 반복한 결과였다. 그들은 무려 107차례나 도전했고 실패했다. 그리고 108번째에 성공을 거둔 것이었다. 랭리는 정부와 국민이 보는 앞에서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도전하기를 주저했지만, 라이트 형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행동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성공과 실패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행동하거나 하지 않는 것에 달린 문제다. 행동하느냐, 행동하지 않느냐는 결국 인간이 성공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좌지우지하는 문제다. 행동하지 않는 천재는 성공할 수 없다. 행동하는 바보가 성공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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