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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신대원 여동문회, 여성이사 반대 예장합동측에 유감표명 - “학교 정관 핑계로 여성이사 선임 않는 건 시대착오적 행태”
  • 기사등록 2021-02-28 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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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서울 사당캠퍼스 전경.
총신대 신학대학원 여동문회가 최근 총신대 여성 이사 선임을 두고 반대의 목소리를 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여동문회 측은 합동 교단에 여성 이사를 수용할 것을 요청했다.

여동문회는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합동 총회와 총신대는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학교 설립 목적과 정관을 내세워 여성을 이사로 추천하지도 않았고, 여성 이사들이 선임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며 “우리 총신 신대원 여동문은 교단과 학교가 말하는 개혁주의 정신에서 여성이 차별받고 배제되는 상황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사학분쟁조정위는 지난 22일 총신대 이사 후보 30명 중 15명을 정이사로 선임했다. 이중 3명은 교육부가 추천한 인사로 모두 타 교단 여성이다. 이에 합동 측은 “우리의 신학 정체성과 교단 헌법, 총신대 정관에 위배된다”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신대 법인 정관 제1조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의 성경과 개혁신학에 입각한 교의적 지도하에 인류사회와 국가 및 교회 지도자를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 또한 제20조 제1항은 ‘이사와 감사는 이사회에서 선임하되 성경과 개혁신학에 투철한 목사 및 장로 중에서 선임하며’라고 규정하고 있다. 아직 합동 측은 여성 목사와 여성 장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동문회는 여성 이사를 추천하라고 하는 교육부 요구에도 목사와 장로만이 이사를 할 수 있다는 정관을 핑계로 여성 이사를 한 명도 추천하지 못한 건 시대착오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절박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고 여성을 시대의 동반자적인 지도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동문회는 여성이사를 선출할 것과 정관을 수정해 여성도 이사로 선출될 수 있고, 지도자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것을 합동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여성을 시대의 지도자로 인정하길 바란다”며 “사회적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학교 설립 목적과 취지에 맞게 남녀평등이 상식이 된 사회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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