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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성서식물원 비블리아’ 통해 복음 전해 - 이태용 목사 ‘성경 속 식물’ 가득한 동산에서 은혜 체험하세요
  • 기사등록 2021-03-05 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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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읍 제주성서식물원 비블리아 내 ‘목자의 뜰’(위)과 ‘갈보리 언덕’. 조형물과 성경 식물로 시편 23편에 나오는 목자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을 형상화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서남쪽으로 40분을 달리면 ‘제주성서식물원 비블리아’가 나온다. 비블리아(biblia)는 라틴어로 성경이라는 뜻이다. 이곳엔 종려나무 우슬초 감람나무 쥐엄나무 등 100여종의 성경식물과 1300여종의 약용식물 등이 있다.



제주 한림읍 비블리아에서 3일 만난 이태용(63) 목사는 “‘가톨릭과 불교는 관광지가 많지만, 1000만 기독교인을 위한 관광지는 왜 없을까’ 고민하며 9년 전 땅을 매입하고 성경에 나오는 식물을 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대학에서 원예와 조경을 전공하고 1986년부터 제주 여미지식물원에서 근무했다. 그가 성경식물원을 연 결정적 계기는 99년 발생한 의료사고였다. 당시 이 목사는 제주 중문교회 안수집사였다.



이 목사는 “초등학교 5학년인 큰아이가 가을 소풍을 갔다 와서 앓기 시작해 급히 병원에 데려갔는데 주사를 잘못 맞아 쇼크가 발생했다. 이후 식물인간이 돼 몇 달을 고생하다가 하늘나라에 갔다”고 회고했다. 그는 “젊은 의사의 앞길을 막고 싶지 않아 조용히 끝냈지만 그때부터 인생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글썽였다.



아들의 죽음은 이 목사 부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아픔을 이기기 위해 성서식물원을 만들기로 했다. 성지순례를 다니며 성경 속 식물 종자를 채집하고 양묘에 집중하니 견딜 힘이 생겼다. 신학을 공부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개혁에서 목사 안수도 받았다.



결국 21년간 근무하던 식물원에 사표를 던지고 2010년 8월 1만3000㎡(약 4000평)의 부지를 매입했다. 땅을 개간하고 조형물을 세우는 등 3년간 노력한 끝에 2013년 10월 비블리아를 정식 개원했다.



성경 속 식물은 뿌리가 곧게 내려가는 직근성이 있어 뿌리가 깊이 박힌다. 잔뿌리가 없어 옮겨심으면 죽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무화과나무와 쥐엄나무는 밖에서 잘 자라지만 떨기나무 싯딤나무 박넝쿨은 온실에서 키운다.



이 목사는 “비블리아에는 성경에 나오는 125종의 식물 중 100여종이 있다”면서 “제주가 이스라엘보다 기온이 낮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식물을 키울 때 자식처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블리아는 단순 관광지가 아니다. 식물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공간이다. 조형물과 식물로 시편 23편에 나오는 장면을 형상화한 ‘목자의 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갈보리 언덕’, 이스라엘의 팔복교회를 형상화한 ‘팔복교회’ 등 테마공간이 있다.



이스라엘 식물인 부게인빌레아를 설명하는 이태용 목사.

이 목사 부부는 마이크를 들고 갈대 월계수 감람나무 박넝쿨 쥐엄나무 로뎀나무 우슬초 앞에서 아브라함 모세 요나 탕자 엘리아 예수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놓는다.



이 목사는 “성경식물로 영육의 참된 휴식과 하나님 사랑을 전하는 게 소명”이라고 했다. 김만임(60) 사모는 “비블리아를 한 바퀴 돌면 반드시 은혜를 받게 돼 있다”고 웃었다.



부부는 주중 새벽 6시부터 나와 비블리아를 돌보고 주일엔 식물원 문을 닫고 중문찬양교회에서 목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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