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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한국선교사 안전 위험하다, 조속한 귀국 도와야” - 선교사 위한 긴급 간담회
  • 기사등록 2021-04-17 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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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지난 4일 미얀마 남동부 다웨이시에서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시위대가 든 플래카드에는 유엔의 ‘보호책임(R2P)’을 요청하는 문구 등이 적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폭력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선교사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한국세계선교사협의회(KWMA)는 선교사 철수를 권고했다.



KWMA는 14일 서울 동작구 CTS기독교TV에서 ‘KWMA 미얀마 현황 및 선교사를 위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미얀마 사태가 심각해져 선교사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선교사 파송단체와 교회는 미얀마 사태를 정확히 파악해 하루라도 빨리 선교사들을 일시 귀국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미얀마인권단체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14일 현재 미얀마 군경의 폭력으로 715명이 사망했다. 미얀마한인선교사협의회(미선회) 회장인 A선교사는 “군경이 민간인 집에 들어와 휴대전화를 열어 시위와 관련된 사진을 찾거나 SNS 메시지를 검열하고 있다. 우리 선교사 중에도 이 같은 일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3일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권고)로 올렸다. 여행은 취소·연기하고 미얀마에 체류 중인 국민은 중요한 용무가 아니면 철수해 달라는 내용이다. 호주 노르웨이 독일 등도 출국 또는 철수를 권고했고 미국과 영국은 대사관 비필수 인력 등에 철수명령을 내렸다.



지난 3일 부활절을 앞두고 만달레이 시위 현장에 등장한 부활절 달걀. 민주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상황이 심각한데도 선교사들은 사역지 철수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미선회에 따르면 개별파송을 포함해 30여개 교단·선교단체가 미얀마에 파송한 한국인 선교사는 223가정, 402명이다. 부부선교사는 358명이고 나머지는 1인 선교사다. 이중 군부 쿠데타와 안식년 등을 이유로 한국에 온 선교사는 부부선교사 191명, 1인 선교사 20명 등 총 211명이다.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철수한 선교사와 소재 파악이 되지 않은 선교사가 각각 12명이다. 167명은 미얀마에 있다.




파송단체의 철수권고에도 많은 선교사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미얀마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는 지난달 17일, 31일 두 차례 철수를 권고했다. 그러나 미얀마 파송 선교사 39가정(75명) 중 절반이 넘는 22가정(36명)이 여전히 미얀마에 머물고 있다. 이들이 철수를 꺼리는 이유는 “선교사는 끝까지 사역지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귀국 후 후원 중단이나 불투명한 사역지 복귀 여부도 철수를 막고 있다.



강 총장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철수해도 미얀마 사역을 이어가도록 선교본부나 파송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방법을 마련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미얀마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미얀마 지도를 펼치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군사 쿠데타에 맞서다 희생당한 이들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가족을 위로해 주소서. 반인륜적 행위를 일삼는 군부의 팔을 꺾어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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