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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이후 목회 현장… ‘근원으로 돌아갈까’ - 목회자들의 현실적 고민 쏟아진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 세미나
  • 기사등록 2021-06-30 23: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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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회신학대는 28일 서울 광진구 교내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목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왼쪽부터 김주용(연동교회) 이전호(충신교회) 목사,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김경진 소망교회 목사, 이규민 장신대 교수.  


궐석성도(Unchurched Christian).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더라도 예배당에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성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코로나 극복 이후 궐석성도가 교회마다 20~30%는 될 것이란 위기감 속에서 장로회신학대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목회’ 세미나를 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 주요교회 목회자들의 현실적 고민이 쏟아졌다.


김경진 소망교회 목사는 28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세미나 마지막 순서의 패널로 나와 코로나19 관련 목회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장신대 예배학 교수 출신인 김 목사는 “3년 전 청빙됐으나 1년 지나 코로나19가 왔다”면서 “교인들 얼굴을 1년간 거의 익힐 뻔했는데 이젠 모두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다시 익히고 인사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패널인 김주용 연동교회 목사도 “청빙 3년 차인데 첫해는 교회적응, 이듬해는 코로나, 지금은 포스트코로나 걱정이 앞선다”면서 “성도들이 방역수칙을 모두 지키면서 건강하게 신앙생활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기도 중”이라고 말했다. 이전호 충신교회 목사 역시 “‘코로나가 끝나면 우리 교인들이 다 올 것인가, 돌아오도록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국내 상륙 직후 주요교회 가운데 제일 먼저 당회 결의를 거쳐 온라인예배 전환을 선언한 소망교회 김 목사는 “주일 성수가 참 어려운 상황을 지내왔지만 역시 현장예배가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할 일은 성도들이 다시 돌아올 여건을 여러 채널로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동교회 김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전도와 선교 현실을 돌아보며 “하나님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생태선교 친환경선교 마을목회 등 세 가지 기준점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다움 성도다움의 ‘근원으로 돌아가라(Ad Fontes)’는 개혁교회 전통 안에서 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비대면 시대 교회학교의 대안으로 떠오른 충신교회 가정사역 사례를 소개하며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인 교사가 되어 교회학교와 가정을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오전엔 김운용 장신대 총장서리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예배와 설교’에 관해 강연했다. 김 총장서리는 “비관주의자는 바람이 부는 것을 불평하고, 낙관주의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를 기대하지만, 현실주의자는 바람에 따라 돛의 방향을 조정한다”는 미국 작가 윌리엄 A 워드의 말을 인용했다. 코로나 시대 거친 풍랑 속 한국교회에서 개별 목회자들이 예배와 설교를 통해 유능한 뱃사람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홍인종 교수가 목회 돌봄, 박상진 교수가 다음세대 교육, 김영동 교수가 전도와 봉사 부문을 각각 강의했다.


김 총장서리는 “한국교회는 궐석성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장목회 어려움에 부닥친 한국교회 목회자를 돕기 위해 포스트코로나 연속 세미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신대는 다음 달 5~6일 목회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읽고 활용하는 능력)를 고양하고 디지털 전환을 실제로 돕는 2차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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