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 지진으로 깨진 도구들의 모습(Eliyahu Yanai/City of David)
이스라엘 예루살렘(Jerusalem)에서 2,800년 전 발생한 지진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이스라엘고대유물관리국(Israel Antiquities Authority)이 최근 발표했다. 이 지진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으로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유적의 연대를 지진 당시로 추정하고 있다.
▲ 예루살렘에서 발굴된 지진 유물(Ortal Chalaf/The Israel Antiquities Authority) |
이스라엘고대유물관리국은 예루살렘에서 주전 8세기경 일어난 지진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성경 아모스 1장 1절과 스가랴 14장 5절은 웃시야 왕의 통치 시절 이스라엘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 당시로 추정되는 지진의 흔적이 예루살렘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와 당시 사용되던 깨진 토기 및 조리 도구 등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발굴팀을 지도한 조 우지엘(Joe Uziel) 박사와 오르탈 샬라프(Ortal Chalaf) 박사는 “우리 발굴팀이 유적·유물을 발굴한 후에 어떤 일이 발생하면 유물·유적이 이런 형태를 가질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며 당시 발생한 사건 중 건물이 무너지고 토기가 부서질 정도의 일은 지진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지엘 박사와 샬라프 박사는 “발굴된 유적·유물을 연구하면서 성경에 이 유물과 관련된 사건이 있는지 찾아봤다. 흥미롭게도 아모스서와 스가랴서에서 지진 발생을 언급하고 있는데 발견된 유적의 추정 연대와 지진 발생 시기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웃시야 왕 당시 발생했던 지진의 흔적은 예루살렘 외 지역에서 이미 수차례 발견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 조 우지엘 박사와 오르탈 샬라프 박사(Yaniv Berman/Israel Antiquities Authority) |
이번 발굴에 참여한 학자들은 “웃시야 왕 통치 시절 발생했던 지진은 강력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남긴 지진 중 하나다. 이 지진의 흔적은 하조르(Hazor), 게제르(Gezer), 텔 아골(Tel Agol) 지역 등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발굴된 유적·유물을 통해 이 지진이 예루살렘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스라엘 발굴팀은 “이번에 발견된 유물·유적의 상태와 성경의 기록은 웃시야 왕 당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예루살렘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고고학자들은 다음달 예정되어 있는 학회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