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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연구소, ‘탈북민 목회자와 북한 선교’ 세미나 - 소명 분명, 북한 선교 최첨병 역할로 45.5% 사례비 거의 없어
  • 기사등록 2022-02-19 23: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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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 행사장 전경.


예장 통합 북한선교연구소(이사장 최태협 목사, 소장 박원호 목사)가 지난 2월 1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개최한 ‘탈북민 목회자와 북한 선교’ 세미나에서 탈북민 목회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탈북민 목사·전도사 51명을 대상으로 진행, 절반에 가까운 45.5%의 목회자가 사례비를 거의 못 받고 있으며, 약 30%의 목회자가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목회를 준비하던 시기부터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탈북민 목회자들은 고단한 목회 환경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로서의 자부심과 만족감이 높고 소명이 분명하기에 장차 북한 선교의 최첨병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 탈북민 신학 공부 중 차별 내용 <표 1>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이번 세미나에서 ‘탈북 목회자의 현실과 북한 선교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정 교수는 “탈북 목회자들 절대 다수가 하나님의 부르심(소명)과 구원의 기쁨으로 자원하여 신학을 시작하게 됐다”면서도 “신학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컸고, 3분의 1은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차별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고 알렸다.


 <표 1>을 보면 차별의 내용으로는 전도사로 사역하고 싶어도 청빙을 받기 어려웠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신학교에서 동료 학생들이 잘 끼워주지 않는 느낌이나 교회에서 성도들이 무시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응답도 있었다.

                  

  
                                 ▲ 탈북민 목회자의 사례비 유무 <표 2>


이와 함께 탈북민 목회자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드러났는데(<표 2>) 탈북민 목회자의 29.3%는 사례비를 ‘거의 못 받는다’고 응답했다. 담임 목회자의 경우 ‘거의 못 받는다’는 응답이 45.5%로 나타나 절반 가까운 탈북민 담임목사가 사례비 없이 목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평균 사례비도 공개됐는데, <표 3>에 따르면 월평균 사례비는 ‘50만원 미만’이 4.5%, ‘50~100만원 미만’은 9.1%, ‘100~150만원 미만’이 31.8%였으며, ‘150~200만원 미만’이 9.1%였다. 월평균 사례비는 69만 9천원이다.


  
                              ▲ 탈북민 목회자 월 사례비 <표 3>


<표 4>는 탈북민 목회 시 가장 어려운 점을 보여주는데, ‘헌신된 평신도 일꾼 부족’(51.2%)과 ‘재정 부족’(48.8%)이 가장 높게 꼽혔다. 그 다음으로 ‘교회 공간 부족’ 24.4%, ‘성도들의 교회 이탈’ 22.0%, ‘성도들과의 관계’ 17.1% 등의 순으로 응답됐다.


  
                               ▲ 탈북민 목회 시 어려운 점 <표 4>


이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탈북민 목회자 80.5%는 목회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표 5>). 이뿐만 아니라 탈북민 목회자는 목회자로서의 자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목회자로서의 자부심이 ‘약간 있다’ 27.5%, ‘매우 있다’ 72.5%로 응답했다(<표 6>). 


이런 목회자의 만족도와 자부심의 영향인지 ‘목회 지속 여부’에 대해, 거의 모든 탈북민 목회자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목회를 포기하지 않겠다’(92.7%)고 응답(<표 7>)한 점에서 정 교수는 “소명감과 목회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거의 모든 탈북민 목회자가 ‘통일이 된다면 북한에 가서 목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여 북한 선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 탈북 목회자 자부심, 만족도, 목회 지속 여부 응답 <표 5>


<표 8>을 보면 탈북민 목회자가 목회하는 교회에 남한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들의 경우 59.1%가 탈북민 성도와 남한 성도가 서로 잘 어울린다고 응답했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해 정 교수는 “이들 교회에서 작은 통일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표 6-8


정재영 교수에 따르면 북한 출신 목회자나 성도들이 북한선교를 감당하는 것은 많은 이점이 있다. 통일 이후 북한선교를 하는 데에는 다소 이질적인 남한 사람들의 목소리보다는 같은 지역에서 같은 말투를 사용하고 같은 사고방식을 지녔던 북한 출신 성도들의 목소리가 훨씬 강한 설득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 교수는 “탈북민들은 통일 후 남북한 주민간의 사회문화적 통합을 이끌 통일 역군이며 교회의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선교의 최첨병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을 돕는 것이 통일된 국가에서 교회가 선교의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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