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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후보자 논란 관련 논평 발표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최근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과 관련, 17일 논평을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문창극 총리 후보의 발언은 역사왜곡이라고 볼 수 없다”며 “문 후보 강연의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해 본 결과, 그의 강연에 대한 언론들이나 각계 사람들의 비판이 상당부분 오해이거나 의도적인 왜곡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족이 나태하다는 것은 본래 그런 것이 아니라 부패 관리의 수탈에 의한 것이었다는 뜻”이라며 “이런 본래적인 의도가 분명한데도,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이를 민족성에 대한 폄훼로 몰고 간 것은 발언의 문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악의적인 왜곡인 것으로 의심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또 “그의 역사인식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의 역사인식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기독교가 들어오게 하셔서 민족의 오랜 습성을 고치게 하시고, 일제강점과 남북분단과 6.25전쟁과 같은 고난의 과정을 통해 연단하셔서 앞으로 도래할 동북아가 세계의 중심이 되는 미래에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쓰시려고 하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정리했다.

아울러 “민족수난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깊은 신앙의 표현”이라면서 “그의 발언이 비신자들에게는 일제강점과 남북의 분단 상황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입장은 신학적으로 충분히 이해되고 긍정되어야 할 입장”이라고도 평가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논평] 문창극 총리 후보의 발언은 역사왜곡이라고 볼 수 없다!

지난 6월 11일 KBS 9시 뉴스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의 식민지배와 남북북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로 2011년 6월 온누리교회 강연에서 발언한 것이 보도되면서, 많은 언론들, 정치권, 시민사회, 불교계와 일반여론이 그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의 발언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들은 그의 역사인식이 일제 강점을 정당화하는 식민사관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 강연이 국무총리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드러내 주었고, 따라서 문 후보는 인사청문회 전에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후보 강연의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해 본 결과, 그의 강연에 대한 언론들이나 각계 사람들의 비판이 상당부분 오해이거나 의도적인 왜곡이었다고 보고, 샬롬나비는 다음과 같이 논평하고자 한다.

1. 조선민족이 나태하다는 것은 본래 그런 것이 아니라 부패 관리의 수탈에 의한 것이었다는 뜻이다.

문 후보는 강연에서 19세기 말 서양 선교사들의 근대화초기에 보여준 조선민족의 모습은 불결하고 게으른 것이었는데, 기독교가 들어와서 근면하게 바뀌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조선민족을 비하한 것처럼 보이는 ‘조선민족이 게으르다.’는 주장은 문맥을 무시하고 보면 마치 일본의 논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가 말한 의도는 조선민중은 당시의 부패한 정부와 지방관원들로 인해서 게으르게 되었지만 본래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고, 또 기독교신앙이 들어와서 이런 잘못된 습관을 고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런 본래적인 의도가 분명한데도,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이를 민족성에 대한 폄훼로 몰고 간 것은 발언의 문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악의적인 왜곡인 것으로 의심하게 만든다.

2. 그의 역사인식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온누리교회 강연의 주된 취지는 하나님은 한민족의 역사에 고비고비마다 역사하셨다는 것이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주신 하나님의 뜻은 식민지배의 시련을 통해서 조선 500년의 잘못된 습성을 고치기 위함이고, 남북분단을 주신 하나님의 뜻은 대한민국이 공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으며, 미국과 일본을 사용하셔서 경제적인 성장을 이루게 하셨다는 것이다. 그의 역사인식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기독교가 들어오게 하셔서 민족의 오랜 습성을 고치게 하시고, 일제강점과 남북분단과 6.25전쟁과 같은 고난의 과정을 통해 연단하셔서 앞으로 도래할 동북아가 세계의 중심이 되는 미래에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쓰시려고 하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3. 민족수난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깊은 신앙의 표현이다.

그의 발언이 비신자들에게는 일제강점과 남북의 분단 상황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입장은 신학적으로 충분히 이해되고 긍정되어야 할 입장이다. 민족의 수난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할 때, 이는 하나님의 주권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며 또한 악한 자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들과 공동체를 징계하시고 연단하신다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깊은 신앙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의 강연은 고난을 통해서 연단하심으로 이 민족을 사용하시려 하신다는 진정성 있는 역사인식의 표현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일본을 사용하셔서 경제성장과 미래의 세계사의 주역으로 삼으시려 하셨다는 그의 역사인식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의 인식이 왜곡된 것이라 할 수 없다. 고난이 하나님의 뜻이라 하면, 가해자의 잘못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들리고, 이번에 일본이 그의 발언을 그렇게 왜곡하려고 했지만, 이것은 기독교신학의 높은 차원에 대한 몰이해로 보아야 한다. 그의 역사인식을 식민사관으로 비판하는 것은 기독교적 역사인식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 오히려 기독교신학적으로 볼 때, 그의 역사인식은 민족주의사관을 넘어서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한 기독교적인 해석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

4. 이번 계기로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사회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사용이 요청된다.

이번에 드러난 것은 교회 안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사회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너무 다르기에 깊은 신앙의 간증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신앙적인 주장이 교회의 맥락을 떠나서 사람들에게 전달될 때 어떻게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오늘날과 같이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문 후보의 진실한 신앙 간증은 오히려 한국교회의 비역사적이고 더 나아가서 반역사적인 행태의 한 부분으로 보일 수 있음이 사실이다. 교회는 앞으로 사회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우리의 역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함이 절실히 요청된다.

5. 민족사에 대한 왜곡이 아니라는 논평은 그의 역사인식이 온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문 후보의 역사인식이 민족사에 대한 왜곡으로 비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그의 역사인식이 온전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과거 언론인 시절 보수논객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우파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의 역사인식은 좌파의 시각에서 보면 편향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가 국무총리로서 심각하게 분열된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사회통합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는 분명히 타당성 있는 의심이다. 그가 국무총리가 된다면, 보수논객으로서 보여준 이전의 입장보다는 진보진영에 대해 보다 열려진 자세로 한국사와 오늘의 사회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균형잡힌 인식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6. 신앙적인 역사인식은 이성적인 역사인식과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신앙적인 역사인식은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역사인식과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그의 강연이 나라를 위한 중보기도모임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한민족에 대한 평가와 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과 한국전쟁과 경제성장에 대한 평가는 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비판적인 관점으로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기독교적 시각에서 일제강점과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해석해야 하지만, 동시에 일제의 만행과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의 책임에 대한 보다 냉철한 사회과학적 인식과 해방 후의 정권들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가 신앙적인 관점에서 제시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몰역사적인 집단으로 비쳐진 것은 단지 사회의 악의적인 비난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이는 정치적인 상황을 하나님의 뜻으로 정당화하면서 예언자적인 비판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기독교적인 역사인식이 현실에 대한 정당화를 넘어서 불의한 정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는 예언자적인 비판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고난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면, 세상적인 시각에서 기독교는 사람들의 현실인식을 호도(糊塗)하고 비판적인 능력을 마비시키는 위험한 논리로 여겨질 것이다. 특히 보수적인 입장에 서 있는 교회는 사회에 대한 이성적인 비판이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7.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은 서로 열린 자세로 상호소통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문 후보의 3년 전 강연으로 불거진 이 논란은 다시 한 번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을 자각하게 한다. 이번에도 드러나듯이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은 어떤 이슈가 나타날 때마다 서로에 대해서 비난하면서 상대방을 부정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한국교회는 이념과 정파로 분열된 사회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에 대해서 열린 자세로 듣고 상호소통의 문화를 만드는 화평공동체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2014년 6월 17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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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6-17 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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