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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사회봉사, 그 장점과 개선할 점. - '2015 한국교회 통계조사 학술대회 & 교회학교 세미나'
  • 기사등록 2015-12-17 07: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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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오상철 박사, 권오병 교수, 오규훈 총장, 정성진 목사.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 장로), 월드디아스포라포럼(국제대표 오상철 박사), 성만교회(담임 이찬용 목사), 한국교회리더십포럼(회장 이기엽 목사)이 공동으로 '2015 한국교회 통계조사 학술대회 & 교회학교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교회 희망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15일(화) 서울 노량진 CTS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한국교회와 기관, 크리스천 개인이 복음에 입각하여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 오고 있는지에 대한 '2015 한국교회 통계조사'의 결과 발표와,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학교 세미나 -한 교사의 사명' 세미나로 진행됐다.

설문은 패널 중심의 온라인 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 주관의 자체 패널조사, 국민일보 조사, CTS 조사 3가지 채널을 통해 서울 975개, 경기도 763개, 인천 209개 등 수도권 총 1,957개 교회와 비수도권 1,177개 교회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역사회 섬김 △사회적 약자 섬김 △사회정의 실현 등의 봉사 현황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지역사회 섬김의 경우 전체 교회들 중 91.4%가 최소한 한 종류 이상의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약자 섬김 활동에 참여하는 교회는 전체의 75.1%, 사회정의 실현 활동에 참여하는 교회는 전체의 51.1%였다.

지역사회를 위해 위해 약 60%의 교회가 지역사회 청소년 섬김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어린이와 노인 섬김 활동도 과반수 교회가 참여하고 있었다.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인 것은 약 미화 활동을 통한 지역 환경 개선으로, 64%의 교회가 참여하고 있었다.

사회적 약자 섬김·봉사의 경우, 독거인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44.43%)과 구제 활동을 하는 NGO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사역(40.27%)에 비교적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었으며, 실업자 사역(15.46%)이나 통일교육 수행(13.64%)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회정의 실현 봉사의 경우, 봉사기관 지원은 42.92%로 비교적 많았으나, 피해자들을 위한 변호나 공권력 남용에 관한 시정 참여도는 각각 12.36%와 10.66%로 낮았다.

교회 규모가 클수록 섬김 정도와 충실도도 증가했으나, 단위당(1인당) 섬김 정도와 충실도는 그 반대였다. 직분별로 지각하는 각 봉사활동의 섬김 여부 및 그 충실도의 경우, 항존직과 서리집사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준 반면 목회자는 대부분 그 뒤를 이었다. 일반 교인은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권오병 교수(경희대 경영대학)는 "각 봉사와 섬김에 대해 목회자들의 기대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자신에게 비교적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 교인들은 참여와 이해가 항존직보다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서리집사와 일반 교인이 더욱 충실히 참여하도록 교육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규훈 총장(영남신학대학교 총장)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하락해 있는 시점에서, 섬김과 봉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통계조사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특히 개신교가 잘하고 있는 사역을 파악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교회의 봉사와 섬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사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논찬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통계조사의 평이함 △각 항목의 평가 기준 애매 △다른 종교와의 비교 불가 △개신교의 해외선교 사역 내용 부재 등을 꼽은 오 총장은 "영혼 구원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대사회적인 혹은 정치적인 성격을 띠는 다른 사역들에 대해서는 미온적이다. 그리고 교회 밖의 어떤 단체나 기관들의 연합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연합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고, 남을 돕는 일에 있어서 이미 사역을 잘하고 있는 단체들과 연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해 오고 있는 사역들은 대부분 개교회가 온정주의적 차원에서 하는 것들이다. 이제는 이를 넘어 개념이나 제도의 차원으로 사역을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교회 안에 전문성을 가진 성도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제도를 만들고 법을 만들어가는 사역들은 개인의 접근을 넘어 사역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는 "저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마음을 백분지일이라도 나누고자 '성장을 위한 목회를 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다"면서 "그 목회의 결과물 중 하나가 교회의 대사회봉사"라고 운을 뗐다.

정 목사는 "사회봉사를 위해서는 먼저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대형교회가 갖춰 놓은 인프라에 소형교회는 자신이 갖고 있는 인적 자원으로 함께할 수 있다. 또 소형교회는 그 교회를 둘러싼 지역사회를 고려한 '그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사회봉사'를 컨설턴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병약한 자를 돕는 호스피스와 병원 사역의 경우, 특성상 소형교회와 대형교회의 사역에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보다 많은 노하우와 인프라를 갖춘 대형교회가 소형교회에 병원 봉사 및 사역에 대한 컨설턴트를 제시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공교회를 위한 상호 협력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 목사는 특히 통계조사 마지막 항목이자 모든 영역 중 가장 낮은 실행률(10.66%)을 보인 '공권력 남용에 대한 시정 활동'에 주목하며 "교회가 사회정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 이는 대부분의 교인들이 사회정의에 대해 투쟁 일변도의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서 감시하고 사회정의 활동을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활동들이 교회 안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그러나 "사분오열된 한국교회는 국가의 정책에 대해 일관성 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정책 관계자는 이렇게 복잡한 교계의 분열 역사와 배경을 알지 못하기에 누구의 말을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다. 실례로 불교계는 '템플스테이'가 포교 활동과 다름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예산을 타는 데 조금도 어려움을 겪지 않는데, 기독교 특히 개신교 연합단체는 연간 1억 원의 예산을 얻는 데도 난항을 거듭한다. 국회의원의 40%가 개신교인이라는 통계도 있지만, 실제 예산 정책과 진행에 있어서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WCC는 안 된다'면서 싸울 때가 아니다. 다투더라도 한 지붕 안에 있어야 하고, 외부와 소통 창구를 하나로 만들어 나아가지 않으면 절대 이 같은 차별을 막아낼 수 없다"면서 "교인들이 깨어 일어나야 한다. 우리 한국교회는 봉사를 잘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되어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두드러지게 드러날 수 없고, 다른 종교와 비교가 잘 이뤄질 수 있는 수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연합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크투)

패널들 단체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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