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브라함과 야곱 품어줬던 그곳, 오늘날엔 시리아 난민들이 - [생생한 성지 이야기] 나그네들의 도시, 샨르우르파
  • 기사등록 2016-01-25 04:12:45
기사수정
샨르우르파 아브라함 동굴 입구. ⓒ선교회 제공1. 선지자들의 도시, 샨르우르파(Sanlıurfa)

지난 12월에는 나그네들의 도시 샨르우르파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 이번에는 '선지자들의 도시' 샨르우르파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샨르우르파는 '선지자들의 도시'라 불리는데, 그 이유는 아브라함이 탄생했던 곳이자(이슬람교 주장) 오랜 시간 생활했던 곳이고, 욥이 생활했던 동굴과 그의 무덤, 그리고 선지자 엘리사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아브라함의 탄생지와 욥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샨르우르파의 역사 및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샨르우르파에 관한 지난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 유적 및 성지

◈우르파 성채(Sanlı Urfa Kalesi)







생생한 성지 이야기 원제연

▲샨르우르파 고대 성채. ⓒ선교회 제공



물고기 연못 남쪽 돌산에 우르파 성채가 있습니다. 이 성채는 고대 히타이트 시대부터 있었는데, 지금 전해 오는 것은 서기 815년 재건한 것입니다. 언덕 위에 높이 17m의 돌기둥이 두 개 있는데, 이것은 기원전 3세기경 조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오르면 아브라함의 출생지와 성스러운 물고기 연못을 비롯하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 출생지, 아브라함 동굴(Hz Ibrahim Makammı)


샨르우르파 성채의 산기슭에 큰 바위산이 있는데, 그곳에 이슬람교에서 아브라함이 탄생하고 자랐다고 믿는 동굴이 있습니다. 이 동굴에서 아브라함이 태어나고 흰 사슴의 젖을 먹고 자라났다고 합니다.


동굴 안에는 이슬람교에서 '우드'라 부르는 정결의식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수도시설이 있는데, '성지'를 순례하기 전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씻도록 유리로 보호막을 쳐 놓고 동굴 안쪽을 그 유리막을 통해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유리막 너머 동굴 안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무슬림들은 이를 성수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동굴에는 이슬람화된 투르크족이 이 땅을 침략하기 오래 전부터 구전되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구전은 예수께서 태어나던 당시 헤롯 왕이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난다는 아기 예수를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에 2살 미만의 남자 아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던 이야기(마 2:16-18)와 유사합니다.


예전 '세상의 처음 영걸'이자 '하나님 앞에서 특이한 사냥꾼'이었던 니므롯(창 10:6-9)이 자신의 바벨론 왕국을 수립한 다음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통치하고 있을 당시, 꿈에 나타난 어떤 신인에게서 그 해에 태어나는 아이가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니므롯 왕은 그 해에 태어나는 모든 남자아이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원제연 이라크 시리아 터키 성지 이야기

▲‘아브라함 동굴’로 알려진 곳. ⓒ선교회 제공



니므롯 왕의 명령 후 아브라함의 어머니인 젤리하(Zeliha)가 아브라함을 임신한 상태로 유아 살해를 피해 이 동굴로 숨어 들어왔고, 이 동굴에서 아브라함을 낳아 7살 될 때까지 길렀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기독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에서 믿음의 조상, 혹은 성인으로 받들어 모시는 인물인데, 유대교 경전과 기독교의 신구약성경, 이슬람교의 꾸란 어느 곳에도 아브라함의 출생과 관련된 기록은 없으므로, 이 샨르우르파 지역에서의 구전 내용은 매우 흥미로운 자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절대적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구약성경 창세기에 아브라함이 하란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살았다는 기록을 볼 때 충분히 참고는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비록 소수이지만 아브라함의 고향이 갈대아 우르가 아니라, 터키의 샨르우르파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브라함(이슬람교에서는 Ibrahim이라고 부릅니다)을 기독교, 유대교에서 매우 중요한 믿음의 선지자로 여기는데, 이슬람교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그 아브라함 탄생 동굴 근처에 메블리드 할릴 이슬람 사원을 짓고 이곳을 이슬람교의 성지로 지정해 놓아서, 무슬림들을 포함한 전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 유대교인들이 찾고 있답니다.


◈신성한 물고기 연못의 발륵르 골(Balıklı Gol)








원제연 이라크 시리아 터키 성지 이야기

▲연못 발륵르 골. ⓒ선교회 제공



샨르우르파 중심부에는 가로 30m, 세로 150m의 발륵르 골(물고기 연못, Balıklı Gol)이라 불리는 연못이, 그 바로 옆에는 할릴 라흐만 자미(Halil Rahman Camii)가 있습니다.


이 물고기 연못에는 잉어 같이 성인 팔뚝 만한 수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물 반 물고기 반'이 아니라 '물고기로 가득 찬' 연못처럼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연못에도 아브라함과 관련해 구전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브라함 동굴'에서 자라난 아브라함이, 우상을 섬기던 이 지역 사람들에게 우상을 버리고 유일신이신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예전부터 달의 신(月神)인 '신(Sin)'을 믿고 있었는데, 아브라함이 우상을 만들어 팔던 아버지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통신앙을 모두 버리라고 선동하고 어지럽히니, 통치자로서 니므롯은 그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래서 그는 아브라함을 잡아 죽이기로 결정합니다.








원제연 이라크 시리아 터키 성지 이야기

▲연못 속 물고기들. ⓒ선교회 제공



니므롯 왕은 연못이 있는 이 자리에 아브라함을 잡아 끌고 와서, 장작을 높게 쌓은 형틀에 묶어 놓고 장작에 불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작더미를 휘감으며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아브라함도 휘감으려던 찰나,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치며 큰 비가 내려 아브라함은 다행히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때 내렸던 빗물이 모여 지금의 '물고기 연못'이 만들어졌고, 높이 쌓여 있던 장작들이 모두 물고기로 변하고, 그 물고기들이 번식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무슬림들은 이 물고기들을 매우 신성시하고 있으며, 잡아먹을 경우 그 사람에게 큰 불행이 닥친다고 믿고 있습니다.


◈욥의 동굴(Hz Eyyub Peygamber Makamı)








원제연 이라크 시리아 터키 성지 이야기

▲‘욥의 동굴’로 알려진 곳. ⓒ선교회 제공



아브라함 동굴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만 가면 욥이 생활했던 동굴이 있습니다. 동굴 위에는 돔 양식의 작은 건물이 있고, 동굴은 그 돔 양식 건물 안에 있습니다. 지하에 있는 동굴로 들어가면 좁은 공간이 나오는데, 욥이 피부병으로 고통당하며 지냈던 바위가 그곳입니다. 그 공간은 쇠창살로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고, 밖에서만 기도하거나 종교 의식을 행해야 합니다.


욥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구약에 등장하는 인물이자 '욥기'의 주인공입니다. 동방의 의인이자 하나님께 큰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재물들을 가지고 처자식들과 행복하게 살다, 사탄의 시험을 받아 모든 것을 잃고 말죠. 하나님께 받은 재물과 부인, 자녀들 모두를 잃고 병든 욥이, 이 동굴에 와서 생활했다고 전해집니다.


욥이 생활했던 동굴 외에도, 그가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팠다는 우물이 있습니다. 출입구 옆쪽에 수도가 있고, 그 수도에서 나오는 물이 그 우물물이라고 합니다. 이 물은 병을 치료하는 효험이 있다고 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답니다.








원제연 이라크 시리아 터키 성지 이야기

▲욥과 엘리사의 무덤. ⓒ선교회 제공



◈욥의 무덤과 엘리사의 무덤(Hz Eyyub Peygamber Turbe ve Hz Elyesa Turbesi)


또 욥의 가족들의 무덤이 몰려 있는 곳이 있는데, 이는 욥의 동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동방의 의인 욥의 소문을 듣고, 선지자 엘리야의 제자인 선지자 엘리사가 이곳으로 욥을 찾으러 왔지만, 사탄의 방해와 계략 때문에 만나지 못하였고 결국 그곳에서 죽었다는 전승도 있습니다. 그래서 샨르우르파에는 욥의 무덤과 가까운 거리에 '엘리사의 무덤'이 있습니다.


3. 마무리








원제연 이라크 시리아 터키 성지 이야기

▲엘리사의 무덤. ⓒ선교회 제공



이처럼 샨르우르파(하란)는 하나님 말씀을 좇아 편안한 고향을 버리고 고단한 나그네의 길을 택한 아브라함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 주었고, 아브라함의 아들 에서에게 아내를 제공했으며, 에서의 추격을 피해 고단한 피난길에 올랐던 야곱이 쉼을 얻으며 아내를 만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21세기에도 샨르우르파는 내전과 IS의 횡포를 피해 모든 것을 잃거나 버리고 고향을 떠나 온 시리아 난민들에게, 열악하지만 편안한 안식을 주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은 21세기의 나그네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샨르우르파는 기독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선지자들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합니다.


4천 년 전 구약성경의 배경이 되었던 샨르우르파(하란). 시리아 난민촌에 서 있으면, 예전 따뜻하고 편안한 고향 땅을 떠나 왔던 아브라함과 야곱의 애절한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현재 여행제한구역이라 일반인들이 여행할 수 없어 안타까움은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4. 기도제목








원제연 이라크 시리아 터키 성지 이야기

▲샨르우르파의 한 난민 어린이. ⓒ선교회 제공



①시리아와 이라크를 위한 기도: 주변 나라들과 세계 열강들의 얽히고설켜 있는 이해 관계로 인해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 IS 사태가 하루속히 종결되어, 주님의 평화가 그 땅에 임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②난민들을 위한 기도: 장기간 지속되는 난민생활로 점점 피폐해져 가는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들을 축복하셔서, 물심 양면으로 많은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아 고통받는 영혼들이 위로받고 힘을 얻어 소망을 갖고 모진 세월을 잘 버틸 수 있는 힘을 얻도록 기도해 주세요.


③레팜 센터 설립을 위한 기도: 이스탄불에만 60만 명의 시리아 도시 난민들이 곳곳에 흩어져 디아스포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난민센터를 설립하여 교육을 받지 못하고 허송세월만 하는 아이들에게 컴퓨터 및 영어 등 실용적 과목들을 교육시키고, 난민들에게 의식주 등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려 합니다. 모든 비용들이 마련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건물 임대료(월 단위 최소 30만 원) & 컴퓨터 구입비(2대 100만 원) & 기타 음식, 옷, 이불 등 구입비(매달 최소 100만 원)입니다.


④차량 구입을 위한 기도: 이스탄불 근방 A라는 도시에만 15만 명의 도시 난민들이 흩어져 살고 있는데, 너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어 그들을 돌보려면 버스나 도보로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차량을 가지고 기동성 있게 사역을 해야 합니다. 차량 구입비 및 유지비가 잘 마련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⑤레팜을 위한 기도: 레팜선교회가 이제 도움닫기를 시작하는 단계인데, 뜻을 합할 수 있는 동역자들을 많이 보내 주셔서, 고통당하는 영혼들을 더 많이 위로하고 돌아볼 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


/레팜 난민선교회 제공
홈페이지: refam.org
페이스북: facebook.com/refam.org 

<SCRIPT type=text/javascript>
</SCRIPT>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http://cas.criteo.com/delivery/ajs.php?zoneid=324137&nodis=1&cb=10928877706&exclude=undefined&charset=unicode&loc=http%3A//cbntv.tv/news/journalist/article/contentsmodify.asp%3FP_Index%3D2702"></SCRIPT>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http://cas.criteo.com/delivery/ajs.php?zoneid=324137&nodis=1&cb=58108137871&exclude=undefined&charset=unicode&loc=http%3A//cbntv.tv/news/journalist/article/contentsmodify.asp%3FP_Index%3D2702"></SCRIPT>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http://cas.criteo.com/delivery/ajs.php?zoneid=324137&nodis=1&cb=34655166576&exclude=undefined&charset=euc-kr&loc=http%3A//cbntv.tv/atc/view.asp%3FP_Index%3D2008"></SCRIPT>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6-01-25 04:12:45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