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불교문화를 극찬한 조윤선 문체부 장관 후보자 - 나라 예산 쏟아 붓는 템플스테이… 체험기에 ‘마음의 온천욕’
  • 기사등록 2016-08-22 16:30:14
기사수정
조윤선 문체부장관 후보자 저 <문화가 답이다> 표지지난 8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실시한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이른바 미니 개각에서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이하 문체부) 후보자로 발탁된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장관의 불교문화에 대한 애정(?)이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들이 교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불교신도로서 법명이‘대원화(大願華)'인 조 후보자는 지난 2011년에 발간한 <문화가 답이다>(발행처: 시공사)는 책에서 “한국불교, 이제 문화의 변방에서 중심으로”,‘템플스테이, 마음의 온천욕"등 불교문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불교, 이제 문화의 변방에서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 후보자는“불교가 한반도에 들어온 지 1700년 동안, 불교는 때론 건국의 이념, 통치의 이념이기도 했고, 호국의 이념이기도 했다. 그러나 1700년 동안 불교는 개개인의 수신(修身)의 철학으로 그 맥이 한 번도 끊긴 적이 없었다.”면서“1700년 동안 우리가 정갈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 불교. 내 안의 적과의 전쟁에서 우리 불교보다 더 강한 무기가 있을 수 있을까?”라고 언급한 후“이제 우리 불교는 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고 있다.”고 불교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자긍심을 내비쳤다.


그리고 서울대 외교학과 4학년 1학기 때 치룬 1차 사법시험에서 낙방한 조 후보자는 여고 동창생의 권유로 전남 순천에 있는 송광사에서 실시하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그 경험담을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 템플스테이에는 수녀님들도 많이 참가했다. 다른 때에도 그렇다고 했다. 내가 갔을 때에는 목사님 부부도 있었다. 하루에 백팔배를 꼭 한 번씩 했고 마지막 날에는 철야로 삼 천배를 하는 일정까지 있었는데 이들도 그 일정을 모두 해냈다. 불교신자의 수는 사실 반도 되지 않았다. 가장 불교적인 시간을 보내는 때에 여러 종교인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들의 열린 마음도 존경스러웠지만, 무엇보다도 템플 스테이를 각자 나름대로 자신을 들여 볼 수 있는 수양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불교에 대해 설명하지만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불교와 함께 녹아 있는 역사와 문화를 보는 안목과 애정을 키워주는 것이 무척 너그럽게 보였다. ... 템플스테이는 그 이후 늘 나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지금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뭘 하고 있는지를 바라봐야 한다는 가르침을 심어 주었다. 그리고 이전에는 가지고 있지 않았던 구복신앙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로 항상 어려울 때만 찾아, 찾을 때면 늘 죄송스런 마음이 들면서도 급하면 부처님을 찾고 반성하고 또 찾고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서 행동과 생각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공간이 중요하다. 어느 절을 찾아도 일주문을 들어서는 순간 이상하게 몸과 마음을 내게 한다. 일주일에 불과했지만 템플스테이가 가져다준 삶의 선물이었다. 템플스테이는 나 같은 도시 여자에게는 ‘마음의 온천욕’이었다.”

이와 같은 조윤선 후보자의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극한 애정은 향후 문체부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체부는 지난 해 1월, ‘2015년 관광정책 중점 추진 방향’에서 “외래 관광객 1,550만 명 시대, 명품 관광콘텐츠가 열어간다”는 기치를 내걸면서 “치유·체험관광으로 인기가 높은 전통불교문화체험(템플스테이)의 지속적 발전을 위하여 체험 공간 신축 및 개‧보수를 지원하고, 외국인 템플스테이 전문사찰을 확대 운영(‘14년 18개소 → ’15년 23개소)할 계획이다”면서 “또한, ‘아생여당(我生如堂, 위로/건강/비움/꿈)’ 브랜드사찰(13개소)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을 통해 수용 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불교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에 대해 국가적인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

그런데 템플스테이와 관련하여 지난 2006년 9월 주간동아는 “템플스테이 지원 기준 부처님도 모를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연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 머물며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마음의 휴식을 찾는다는 취지의 ‘템플스테이’. 참가 인원을 기준으로 매년 100%가 넘는 성장을 거듭하는 이 행사에 잡음이 일고 있다.”면서 “문제 제기는 정부가 매년 지원하는 수 십 억 원의 지원금에서 비롯됐다. 정부 지원금의 사찰 배분 과정과 배분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주간동아는 “사업을 운영하는 조계종과 불교문화사업단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템플스테이 사업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지원금 배분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의 규모, 참가 인원 등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져야 함에도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던 것. 이러한 사실은 문화관광부와 불교문화사업단으로부터 제공받은 템플스테이 사업운영 현황과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간동아는 “많은 사찰들이 매년 똑같은 항목으로 지원금을 요청하는 등 예산 배정 항목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면서 “전남의 한 사찰은 내부공사(화장실, 샤워실)를 이유로 2년간 7000만원을 받았고, 경북의 한 사찰도 2년 연속 화장실 개·보수 및 신축을 한다는 명목으로 2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찰은 지원금 사용 항목만을 열거할 뿐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서 실제로 지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알기 힘든 상황이다.”고 폭로했었다.

주간동아는 “이와 관련, 문화관광부 종무실의 한 관계자는 ‘스님들이 대부분 행정에 서툴러서 발생하는 일이다. 사안이 중대하고 금액이 크면 문화관광부에서 실사라도 할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일단 예산을 받아놓고 어디에 쓸 것인지를 고민하는 사찰도 많은 듯하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불교문화사업단을 믿고 사업을 진행할 뿐’이라고 말했다.”면서 “현재 문화관광부는 템플스테이 지원금에 대한 별도의 결산 심사나 감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지난 4월 연합뉴스는 “주지승이 7억 정부예산·뒷돈 '꿀꺽'…측근 주지선거운동에 투입”이라는 제목으로 “템플스테이 자부담 비용 업자에게 물리고 리베이트까지 챙겨, 우후죽순 건립 불교문화 체험 템플스테이로 수사 확대 여부 주목, 사찰 문화재 사업에 지원되는 수십억 원대 국가보조금이 줄줄 새는 사실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즉 연합뉴스는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가 최근 수년 동안 우후죽순처럼 생긴 다른 사찰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있었을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면서 “사찰 10% 부담금 선납 후 국가보조금 지원 방식 때문이다. 선납금만 들어오면 정부는 보조금을 선뜻 지원해준다. 출처는 따지지도 않는다. 사찰과 업체가 짜면 보조금 수십억원 정도 따기는 식은 죽 먹기다. 마곡사 이외에도 소규모 사찰 10여개도 이번에 적발됐다. 보조금 액수가 적어 해당 사찰 책임자들은 모두 검찰이 기소 유예했다.”고 폭로했다.

템플스테이에 대한 이러한 잡음이 야기되자 지난 2010년 6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불교계 대표 문화사업인 템플스테이에 대해 방만한 사업운영을 지적하기도 했다.

인터넷신문인 안티불교의 하도겸 칼럼니스트는 지난 2014년 10월 “2010년까지 정부 지원금이 545억 원에 달하지만 이중 352억 원은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목동 국제선센터 건립 등 대형 건축 불사에 투입됐다.”면서 “이와 함께 2007년 화엄사를 시작으로 구축된 권역별 거점사찰 조성에 67억 원이 투입됐다. 결국 현재 109개에 달하는 템플스테이 사찰에는 7년간 120여 억 원이 지원된 셈이다. 그러나 조계종과 문체부는 ‘이제 시설 투자는 다 됐다’며 안일한 행보를 드러냈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었다.

하 칼럼니스트는 “문체부가 지원하는 템플스테이사업이란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이 국고와 관광진흥기금으로 주관하고 있는데, 내외국인이 우리나라 사찰문화를 체험하는 사업이다.”면서 “2004년 36개 사찰, 2005년 41개 사찰, 2006년 50개 사찰이 선정되어 참여했다. 2004년부터 지원하기 시작하여 시설비는 샤워실·화장실 개보수, 요사(숙소) 신개축, 주방시설(김치냉장고, 정수기, 가스렌지, 전자레인지) 구입, 생활비품(이불, 베개, 세탁기, 청소기) 구입, 조경공사 등이다. 이외에도 문화관광부는 종교문화시설건립비로 52억 원 등을 지원했다. 문화재관람료가 아니더라도 이미 예산에서 엄청난 금액을 조계종에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고 폭로했다.

이어서 그는 “정부로부터 불교가 242억을 지원받고 기독교는 천주교와 합해서 겨우 9억을 받았다면 개신교가 연간 정부지원금이 겨우 3~4억이라는 뜻인데 새해 예산안에 불교계의 템플 스테이 예산이 대폭 깎였다는 이유로 불교계가 무섭게 한나라당을 성토하자 한나라당이 뻘쭘해서 다른 방법으로 추가증액을 해 주겠다고 하니까 불교계에서는 기자회견까지 발표하며 그 예산을 안쓰겠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그것까지도 괜찮다. 안쓰면 안쓰는 것이지 뉘앙스가 더러워서 안쓰겠다는 것.”이라면서 불교계를 강하게 꼬집었다. “그렇게 템플스테이 보조금으로 인해 버럭 화를 내는 불교의 템플스테이는 어떻게 운영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진 하 칼럼니스트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나도 이번에 이 사건으로 인해 여러 방도로 조사를 해보고서 깜짝 놀랐다. 본래, 템플스테이 예산을 불교에 지원한 취지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한국문화에 대해 체험을 하게 한다는 것인데, 그 시설을 정부에서 보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시설은 이제 거의 다 끝나가는 상태이고, 템플스테이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외국인은 드물고, 거의가 모두 국내의 불교신자라는 것이다. 각 지방의 특성 행사와 더불어 행사도 구경하고, 간 김에 절에 가서 말하자면 템플 스테이인데, 1박 2일이나, 3박 4일 수양도 하면서 숙식을 하는 것이다. 1박 2일에 1만 5천에서 2만 원 정도 한다. 불교신자들은 대형관광버스를 타고 전국각지에 있는 유명사찰을 방문하는데, 그때에 바로 이런 식으로 템플스테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교에서는 정작 불교신도들을 이용하게 하는 데에 템플스테이 시설을 사용하는데, 굳이 국가에서 보조금을 타다 쓸 이유가 있을까? 이것뿐인가? 팔공산 불교 테마 공원을 조성한다고 해서 1,200억 원을 갖다 쓰려고 한다. 도대체, 종교가 자유인 우리나라에서 불교가 국가에서 갖다 쓰는 예산이 얼마인데 나라의 재정이 어려워서 템플스테이 지원금을 감액했다고 하여 표독스럽게 정부를 향해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것이 종교인으로서 합당한 일인지 정말로 어이없을 지경이다.”

불교가 한반도에 들어온 지 1700년 동안 건국의 이념, 통치의 이념이기도 했고, 호국의 이념이기도 했다는, 그리고 개개인의 수신(修身)의 철학으로 그 맥이 한 번도 끊긴 적이 없었다는, 그래서 1700년 동안 정갈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 불교라고 불교예찬론을 펼친 조윤선 문체부장관 후보자. “이제 불교는 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고 있다, 템플스테이가 마음의 온천욕”이라고 밝힌 그의 불교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기독교와 형평성을 어떤 모양새로 이루며 진행될지 한국교회의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교회와 신앙>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6-08-22 16:30:14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