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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교계, WCC 총회 앞두고 다시 합의문 발표 - “1. 13 선언 폐기한 바 없다… 신학자 4인 정해 신앙관 밝히기로”
  • 기사등록 2013-09-12 16: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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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 발표 후 홍재철 목사와 김삼환 목사가 악수하고 있다.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한국교회 보수-진보 대표들이 다시 한 번 합의문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와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이하 WCC준비위) 양측 대표들이 한국교회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12일 오전 잠실 롯데호텔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약 3시간여에 걸친 대화 후 ▲2013. 1. 13 선언문에 대하여 WCC 상임위원회는 폐기 결의한 바 없다 ▲신학자 4인(양측 2인씩)을 추천하여 한국교회 앞에 우리의 신앙관을 발표하기로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2013. 1. 13 선언문이란 당시 한기총·NCCK·WEA준비위·WCC준비위 대표들인 홍재철·김영주·길자연·김삼환 목사가 ▲종교다원주의 배격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반대 ▲개종전도 금지주의 반대 ▲성경 66권의 무오성 천명 등 4개 원칙에 합의했던 것이다. 당시 에큐메니칼 진영에서는 이에 대해 극렬히 반대했던 바 있어, 향후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 자리에는 한기총측에서 홍재철 대표회장을 비롯해 (이하 가나다 순) 길자연·김성광·이강평·이건호·이승렬 목사가, WCC준비위측에서 김삼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김인환·박경조·박종화·손인웅·이광선·이영훈·장상 목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고, 이어진 회담에선 먼저 손인웅 목사가 인사말을 전한 뒤, 이영훈 목사가 기도하고 홍재철·김삼환 목사가 각각 모두발언을 했다.

홍재철 목사는 “한국교회에는 지금껏 일제 신사참배와 6.25 전쟁, WCC 등으로 인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그로 인해 논쟁과 분열이 있었다”며 “그 중에서 WCC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한국교회가 묻어둔 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만 반 세기를 보내왔는데, 난데없이 WCC가 총회를 개최한다며 다시 상륙했다”고 했다.

홍 목사는 “오늘 이 모임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WCC측에서는 총회를 어떤 일이 있어도 성공시키겠다는 뜻을 버리고, 우리도 어떤 일이 있어도 총회를 막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러면 예수 십자가와 부활만 남는다. 순교자적 정신과 한국적 신앙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김삼환 목사는 “사도행전 15장을 보면 유대인들은 자꾸 둘로 나누려 한다. 이방에 복음이 전파되니, 이방인들을 향해 자꾸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 때 대범한 지도자들이 이미 구원을 받았으면 할례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예루살렘 회의의 결정이 나왔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앞날을 다 잘 안다고 하면 접근이 어렵다”며 “WCC 총회를 4년 준비하면서 한기총의 반대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다 어려웠는데, 한국교회와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 큰 사명을 가지고 우리 세대에 좋은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했다.


모두발언 이후에는 비공개로 약 2시간여 동안 대화가 진행됐다. 이후 브리핑을 통해 합의 결과를 공개했고, 길자연 목사의 기도 후 회담을 마쳤다.


이날 작성발표된 합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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